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보스포럼 개막 앞두고 시위하는 기후활동가들15일(현지시간) 스위스 다보스 알핀 리조트에서 열리는 세계경제포럼(WEF·다보스포럼)을 앞두고 기후활동가들이 현수막을 들고 시위하고 있다. 올해 53회째인 이번 다보스포럼은 '분열된 세계에서의 협력'이라는 주제로 오는 16일부터 4박 5일간 열린다.
로이터=연합뉴스
"현재 고온현상은 유럽 기후역사상 가장 극단적인 사건이다." (기상학자 막시밀라노 헤라)
작년 연말부터 이례적인 기상 현상이 발생해 전 세계가 혼란에 빠졌다. 북반구의 겨울은 12월부터 1월 사이가 가장 추운 시기인데, 유럽에서는 이상 고온 현상으로 여름처럼 따뜻했다. 스위스의 경우 알프스 북쪽 지역의 기온이 20도를 넘어 스키장들이 문을 닫았다. 그밖에 벨라루스, 체코, 덴마크, 라트비아, 리히텐슈타인, 네덜란드, 폴란드 등이 역사상 가장 따뜻한 1월 1일을 보냈다.
이상 고온 현상은 계속 진행 중으로, 유럽 지역은 평년보다 5도에서 10도가량 높은 기온을 유지하고 있다(1월 11일 기준). 예상 밖의 기온 상승은 유럽의 에너지난을 완화했고, 천연가스로 유럽을 좌지우지하려 했던 러시아의 '야욕'을 억제시켰다. 당장은 반가운 일 같지만, 세계 기상 패턴이 중단된 지금의 상황은 앞으로 더 놀라운 이상 기후로 이어질 것이기에 두렵기만 하다.
한편, 미국 서부 지역에는 최악의 대형 홍수가 발생했다. 지난 12일, CNN은 2022년 12월 26일부터 올해까지 폭우로 18명이 사망했다고 보도했다. 캘리포니아 중부 해안 일부 지역에는 시간당 30mm의 비가 내려 3400만 명이 거주하는 지역에 홍수 주의보가 내려졌다. 미국 기상청에 따르면 "거의 모든 캘리포니아 지역이 2주 동안 평균 강수량보다 4배에서 6배의 많은 비가 내렸"다고 한다.
지난 4년 동안 극심한 가뭄으로 고통 받았던 캘리포니아에 이번에는 역사상 가장 치명적인 폭풍우가 몰아친 것이다. 돌풍과 산사태, 침수와 범람으로 56만 가구에 정전이 발생했고, 저지대 주민들에게는 대피령이 내려졌다. 전 세계를 충격과 공포 속에 빠뜨린 극단적 기후 변화를 어떻게 설명할 수 있을까. 기후 위기가 보다 극단적인 형태로 우리 앞에 성큼 다가왔다.
제트 기류 이동 영향권인 한국도 기후 변화에서 결코 안전하지 않다. 2019년의 강추위, 최근의 폭염과 홍수도 기후 변화의 영향이라는 분석이다. 또, 1월에도 따뜻한 날씨 때문에 강원에도 매화가 피는 등 이상 기후 현상이 발생하고 있다. 기후 위기에 대한 논의는 언제나 경제나 사회 이슈 등에 밀려 후순위였지만, 이제는 좀더 적극적으로 대처해야 할 때이다. 인식의 전환이 시급하다.
기후위기 문제에 나서는 연예인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