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세이레> 스틸컷
트윈플러스파트너스(주)
<세이레>는 민속신앙과 종교, 현대가 묘하게 얽혀 공포의 근원을 탐색한다. 출생과 죽음. 서로 닿지 않는 인간사의 간극을 메워주는 미스터리함이 가득하다. 박강 감독이 만들어 놓은 기이한 세계관에 초대받은 느낌이다. 영화의 출발은 장례식에서 지인 아기의 출생 소식을 접한 경험이었다고 한다. 죽음을 애도하는 자리에서 출생을 축하하는 상황이었다. 누군가는 미안해하고 누군가는 축하해야 했던 아이러니가 영화의 시작이었다.
극단적인 두 요소는 심리적인 압박을 유발한다. 근원은 심리적인 불안함이다. 과거의 죄의식, 부모가 된 낯선 상황 등이 두려움과 공포심으로 발현되고, 의식적으로 미신을 부여잡고 이를 잠재우려 발버둥 친다.
상징적인 사과, 무화과는 겉과 속이 다른 우진을 표현한 오브제다. 성경에서 원죄가 시작되는 것에 착안한 영리한 아이디어다. 따라서 우진이 자주 꾸는 꿈은 태몽일 수도 있고 흉몽일 수도 있다. 불신에서 비롯된 꺼림칙함이 점차 압박감으로 변해간다. 징크스는 깨지라고 있는 거지만 대부분 깨지 못하고 잠식되어 패배한다. 사람을 무너지게 만드는 것은 지키지 않은 약속이기 때문이다.
믿고 보는 세 배우의 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