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31일 거행된 2022 SBS 연기대상의 한 장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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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TT, 케이블 드라마의 강세가 수년째 지속되면서 상대적으로 지상파 3사 드라마의 위상은 예전 같지 않다. 하루가 멀다하고 드라마가 밤 시간대를 장식했던 것도 예전 일이 되었고 연말 시상식에서 마땅히 상을 줄 만한 인기 작품을 고르는 것 조차 어렵게 된 것이 요즘의 분위기였다. 그나마 SBS는 양적, 질적인 측면에서 KBS, MBC를 압도하면서 지상파 드라마의 자존심을 지켜냈다.
김남길의 대상 수상작 <악의 마음을 읽는 자들>이 무거운 소재 속에서 배우들의 빼어난 연기력으로 시청자들을 사로 잡은 데 이어 봄에는 <사내맞선>이 모처럼 로맨틱 코미디물의 인기를 과시했었다. <어게인 마이 라이프>(이준기), <왜 오수재인가>(서현진), <천원짜리 변호사>(남궁민) 등 변호사, 검사 등을 전면에 내세운 작품들이 연이어 성공하면서 "법 소재 드라마=불패 신화"의 공식을 써 내려갔다.
지난해 <조선구마사> 파동 만큼은 아니었지만 SBS 드라마를 둘러싼 잡음도 적지 않았다. <소방서 옆 경찰서>는 제작 과정에서 이힘찬 PD의 죽음으로 인해 방영이 연기되기도 했다. 조연상을 수상한 배우 강기둥이 이PD에게 이 상을 바친다는 소감을 전해 다시 한번 안타까움을 남겼다. 하반기 인기작 <천원짜리 변호사>는 높은 시청률, 화제성에도 불구하고 방영 후반 이후 잦은 결방 및 이야기의 급격한 변화 등으로 시청자들의 원성을 자아냈다.
신동엽의 재치 넘치는 진행 vs. 여전한 수상자 남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