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ING <환승연애2>.
티빙
몇 가지 지표를 살펴보자. <환승연애2>는 티빙 오리지널 콘텐츠 중 유료가입기여자수 15주 연속 1위를 차지했다. 이로써 티빙 역대 1위 시청 UV(Unique Visitors)에 올랐다. 티빙의 일일활성이용자수(DAU)를 보면 매주 금요일마다 10만 명 넘게 훌쩍 뛰어 올랐는데, 이를 통해 <환승연애2>의 힘을 확인할 수 있다. 일반인 출연진으로 거둔 '가성비' 효과라는 점에서 더욱 큰 의미가 있다.
"그냥 난 아직 이 관계를 놓을 준비가 안 된 것 같아. 오빠를 만나면 너무 행복할 거라는 걸 아는데도 내 손으로 놓을 자신이 없고.. (...) 제 마음을 스스로 많이 확인했어요. '난 희두가 아니면 아직 안 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나연)
앞서 언급했다시피 <환승연애2>의 성공 요인을 한 단어로 요약하면 그건 바로 '진정성'일 것이다. 달리 말하면, 진심이 느껴졌다고 할까. 다만, 프로그램 구성원 일부의 진정성이 아니라 출연진(성해은, 이나연, 이지연, 이지수, 박나언, 정규민, 김태이, 박원빈, 남희두, 정현규), MC(사이먼 도미닉, 이용진, 김예원, 유라, 뱀뱀), 제작진의 진정성 삼박자가 딱 맞아떨어졌다.
물론 부침도 있었다. <환승연애2>는 초반 '규칙 위반'으로 인한 퇴소자(최이현, 선민기)가 발생하며 혼란을 겪었다. 제작진은 출연자의 사생활 보호를 위해 구체적인 사유를 밝히지 않았다. 제작진은 명쾌하지 않은 태도로 일관하며 논란을 가중시켰고, 출연자들도 동료(?)의 갑작스러운 이탈에 감정적으로 어려움을 겪었다.
반전을 이끈 건 중반에 투입된 성해은과 남희두였다. 규민의 X인 해은의 눈물은 수많은 시청자들의 마음을 아프게 했다. 6년이라는 긴 세월을 함께 한 규민과 해은, 두 사람의 온도 차이는 너무도 선명했다. 규민은 현재의 설렘(나연)에 충실하려 했고, 그런만큼 과거와 선을 그었다. 반면, 해은은 규민만 바라봤다. 절박했고, 절절했다. 울지 않는 날이 없을 정도였다. 그만큼 규민이 절실했다.
해은의 눈물이 갈팡질팡하던 시청자의 몰입을 이끌었다면, 희두의 등장은 판도를 흔들었다. 우선, 들쭉날쭉하던 지연의 마음이 희두를 향했다. 결국 지연은 최종 결정에서 3주 동안 자신을 가장 많이 웃게 한 희두를 지목했다. 그런가하면 희두는 X인 나연의 마음도 원상 복귀시켰다. 나연은 초반부에 규민에게 설렘을 느꼈다. 연인으로 발전할 가능성도 충분해 보였다.
하지만 희두가 등장하면서 두 사람의 관계는 백지화됐다. 나연은 자신이 누구를 사랑하고 있는지 깨달았고, 희두와의 새로운 시작을 위해 변화를 갈망했다. 그 과정은 두 사람 모두에게 고통스러웠다. 서로의 존재를 있는 그대로 인정하기란 어려웠다. 4년을 만난 연인이었기에 더욱 그러했으리라. 결국 그 접점을 찾아냈을까. 희두와 나연은 최종 결정에서 서로를 선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