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0일 방영된 MBC '놀면뭐하니'의 한 장면
MBC
사실 이날 <놀면 뭐하니?>에 대한 반응은 다소 엇갈린 편이었다. 새 인물 등장에 대한 반가움을 피력하는 이들도 있었지만 그동안 개그 프로그램을 눈여겨 보지 않았던 시청자 입장에선 생소한 얼굴들인 데다 거의 처음이다시피한 예능 출연으로 경직된 모습이 아쉬웠다는 반응이다.
하지만 첫술에 배부를 리 있겠는가. 지금은 '유느님'으로 불리는 유재석조차도 신인 시절 <연예가중계> 리포터로 출연했을 땐 긴장감 때문에 간단한 문장 읽기에서 연신 실수를 범할 정도 였다. 모처럼 예능 출연의 기회를 얻은 개그맨 5인방에게 <놀면 뭐하니?>의 초대는 응원의 자리가 되어주기에 충분했다.
각자의 소감을 밝히는 자리에서 하준수는 "그동안은 채찍만 맞았다면 여기선 당근을 먹은 느낌이다"라고 말한다. 김승혜는 "매년 한두 명씩 올라가는데 나는 왜 못올라갈까"라며 스스로를 자책했던 심경을 토로하며 울먹인다. 이어 "<놀면 뭐하니?>에서 섭외왔을때 거짓말인 줄 알았다"라면서 "오랜만에 (홍)현희 언니 만나서 개그도 하고 해서 울컥하네요"라며 솔직한 심경도 밝힌다.
이들과의 만남을 정리하면서 카놀라 유는 "달리는 말에 너무 채찍질을 하면 말도 아파요"라며 후배들의 기운을 북돋아 준다. 비록 개그 열정을 불태울 공간이 대폭 줄어든 요즘이지만 젊은 개그맨들은 주어진 환경에서 최선을 다하는 등 여전히 웃음 만들기에 결코 소홀하지 않았다.
KBS<개그콘서트> 폐지 이후, <연중 라이브> 리포터로 활동하면서도 꿈을 놓지 않았던 김승혜를 비롯해서 유튜브로 개그에 대한 갈증을 해소하고 있는 김해준 등 이들 5명의 개그맨들에게 <놀면 뭐하니?> 출연은 작은 위로의 선물이 되어줬다. 힘을 내요! 우리 개그맨 여러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