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원 MBC PD
이영광
- 최근 진이 입대했잖아요. 끝난 얘기 아닌가요?
"그렇게 해서 끝난 얘기가 아니죠. 왜냐하면 방탄소년단만에 한정된 얘기는 아니니까요. 대중문화예술계에서도 우리나라 국위 선양하고 있는 사람들이 많고 본편에서 다뤄졌던 다른 여러 예술 분야에 어떻게 보면 공정하지 않은 군 병역 특례 문제들이 아직 남아있기 때문에 그런 기준을 확실하게 논의해서 제대로 잡고 갈 필요는 있으니까요."
- 종교 문제, 사기, 논문 표절 문제를 다루신 이유가 있을까요?
"종교 문제는 일단 사람들의 관심이 가장 많았던 아이템들이었어요. 특히 '브라질 돌나라 한농복구회'나, 전광훈 목사 회차같은 경우에는 사람들 반응이 특히 뜨거웠어요. 그 두 개 방송하기 전에 저희가 아베 전 총리 피살 사건과 통일교의 관계를 다뤘어요. 그래서 세 개를 하나의 세트로 다뤘어요."
- 아베 편은 PD님이 취재했던 것으로 아는데 어땠나요?
"방송 직후에 통일교 사람들이 MBC에 찾아왔어요. 그때 회사 광장이 꽉 찰 정도로 사람들이 모였거든요. 상당히 대규모의 집회였는데 우리나라 방송이나 뉴스에는 거의 보도되지 않았어요. 오히려 일본 방송에서는 속보라고 기자들이 현장 나와서 스탠드업 보도까지 했었거든요. 그랬던 상황이라, 그 이후로 일본의 진행상황이 어떻게 될까 궁금했어요. 실제로 보니까 더디지만, 상당히 통일교 문제로 인해 변화들이 일어나고 있었어요. 일본에서는 정치권에서도 통일교 문제를 어떻게 처리해야 한다는 움직임이 있고요. 그래서 4개월 만에 다시 짚어본 거였는데 흥미로웠습니다."
- 왜 우리나라는 아무런 움직임이 없을까요?
"우리나라 사람들이 보기에 이건 일본에서 일어나는 문제인 거죠. 물론 아베 신조 전 일본 총리는 굉장히 커다란 인물이긴 했지만, 우리나라 정치인이 죽은 게 아니잖아요. 그리고 헌금 문제로 굉장히 가정이 피폐해져서 이런 총격을 벌인 상황도 우리나라 문제가 아니어서 상대적으로 관심이 적지 않았나 해요."
- 보험 사기와 도박 사기도 다뤘는데 그건 어땠나요?
"보험사기 동백항 사건은 당시 방송에서 거의 정말 사건이 일어나자마자 취재하고 방송이 거의 며칠 만에 나갔거든요. 그래서 그 이후 동백항 사건에서 사망하신 피해자의 오빠 가해자 김씨가 스스로 목숨을 끊었는데 그런 상황도 방송에 담기지 않았던 것으로 기억해요. 어떻게 보면 진실을 알고 있는 사람은 공범으로 지목된 당시 동거녀 A씨만 남아 있는 상황이죠. 때문에 이건 후속 상황이 어떻게 되는지 취재를 좀 해볼 만하겠다고 해서 저희가 따라가 봤고요."
- 가해자와 피해자 남매인 줄 알았는데 오빠가 또 있나 봐요?
"그렇게 삼 남매예요. 큰오빠 있고 자살하신 둘째가 가해자고, 셋째 여동생이 피해자인 상황이죠. 저희는 전혀 예상치 못했는데 그 사건 공판을 보러 갔다가 거기서 오빠를 만난 거예요. 다행히도 인터뷰에 응해주시겠다고 하셔서 저희가 알 수 없었던 사건의 내막을 많이 얘기해 주셨죠."
- 그럼, 첫째 오빠는 동생이 그런 일(사기)을 한다는 걸 아예 몰랐던 건가요?
"둘째와 셋째는 좀 더 많이 교류하고 친하게 지냈고 큰오빠는 상대적으로 친하게 지내지 않았나 봐요. 그래서 본인도 몰랐는데 이번에 사건이 터지고 본인도 참고인으로 경찰 조사를 받았고, 그래서 알게 된 사실이라고 하더라고요. 동생의 유품을 정리하면서 통장내역을 보니 빚이 많다는 사실을 알게 되셨고요."
- 도박 사기 문제는 어땠나요?
"거기도 안타까운 지점은 저희가 방송 당시에 만났던 사례자들의 피해를 하나도 구제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죠. 그래도 방송으로 인해서 힘을 많이 얻으셨다고 하셨고요. 본인이 유일한 피해자가 아니고 나만 어리석어서 당하는 게 아니고 아니라 저들이 굉장히 치밀하게 계획해서 당했단 걸 아시게 되고 굉장히 힘을 얻어서 공황장애 같은 정신건강 문제도 치료해 나가고 계신다고 해요."
- 논문 저자 문제도 나오던데요.
"제일 궁금했던 김건희 여사의 논문 문제는 각 대학교들에서 이렇게 처리했다고 발표만 나오고 진전이 없어서 그 상황을 알려드리긴 했고요. 한동훈 장관의 처조카 같은 경우에는 굉장히 명백하게 논문 표절 등이 밝혀졌잖아요. 그러면 자매가 다니고 있고 다닐 예정이었던 펜실베이니아 대학교에서는 어떤 조치를 취했을까 궁금했어요. 그래도 굉장히 저명한 미국 아이비리그 대학이라는데 뭔가 합당한 조치가 취해졌을까 생각했어요. 근데 일단 대학교 측에서 아무런 대답을 해주지 않았고 심지어 '저희는 학생 일에 관해 말씀을 드릴 수 없습니다'라는 말조차 하지 않더라고요. 그래서 실망스러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