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시태그 시그네>영화의 한 장면
판씨네마(주)
지금은 '관종(관심 종자를 줄여 이르는 말로 일부러 특이한 행동을 하여 다른 사람들에게 관심을 받는 것을 즐기는 사람을 속되게 이르는 신조어)'의 시대다. 유튜브,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트위터, 틱톡 등 소셜 미디어에선 조회수와 팔로워(구독자) 숫자, '좋아요'와 '리트윗'로 대표되는 관심을 받고자 하는 영상, 사진, 글이 넘쳐난다. 더 유명해지기 위해 과장을 일삼거나 심지어 조작까지 저지르는 상황이다. <언프리티 소셜 스타>(2017), <페뷸러스>(2019), <구독좋아요알림설정>(2020), <윤시내가 사라졌다>(2020) 등 영화는 이런 디지털 시대의 풍경을 각자의 화법으로 조명했다.
영화 <해시태그 시그네>는 세상 모든 이들 사이에서 주인공이 되고 싶은 자연스러운 욕망이 위태로운 중독으로 발전하는 인물을 통해 오늘날 사회를 풍자한다. 연출을 맡은 크리스토퍼 보글리 감독은 전작 <드라이브>(2017)에서도 픽션과 다큐멘터리를 결합한 재연 형태로 한 에너지 드링크 회사의 마케팅 캠페인이 처절하게 실패하는 스토리를 담아 사회를 비판한 바 있다. 그는 블랙 코미디적 요소가 녹아 있는 <해시태크 시그네>의 연출 의도를 다음과 같이 밝힌다.
"나는 끔찍한 것들이 제게 들려주는 아름다운 멜로디를 좋아한다. 내가 할 수 있는 한 가장 우아한 방법으로 이 다소 불편한 이야기를 담아내고 싶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