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보스포럼 개막 앞두고 시위하는 기후활동가들 15일(현지시간) 스위스 다보스 알핀 리조트에서 열리는 세계경제포럼(WEF·다보스포럼)을 앞두고 기후활동가들이 현수막을 들고 시위하고 있다. 올해 53회째인 이번 다보스포럼은 '분열된 세계에서의 협력'이라는 주제로 오는 16일부터 4박 5일간 열린다.
다보스포럼 개막 앞두고 시위하는 기후활동가들15일(현지시간) 스위스 다보스 알핀 리조트에서 열리는 세계경제포럼(WEF·다보스포럼)을 앞두고 기후활동가들이 현수막을 들고 시위하고 있다. 올해 53회째인 이번 다보스포럼은 '분열된 세계에서의 협력'이라는 주제로 오는 16일부터 4박 5일간 열린다. 로이터=연합뉴스
 
"현재 고온현상은 유럽 기후역사상 가장 극단적인 사건이다." (기상학자 막시밀라노 헤라)

작년 연말부터 이례적인 기상 현상이 발생해 전 세계가 혼란에 빠졌다. 북반구의 겨울은 12월부터 1월 사이가 가장 추운 시기인데, 유럽에서는 이상 고온 현상으로 여름처럼 따뜻했다. 스위스의 경우 알프스 북쪽 지역의 기온이 20도를 넘어 스키장들이 문을 닫았다. 그밖에 벨라루스, 체코, 덴마크, 라트비아, 리히텐슈타인, 네덜란드, 폴란드 등이 역사상 가장 따뜻한 1월 1일을 보냈다. 

이상 고온 현상은 계속 진행 중으로, 유럽 지역은 평년보다 5도에서 10도가량 높은 기온을 유지하고 있다(1월 11일 기준). 예상 밖의 기온 상승은 유럽의 에너지난을 완화했고, 천연가스로 유럽을 좌지우지하려 했던 러시아의 '야욕'을 억제시켰다. 당장은 반가운 일 같지만, 세계 기상 패턴이 중단된 지금의 상황은 앞으로 더 놀라운 이상 기후로 이어질 것이기에 두렵기만 하다.

한편, 미국 서부 지역에는 최악의 대형 홍수가 발생했다. 지난 12일, CNN은 2022년 12월 26일부터 올해까지 폭우로 18명이 사망했다고 보도했다. 캘리포니아 중부 해안 일부 지역에는 시간당 30mm의 비가 내려 3400만 명이 거주하는 지역에 홍수 주의보가 내려졌다. 미국 기상청에 따르면 "거의 모든 캘리포니아 지역이 2주 동안 평균 강수량보다 4배에서 6배의 많은 비가 내렸"다고 한다. 

지난 4년 동안 극심한 가뭄으로 고통 받았던 캘리포니아에 이번에는 역사상 가장 치명적인 폭풍우가 몰아친 것이다. 돌풍과 산사태, 침수와 범람으로 56만 가구에 정전이 발생했고, 저지대 주민들에게는 대피령이 내려졌다. 전 세계를 충격과 공포 속에 빠뜨린 극단적 기후 변화를 어떻게 설명할 수 있을까. 기후 위기가 보다 극단적인 형태로 우리 앞에 성큼 다가왔다. 

제트 기류 이동 영향권인 한국도 기후 변화에서 결코 안전하지 않다. 2019년의 강추위, 최근의 폭염과 홍수도 기후 변화의 영향이라는 분석이다. 또, 1월에도 따뜻한 날씨 때문에 강원에도 매화가 피는 등 이상 기후 현상이 발생하고 있다. 기후 위기에 대한 논의는 언제나 경제나 사회 이슈 등에 밀려 후순위였지만, 이제는 좀더 적극적으로 대처해야 할 때이다. 인식의 전환이 시급하다. 

기후위기 문제에 나서는 연예인들
 
 배우 박진희 인스타그램
배우 박진희 인스타그램박진희 인스타그램
 
"아이의 엄마로서 우리 아이들이 어떤 세상에서 살아 갈지 상상하면 끔찍합니다." (박진희)

그런 의미에서 기후 위기와 관련해서 목소리를 내는 배우 및 셀럽들의 존재는 더할나위 없이 반갑다. 지난 14일, 배우 박진희는 '아이의 엄마로서' 피켓을 들고 1인 시위에 나섰다. 그는 "개화 시기가 3월 말인 개나리가 1월 초에 예쁘게도 피었다. 지구는 점점 뜨거워지고 있고 그로 인해 우리가 어떤 자연재해를 겪어야 할지 아무도 알 수가 없다"며 세계의 기상 변화에 대해 언급했다. 

유니세프한국위원회 친선대사로 활동 중인 배우 김혜수는 16일 "전 세계 8억 2000만 명의 어린이들이 기후위기로 인한 폭염지대에서 살아가고 있"다며 "기후위기는 우리의 관심과 노력이 모일 때 늦출 수 있"다고 밝혔다. 그는 1일 1행으로 다회용 쇼핑장바구니를 사용하고 있다며 "비닐봉투 대신 에코백이나 다회용 쇼핑장바구니를 사용하면 연간 20kg의 이산화탄소 배출을 줄일 수 있"다고 덧붙였다.  

같은 날, 유니세프 동아시아태평양지역 친선대사로 활동 중인 배우 겸 가수 최시원도 지구 살리기 '유니세프 1일 1행 챌린지' 캠페인에 참여했다. 그는 개인 SNS에 "기후 위기에 가장 책임이 없는 어린이가 그 피해를 가장 크게 겪고 있"다며 기후 위기 감소를 위해 "오늘 하루만큼은 홍정욱 회장(한국 세계자연기금 이사장)님과 채식 위주의 식단을 실천하"겠다고 밝혔다. 

그런가 하면 '피겨퀸' 김연아는 자신의 SNS에 일회용 티슈 대신 민트색 손수건을 들고 있는 사진을 게시했다. 또, JTBC <대행사>로 복귀한 이보영은 "날로 심각해지는 기후위기로부터 어린이들을 보호하기 위한 이번 챌린지에 많은 분들의 따뜻한 관심을 부탁드"린다며 참여를 독려했다. 이처럼 기후위기에 대해 자각한 연예인 및 셀럽들의 목소리가 이어지며 사회적 관심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기후 위기와 관련해 그 심각성을 상기시키는 스타들의 발언들은 팬들에게 소구력이 있을 뿐 아니라 인지도를 바탕으로 많은 사람들에게 영향력을 미친다. 물론 기후 위기는 국가나 기업 차원에서 접근해야 하는 거대 담론이라 개인의 실천만으로 개선하기에 한계가 있지만, 적어도 스타들의 발언권이 사회적 관심을 불러일으켜 변화의 단초가 될 수 있다는 점에서는 반가운 일이다. 
 
 배우 김혜수 인스타그램
배우 김혜수 인스타그램김혜수 인스타그램
덧붙이는 글 이 기사는 김종성 시민기자의 개인 블로그 '버락킴, 너의 길을 가라'(https://wanderingpoet.tistory.com)에도 실립니다.
기후 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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