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번째 아이> 주연 배우 박하선은 출산 전엔 경력단절에 대해 크게 공감을 못 했다고 했다. 배우라는 직업은 좀 다를 거라고 생각했기 때문이었다고 했다. 하지만 그는 결혼과 출산 등으로 4년간의 공백이 있었다.
(주)더쿱디스트리뷰션
"시나리오를 읽은 순간 그냥 다 제 이야기 같았어요. 비슷한 부분이 많았어요."
배우 박하선(35)은 영화 <첫번째 아이> 개봉(11월 10일)을 앞두고 최근 진행한 인터뷰에서 이렇게 말했다. <첫번째 아이>는 출산 후 1년 만에 회사에 복직한 여성 정아가 돌봄 문제에 맞닥뜨리면서 어려움에 부닥친다는 이야기다.
박하선이 정아를 연기했다. 정아는 첫째 아이를 재중동포 보모 화자(오민애)에게 맡기지만 예상치 못 한 일을 겪으면서 대신 맡아줄 사람을 찾는다. 하지만 여러 일이 겹치며 어려움을 겪는다. 복직한 회사에서는 자신의 휴직 때 입사한 계약직 지현(공성하)의 시새움을 받는다. 단편영화에서 돌봄과 비정규직 등을 주제로 다뤘던 허정재 감독의 첫 장편 연출작.
영화는 3년 전에 찍었다. 2017년 여름 딸을 출산한 박하선이 육아를 시작하고 오래되지 않은 후였다. 그는 "복직을 하고 (실제로) 애를 맡겨야 하는 입장에서, 남편에게든 부모님에게든 맡겨야 하니까 누구보다 (영화에) 공감했다"며 "남에게 맡긴다는 게 진짜 쉽지 않다. 특히 저희는 일반 직장인들하고는 좀 다르게 밤에도 끝나고 새벽에도 나가기도 해야 하니까"라고 했다. 또 "주변에는 (보모가 아이를) 학대한다거나 그냥 '내가 포기하고 일을 안 한다'는 분도 있다. 내 이야기뿐 아니라 주변 이야기라서 공감했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