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답은X>의 한 장면
YTN
- 유튜브 콘텐츠인 <정답은 X>가 한국PD연합회 256회 '이달의 PD상' 디지털콘텐츠 부문을 수상하셨잖아요. 소감 부탁드립니다.
"이달의 PD상은 PD가 직접 뽑은 상이기에 더 의미 있고 받으면 기분 좋은 상이 아닐까 싶고요. 이번 상에 더 특별한 이유는 있는 제가 2년 전에 'TV 속 라디오' 방송 <스탠바이미>로 '이달의 PD상'을 수상했어요. YTN 최초의 수상이자 '프로그램 혁신상' 부문으로 가장 창의적이고 혁신적인 콘텐츠에 주는 상이라 의미가 있었다면 이번에 <정답은 X>로 받은 상도 '디지털콘텐츠' 부문이기에 더욱 감회가 새롭고 앞으로도 새로운 콘텐츠에 도전하는 동기부여가 되는 것 같습니다."
- YTN은 PD 연합회에서 상 받은 적 별로 없나요?
"2018년 (YTN PD) 협회 출범 후 (라디오 빼고) 딱 2번 상을 탔어요. 그게 우연인지 2번 다 제가 받았네요. YTN은 뉴스 중심의 회사다 보니 비보도 프로그램에 대한 지원과 관심이 적은 편입니다. 그만큼 시청자들에게 주목을 받거나 외부의 상을 타는 게 쉬운 일은 아닌 거 같아요. 하지만 다양한 콘텐츠 개발의 중요성을 회사도 잘 알고 있는 만큼 함께 극복해 나가야 과제가 아닐까 싶습니다."
- <정답은 X>는 어떤 콘텐츠인지 소개해 주세요.
"인생에 정답은 뭘까? 하는 아주 지극히 아날로그적인 질문에서 시작된 거 같아요. 사실 저 스스로 계속 요즘 드는 생각이었어요. <정답은 X>에서 'X'가 '없다'가 아닌 'X맨' 같은 반전의 'X'가 되길 바라며 기획을 했고 결국 인생 정답이 없다면 '열린 결말' 또는 '해피엔딩'으로 마무리되는 '노답 인터뷰' 입니다. 제가 'X세대' 피디라 그런지 항상 삐딱한 시선으로 세상을 바라보면서도 영상을 통해 던지고 싶은 메시지가 '따뜻함'을 강조해 왔어요. <정답은 X>라는 타이틀만 봐서는 'NO'를 연상하지만 사실 'YES'를 이야기하고자 하는 노답 질문에서 시작해 노답 인터뷰로 끝나는 유튜브에 아날로그 감성을 융합한 노답 콘텐츠입니다."
- <정답은 X> 어떻게 제작하게 된 건가요?
"2년 전 YTN <스탠바이미>가 아날로그 감성에 오디오 저널리즘을 결합한 창의적인 프로그램이란 호평을 받았지만, 내부(?) 사정으로 16부작으로 종영하게 되었어요. 그때 유튜브 콘텐츠에 관심을 가지게 되면서 YTN PLUS로 파견을 왔고 <스탠바이미> 같은 아날로그 감성을 유튜브에 전복시켜보고 싶었습니다. 그렇게 아날로그 형식의 '노답 인터뷰'에 '숏 펌 다큐'를 융합해 <정답은 X>를 탄생시켰습니다."
- 어려움도 있지 않았을까요?
"단계별로 전문가의 손을 거쳐 가는 완성이 되어가는 기존의 제작방식에서... 촬영을 나갔다 오는 그 순간부터 앉은 자리에서 시작해 앉은 자리에서 모든 후반 작업이 끝나 업로드까지 마무리하는 '크리에이터' 시스템에 적응하기 힘들었지만, 어차피 제작에도 정답이 없기에 재미난 도전이라 생각했습니다."
- 작가도 PD님이 한 것 같은데?
"저는 '크리에이티브 제작팀'인데 이번 <정답은 X>도 섭외에서부터 구성, 음악 종편, 자막 디자인까지 모든 걸 해 볼 수 있었던 거 같아요. 아직은 모든 것이 부족해서 주변 도움을 받아야 하는 부분이 더 크지만, 결국 만드는 사람도 새로워져야 하고 콘텐츠를 바라보는 시선도 조금 더 새롭게 느껴졌어요. 어차피 인터뷰나 이런 포맷은 어디에나 다 있는 거고 다 똑같은 거잖아요. 뻔한 걸 뻔하게 보이지 않기 위한 노력이 손끝에서 직접 움직일 수가 있어 그 부분이 가장 컸던 거 같아요."
- 그게 장단점이 있지 않나요?
"저는 2002년에 길거리에서 카메라 들고 1인 제작방식으로 '원맨 리포터'라는 작업을 해 왔던 적이 있어요. 그때 당시로는 엄청나게 앞서갔던 거죠. 이제 거의 20년 되어가는데. 그때는 현장에서 뭔가 새로운 이야기를 카메라에 담는 것이 중요했다면 요즘은 화면에 담긴 것을 어떻게 잘 가공하느냐, 편집자의 능력에 따라 콘텐츠가 달라진다는 것이 중요한 핵심입니다. 자막을 재밌게 넣는 법, 섬네일 만드는 법 등 안 했던 부분까지 해야 한다는 스트레스가 컸는데 막상 해보니까 재밌더라고요. 이걸 지금 안 하면 앞으로는 못 할 것 같은 느낌이 들기도 하면서 오기가 생겨 더 열심히 하게 만들었죠.
단점은 여러 가지를 한 번에 다 보니 놓치는 부분들도 생기는 것 같아요. 기존에 사용하던 편집기를 안 쓰고 프리미어로 갈아타면서 손이 엄청 느리다는 점? 적응 기간도 오래 걸리고 그만큼 후배들을 괴롭혀야 하는 단점이 있었습니다."
- 지금은 어때요?
"항상 앞으로 뭘 만들어야 하는지 고민을 엄청나게 하고 있었거든요. 유튜브 제작 시스템을 거치면서 나름의 자신감이 생겼어요. 스스로는 꽤 많이 성장했다는 생각이 들고 그만큼 회사에 어떤 식으로 도움이 되는 PD로 남고 싶어요. <정답은 X>로 가능성은 충분히 보여줬다고 생각합니다."
"인생의 정답 찾기 위해 필요한 건 응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