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차승원YG 엔터테인먼트
배우 차승원과 그의 아들 차노아, 그리고 아내 이수진씨가 지난 25년간 꼭꼭 숨겨둔 '가족사'의 빗장이 풀렸다. 차노아의 생부라고 주장한 남성이 지난 7월 서울중앙지법에 차승원과 이수진씨를 상대로 1억100만 원을 요구하는 손해배상을 청구하면서다.
그는 차노아가 차승원과 이수진씨가 만나기 전 자신과의 사이에 낳은 아들이며, 지난 1999년 차승원의 직접 쓴 책 <연하남자 데리고 아옹다옹 살아가기>(J-pub)의 일부 내용을 문제 삼으면서 자신의 명예를 훼손했다고 주장했다.
사실 차승원과 이수진씨는 1998년 기자가 몸담고 있던 여성월간지 <여성중앙21>의 재창간 특집 인터뷰 당시, 맏아들인 차노아가 차승원의 아들이 아님을 인정했었다. 하지만 내밀한 가족사를 그대로 밝혀 당시 8살이던 노아의 미래를 어둡게 할 수만은 없다는 생각에 있는 그대로 보도할 수 없었다. 그리고 입을 굳게 다물었다.
이후 차승원과 몇 번의 인터뷰와 사적인 자리가 있었지만, 노아의 출생에 관한 이야기는 전혀 나누지 않았다. 그렇게 기자와 취재원으로 지냈다. 하지만 결국 차노아가 성폭행 혐의를 받고 있을 때, 10여 년간 꺼내지 않았던 이야기를 나눴다. 그때 차승원은 "누가 뭐래도 노아는 제 아들입니다. 제 아들은 제게 거짓말을 하지 않습니다"라며 "아들 일로 인해 연예인으로서 어떤 피해를 보더라도 아들의 진실을 밝히고 제가 지킬 겁니다"라며 입술을 물었다.
그런 모습이 바로 '아버지 차승원'이다. 그런 그와 지난 10월 5일 늦은 밤, 다시 이야기를 나눴다. 다음은 차승원의 소속사인 YG엔터테인먼트의 공식 발표가 있기 전 나눈 인터뷰다.
"나는 차노아의 아버지, 거짓말이 문제 된다면 책임질 것"
- 무엇보다 노아(차노아)가 걱정이다.
"노아는 담담하다. 먼저 알고 있었는지는 몰라도 적어도 그런 이야기를 부모와 함께 한 것은 처음이다. 우리 가족은 어쩔 수 없이 처음으로 사실을 이야기할 수밖에 없었고 노아는 담담하게 받아들였다. 그러면서 힘들었을 나와 엄마를 위로했다."
- 이 상황 속에서 차승원이라는 배우도 힘들겠지만. 아버지 차승원과 어머니도 힘들 것 같다. 어떻게 이 문제를 풀어야할지 걱정이다. 특히 이수진씨의 가슴이 더욱 아플 것 같다.
"힘든 시간이었다. 아내는 지금까지 누군가가 자신에게 그 이야기를 할지, 아니면 노아가 누군가에게 그 이야기를 들을지 항상 걱정하면서 살았다. 나와 아내는 단 한 번도 그런 이야기를 나눈 적이 없다. 노아에게 나는 아버지였기 때문에 이야기를 나눌 필요도 없었다. 조금 당황스런 것은 제 3자도 아닌 당사자가 25년 만에 법적으로 문제제기를 했다는 점이다. 슬기롭게 대처할 생각이고, 나와 아내 그리고 아들(차노아) 역시 정면으로 대처할 생각이다."
- (차노아의 친부라는 남성이) 1999년에 출간되어 지금은 절판된 이수진씨가 쓴 책의 일부 내용을 문제삼고 있다.
"나나 아내 모두 노아를 위해서 작은 거짓말을 했다는 것은 인정하고 모든 분께 죄송하다. 그렇다고 그 당시에 모든 것을 이야기할 수 없었다는 것에 대해서도 많은 분들이 생각해주셨으면 한다. 정말 그 시절엔 우리 가족 행복의 중심점인 노아밖에 없었다. 만약 노아에 관해 거짓말이 문제가 된다면 모든 책임을 지겠다. 하지만 그것도 차노아의 아버지 차승원의 몫이라고 생각한다. 이번 일이 어디까지 번질지 모르겠지만 우리 가족은 더욱 사랑할 것이고 더 단단해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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