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탑> 스틸컷
(주) 영화제작전원사
중년의 영화감독 병수(권해효)는 미술을 전공한 딸 정수(박미소)가 인테리어 일을 배우고 싶다고 하자, 인테리어 디자이너이자 4층 건물의 주인 해옥(이혜영)을 찾아간다. 사실 감독은 딸과 5년 만에 만나는 사이다. 아내와 10년째 별거 중이라 집에서 나온 지 오래다. 서먹함도 잠시, 지난 일은 잊고 딸의 미래를 위해 해옥에게 도움을 청하기 위해 오랜만에 연락했다. 이를 아는지 모르는지 흔쾌히 맞아 주는 해옥과 근황을 묻고 답하다가 한층 한층 건물 소개를 받는다.
아무리 건물 주인이지만 서슴없이 세입자 번호 키를 열고 들어가는 게 의아하다. 그녀는 1층부터 꼭대기까지 구경시켜주며 다 터놓고 지낸다며 괜찮다고 한다. 좀 과한 건 아닐까 싶지만, 안에 들어가면 강남 한복판에 이런 공간이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숨통이 트이는 멋진 공간이 펼쳐진다. 해옥의 미적 감각이 반영되어 있어 건물도 멋져 보인다. 세 사람은 술잔을 기울이며 대화를 나누었다. 그러던 중 병수는 갑자기 제작사 대표의 전화 한 통에 자리를 비우게 된다. 그사이 정수와 해옥은 감독의 이야기로 긴 시간을 채운다. 둘은 무슨 말들을 주고받은 걸까.
홍상수 풍에 판타지 한 마법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