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일 라일 크로커다일포스터
소니픽처스코리아
아이들이 각별히 좋아하는 설정이 있다. 저와 다른 세상과 만나는 경이로움, 어른들은 모르는 세계가 주는 은밀함, 그 은밀함 가운데 피어나는 스릴이며 우정까지가 아이들이 특히 좋아하는 설정들이다.
아이들을 대상으로 한 책이며 영화에선 이 같은 설정을 적극 활용하길 주저하지 않는다. 그렇게 태어난 작품들이 <괴도 루팡>이니 <천사소녀 네티>니 <세일러문>이니 하는 오래된 변신물들이며, 또 다른 작품들이 < E.T >, <스튜어트 리틀>, <패팅턴>과 같은 작품이다.
후자의 경우는 특히 정형화된 장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인간과 소통이 가능한 선한 존재가 어느 날 순진무구한 아이며 보통의 가정에 나타나고, 이를 위협하는 온갖 것들에 맞서 진정한 관계를 싹틔운다는 게 기본적인 얼개다.
불시착한 외계인을 몰래 숨겨주다 마침내 그를 고향으로 돌려보냈던 < E.T >에서 시작해, 집에 온 생쥐를 가족의 일원으로 받아들이기까지의 여정을 다룬 <스튜어트 리틀>, 평범한 가정에 나타난 말하는 곰의 이야기 <패딩턴>은 조금씩 설정을 변주해가며 제 시대의 아이들에게 폭넓은 애정을 받아온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