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나이브스 아웃: 글래스 어니언> 장면
넷플릭스
마일스는 자신이 소유하고 있는 작은 섬에 친구들을 초대하고 그곳에서 추리게임을 벌이려고 한다. 여기에는 브누아 블랑(다니엘 크레이그)이라는 명탐정도 포함되어 있다. 블랑은 사실 마일스가 초대하지 않았다. 하지만 초대장을 받았고 다른 사람과 마찬가지로 그 섬에 도착했다.
각 인물들은 블랑이 왜 왔는지는 크게 신경 쓰지 않는다. 이번에는 마일스가 어떤 파티를 열고 어떤 게임을 할지 궁금할 뿐이다. 처음 등장하는 마일스의 모습은 무척 자신감이 넘친다. 조금은 거만해 보이는 그의 모습을 통해 그가 얼마나 돈과 시간이 많은지를 알 수 있다.
영화는 마일스가 초대한 사람들의 얼굴을 조금씩 보여준다. 이제 퇴물이 되어가는 연예인 버디(케이트 허드슨), 총리 일이 힘에 부치는 클레어(캐서린 한), SNS스타 듀크(데이브 바티스타), 사업을 하는 라이오넬(레슬리 오덤 주니아) 그리고 마일스의 사업 파트너였던 앤디(자넬 모네) 등은 마일스의 초대에 기꺼이 응한 친구들이다. 하지만 각자 마일스에게 바라는 것이 있는 것처럼 보인다.
추리극 속 반전과 인물들의 관계
마일스는 처음 이 친구들을 만날 때만 해도 거물이 아니었다. 하지만 앤디의 아이디어를 통해 큰돈을 벌면서 지금은 큰 손이 되었다. 그래서 친구들은 마일스가 부르면 그곳으로 간다. 자신들의 일에 도움을 줄 수 있는 마일스가 그들에게는 중요하기 때문이다.
영화 속 섬에 초대된 인물들은 모두 마일스에게 바라는 게 있는데 이야기가 후반부로 갈수록 그런 경향이 더 심해진다. 마일스는 그 상황을 무척 즐긴다. 그러니까 마일스는 자신이 가진 권력과 부로 다른 친구들을 조종할 수 있다고 믿는 인물이다.
이 영화는 중반에 반전이 있다. 그 반전이 밝혀진 후에 본격적으로 추리극이 시작된다. 그래서 영화의 전반부가 조금은 느슨하게 느껴질 수 있다. 명탐정 블랑이 가지고 있는 비밀과 친구들이 가진 비밀이 풀리는 중반 이후에 영화는 본격적으로 속도를 내기 시작한다. 작은 섬이라는 한정된 공간에서 벌이는 추리극은 다양한 인물들의 알리바이와 생각을 추적하게 만들면서 흥미롭게 전개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