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N <환혼: 빛과 그림자>의 한 장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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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표적인 화랑인 김유신이 이런 수행을 했다는 것은, 이야기의 사실 여하를 떠나, 고대 무사들의 수련에서 종교적 요소가 중요했음을 보여준다. 조선시대 사전인 <훈몽자회>에, 박수무당을 지칭하는 한자 격(覡)이 화랑을 뜻하는 '화랭이'로 풀이된 것은 화랑과 고대 종교의 상관성을 반영한다.
'역사는 아와 비아의 투쟁'이라는 명제로 유명한 신채호의 <조선상고사>는 선배라는 단어를 설명하면서 "선배는 이두로 선인(仙人) 혹은 선인(先人)으로 표기했다"라고 한 뒤 선배들은 수두 즉 소도라는 신단을 지키는 무사들이었다고 설명한다. 현대인들은 후배의 반대 개념으로 이 단어를 사용하지만, 이는 원래는 신선교 성직자를 지칭하는 용어였다.
<조선상고사>는 "소도는 수두의 음역"이라면서, 고조선 국교인 신선교(신선도)의 신성 구역인 수두 안에서 선배들이 선발됐다고 말한다. 수두 중의 최고인 신수두에서 이 이벤트가 벌어졌다고 한다. "선배는 신수두 제단 앞에서 열린 시합을 통해 선발됐다"라며 "이들은 학문에 힘쓰는 한편, 수박·격검·궁술·기마·택견·깨금질·씨름 등의 각종 기예를 했다"라고 서술한다.
독립운동가이자 역사학자인 안확은 일제강점기 때 저술한 <조선 무사 영웅전>에서 무사들의 내면 세계와 관련해 "그 내적 발전의 기초는 상무적인 천성에 있거니와, 한편으로는 천신을 받들어 믿는 종교적 정조(情調)가 외적으로 표현된 것이기도 하였다"라고 평했다.
"그런즉 무사는 처음부터 종교(巫)와 불가분의 관계에 있다"라고 그는 말한다. '종교' 옆에 무당을 지칭하는 무(巫)를 병기한 것은 신선교를 비롯한 상고시대 종교들이 샤머니즘 혹은 무속적 성격을 띠었기 때문이다.
무사와 종교의 연관성은 유럽 역사에서도 당연히 나타난다. <조선 무사 영웅전>은 "서양의 무사도는 기독교를 옹호함에서 발생한, 다시 말하면 기독교의 방편 혹은 감화로 성립된 것"이라고 설명한다.
'종교와 불가분의 관계' 무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