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팡플레이' 공식 인스타그램 계정에 게시된 사과문. '수어 비하'에 대한 내용은 빠져 있다.쿠팡플레이
장애인, 입양인, 일반인, 외국인 등 < SNL 코리아 >의 풍자는 위가 아니라 아래로 향하고 있다. 프로그램의 원작인 미국 NBC의 < SNL(새터데이 나잇 라이브) >는 신선함과 날카로운 정치 풍자가 핵심이건만, 한국판에서는 그 날카로움이 무뎌져 오히려 자극적인 유튜브, 인터넷방송 콘텐츠와 차별점도 찾아보기 어려워졌다.
올해 초 <한겨레21>과의 인터뷰에서, 안상휘 CP는 "방송 뉴스와 신문을 보면 소재는 쉽게 찾을 수 있다"며 아예 작정하고 정치 풍자하겠다는 포부를 밝힌 바 있다. 안 CP의 말대로 소재가 쏟아지는 사회다. 종영한지 한 달 넘게 지난 연애 리얼리티의 일반인 출연자를 희화화하는 것이 더 중요했을까?
< SNL 코리아 >가 처음 방송을 시작하던 2011년에는 케이블 방송이 가장 개방적이고 빠르게 유행을 반영했을 것이다. 이제는 유튜브, 틱톡, 등 무수히 다양한 플랫폼의 콘텐츠들이 더 빠르게 시대의 조류를 탄다. '아래로 향하는 풍자, 조롱'은 누구나 할 수 있다. 대규모로 양산되는 저질 콘텐츠와 다를 바 없다면, < SNL 코리아 >의 존재가치를 어디서 찾아야 할까.
결국 '모난 돌' 되지 않으려다 아무것도 아닌 돌멩이로 남을 수도 있다. 날카로운 풍자로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 없이, 타인을 얼마나 똑같이, 얼마나 웃기게 따라 하느냐에 집중한다면 말이다. < SNL 코리아 > 제작진의 고민이 필요한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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