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은 특별한 해다. 한국에서 안티가 없다시피 해도 좋을 역사 속 두 인물이 영화로 찾아온 것이다. 하나는 한여름을 뜨겁게 달군 <한산: 용의 출현>이었고 다른 하나가 이달 개봉한 <영웅>이다. 주지하다시피 앞의 영화는 이순신의 한산대첩을 그렸고, 뒤의 작품은 안중근의 이토 히로부미 저격을 다룬다.
두 작품엔 여러모로 공통점이 많다. 첫째는 흔들리는 조국을 지탱하려는 군인의 서사란 점, 둘째는 이지적 면모가 두드러지는 남성의 이야기란 점, 셋째는 도모한 일의 성취를 이룬 빛나는 순간을 다뤘단 점, 넷째는 두 이야기 모두 상대가 이웃한 나라 일본이란 점, 마지막은 두 작품이 각각 한국 최고의 흥행감독이라 해도 좋을 김한민과 윤제균에 의해 만들어졌단 점이다.
앞의 것은 세 편으로 기획된 이순신 시리즈의 가운데 작품으로 전작과 달리 해상액션을 실제 촬영으로 찍어내는 성취를 이뤘고, 뒤의 것은 흥행하는 뮤지컬을 그대로 스크린으로 옮겼단 차이가 있지만 차이보다는 공통점이 두드러지는 두 영화라고 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