러시아의 출전 금지 징계를 발표하는 국제축구연맹(FIFA) 공식 홈페이지 갈무리.

러시아의 출전 금지 징계를 발표하는 국제축구연맹(FIFA) 공식 홈페이지 갈무리. ⓒ FIFA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가 축구계에서 완전히 퇴출당했다.

국제축구연맹(FIFA)과 유럽축구연맹(UEFA)은 1일(현지시각) 공동 성명을 내고 "러시아 국가대표팀과 클럽 등 모든 러시아 팀이 FIFA와 UEFA가 주관하는 대회에 참가하지 못하도록 결정했다"라고 발표했다.

그러면서 "이번 결정은 최고 의사결정 기구인 FIFA 평의회와 UEFA 집행위원회를 통해 이뤄졌다"라며 "추후 공지가 있을 때까지 러시아 팀은 모든 대회에 참가할 수 없다"라고 못 박았다.

아울러 "우리는 우크라이나 사태로 영향을 받는 모든 사람과 완전한 연대를 이루고 있다"라며 "축구가 다시 한번 화합과 평화를 위한 매개체가 되어 이번 사태가 빠르게 개선되기를 희망한다"라고 덧붙였다.

'솜방망이 징계' 비판에 하루 만에 입장 바꿔

이로써 러시아는 3월 25일부터 열리는 2022 카타르 월드컵 유럽 예선 플레이오프에 출전할 수 없게 됐고, 이에 따라 오는 11월 개막하는 카타르 월드컵 본선 진출도 좌절됐다. 또한 유럽 챔피언스리그, 유로파리그, 유로파컨퍼런스리그 등 UEFA가 주관하는 클럽 대항전에서도 러시아 클럽을 볼 수 없게 됐다.

이번 결정은 국제올림픽위원회(IOC)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와, 이번 공격을 지원한 벨라루스가 국제대회에 출전하지 못하게 하라고 모든 스포츠 종목의 국제경기연맹에 권고하면서 이뤄졌다.

또한 러시아와 벨라루스에서 진행할 예정인 국제대회를 취소하거나, 개최지를 변경하라는 요구도 포함했다.

전날 FIFA는 러시아의 국제경기 개최 및 국가명, 국기, 국가 사용을 불허하는 내용의 징계를 발표했다. 그러면서 러시아 국가대표팀이 국가명 대신 러시아축구협회(RFU) 소속으로 뛰도록 했다(관련 기사 : FIFA, 러시아 국가명 사용 금지... 국기·국가도 안 된다).
 
 국제축구연맹·유럽축구연맹의 러시아 징계 발표를 보도하는 영국 BBC 갈무리.

국제축구연맹·유럽축구연맹의 러시아 징계 발표를 보도하는 영국 BBC 갈무리. ⓒ BBC

 
그러나 곧 '솜방망이' 징계라는 비판이 쏟아졌다. 러시아와 카타르 월드컵 예선 플레이오프에서 같은 조에 속한 폴란드, 체코, 스웨덴은 물론이고 잉글랜드, 스코틀랜드, 프랑스 등 각국 축구협회들이 러시아의 퇴출을 촉구했다.

이들은 러시아와의 모든 경기를 보이콧하겠다며 FIFA를 압박했고, IOC까지 권고하고 나서야 결국 백기를 든 것이다. 

러시아에 대한 축구계의 압박은 전방위로 확산하고 있다. 오는 5월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열릴 예정이던 2022년 챔피언스리그 결승전 개최지가 프랑스 파리로 옮겨졌고, UEFA는 러시아 국영 가스회사 가즈프롬과의 후원 계약을 해지했다.

한편, IOC는 이날 집행위원회를 열어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을 비롯해 러시아 정부의 주요 인사들에게 수여했던 올림픽 훈장(Olympic Order)을 철회하기로 했다.

IOC는 "러시아의 올림픽 휴전 결의 위반에 따라 특별 결정을 내렸다"라고 밝혔다. 훈장 철회 명단에는 러시아의 푸틴 대통령, 드미트리 체르니셴코 부총리, 드미트리 코작 대통령 행정실 부실장 등이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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