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NS 상에서 벌어진 뮤지컬 <웨스트사이드스토리> <물랑루즈!> 불매운동
트위터캡쳐
제작사 측 "어쩔 수 없는 가격 인상"
그러나 제작사 및 관계자들의 입장은 달랐다. 전 세계 경기악화 및 물가상승으로 인한 "어쩔 수 없는 가격 인상"을 강조했다.
<웨스트사이드스토리> 제작사 <쇼노트>는 12일 <오마이뉴스>에 "무대 세트, 조명, 의상 등 제작 비용이 크게 증가했다. 코로나 팬데믹으로 인력 수급의 어려움까지 더해지면서 인건비도 상승했다"며 "무대세트, 의상, 소품 등을 국내에서 제작하더라도 원자재는 수입해야 하는 게 대부분이다. 제작비가 올라갈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해명했다.
<물랑루즈!> 제작사 CJENM 역시 "전 세계적으로 동일한 퀄리티를 유지하기 위해 무대, 의상, 소품, 가발 등 대부분 국내가 아닌 해외 지정 제작소에서 제작하고 있다. 일부 배우들도 해외로 직접 피팅을 가야 할 정도였다. 또 오리지널 제작진 등이 국내 제작에 참여해 제작비 규모도 워낙 컸다"며 "70여 곡의 팝송이 포함된 매쉬업 뮤지컬이라, 높은 로열티도 지급하고 있다"고 가격 상승 이유에 대해 설명했다.
<오페라의 유령> 홍보대행사 클립서비스도 "여러 나라에서 공연을 하는 투어보다 한국 단일 시장 내에서 (제작비를)소화해야하는 한국어 공연이 더 어려운 상황이다"며 "오리지널 스케일 그대로 세트와 의상이 한국과 영국, 호주 3개국에서 제작하다 보니, 그에 맞게 가격이 책정된 것이다" 라고 입장을 전했다.
관계자들은 공연 제작비가 급격하게 상승해서 가격을 인상하더라도 오히려 적자가 나는 공연도 적지 않다고 털어놓았다. 뮤지컬 제작사에서 근무하는 모 관계자는 "초연의 경우에는 세트, 의상, 조명, 영상디자인까지 모두 처음 제작하기 때문에 비용이 더 많이 든다. 더구나 티켓 수입에서 일부 퍼센티지로 라이선스 비용까지 내면 수익이 남지 않는 경우도 많다. 그럼에도 사활을 걸고 강행하는 것"이라고 호소했다. 또 다른 관계자 역시 "이렇게 높은 가격을 책정하면 흑자가 난다고 계산하고 가격을 정한 것은 아니다. 워낙 제작비가 높아 (수익이 나려면) 더 높은 가격이어야 했을 수도 있다. 관객 정서 등을 고려했고 많은 고민이 있었다"고 고백했다.
일부 팬들은 "스타 배우들에게 몸값을 더 올려주고 그 부담을 관객들에게 지우는 게 아니냐"고 토로하기도 한다. 하지만 이번 티켓값 인상은 배우들의 개런티와 관계없다는 답변이 많았다. 익명의 뮤지컬 제작자는 "배우들이 물가가 올랐으니 나도 개런티를 올려야겠다고 하지 않는다. 배우들의 개런티는 대개 변하지 않았다. 물론 신인에서 주연으로 바뀐다거나 할 때는 오르겠지만 주연배우들의 경우 이미 형성된 개런티로 계약이 진행된다"고 말했다.
제작사들이 VIP석의 비중을 늘리는 이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