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널A <금쪽같은 내새끼>의 한 장면.
채널A
12세, 10세(금쪽이) 두 아들을 키우고 있는 엄마가 지난 28일 방송된 채널A <금쪽같은 내새끼>를 찾았다. 그는 싱글맘으로 2년 전부터 홀로 양육 중이라고 밝혔는데, 표정이 매우 심각하고 절박했다. 짧은 영상 속의 금쪽이는 교실에서 수업 중 행패를 부리며 발길질을 하고 있었고, 선생님을 향해 옮기기 민망할 정도의 심각한 욕설을 퍼붓고 있었다. 도대체 무슨 사연일까.
"전학을 보내면 편하겠죠. 하지만 전학 가서 적응한다는 보장도 없고, 변하지 않은 상태로 보내면 또 다른 짐을 그 학교에 주는 것 같고... 우리가 하자. 마지막까지 해보자. 그래서 여기까지 오게 됐습니다."
잠시 후, 금쪽이가 다니는 학교의 교감 선생님이 등장했다. 엄마는 교감 선생님의 권유로 <금쪽같은 내새끼> 출연을 결정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현재 금쪽이는 전학 위기에 처해 있었는데, 교권보호 위원회와 선도 위원회까지 열린 상황이었다. 교감 선생님은 전학을 보내면 학교 입장에서는 편할 수 있지만, 그것이 금쪽이를 위한 일이 아니라는 생각에 용기를 내 도움을 요청했다고 밝혔다.
학교에서 금쪽이는 어떤 모습일까. 엄마는 금쪽이와 매일 함께 등교를 했다. 교실 앞까지 따라가 수업 준비를 시키고, 생활 규칙을 지도했고, 금쪽이의 일거수일투족을 체크했다. 이는 학교 측의 요청 때문이었는데, 금쪽이가 분노 조절이 되지 않아 행패를 부릴 경우에 격분한 감정을 자제시킬 사람이 엄마뿐이기 때문이다. 결국 엄마는 생계를 뒤로 하고 5개월째 등교를 하고 있었다.
금쪽이는 수업에 집중하고 않고 딴짓을 했고, 갑자기 벌떡 일어나 밖으로 나가기도 했다. 협력교사를 배치했지만 말을 듣지 않았고, 험한 말도 서슴지 않았다. 결국 엄마가 옆에서 지도할 수밖에 없었다. 금쪽이는 수업 중 욕설을 하며 무례한 행동을 이어갔는데, 친구에게 손가락 욕을 하며 선을 넘는 장난을 쳤다. 조별 모임을 시작했는데, 조를 찾지 못하자 선생님에게도 욕설을 퍼부었다.
"가장 두드러지는 건, 너무 심하게 욕을 하네요. (...) 금쪽이는 어른 행세를 하고 싶은 아이예요."(오은영)
금쪽이는 왜 욕설을 하는 걸까. 오은영은 금쪽이의 언어에 특징이 있다며 마치 어른의 화법을 구사한다고 설명했다. 그 나이대 유행어를 쓰는 건 이해되지만, "남편하고 싸운 줄 알겠네", "남자애들 등쳐 먹고 살아" 같은 말은 그 나이에 쓰지 않는 말이었다. 오은영은 금쪽이가 '어른 행세'를 하고 싶어 한다는 점을 간파했는데, 그 이유로 금쪽이는 무엇보다 '힘'이 중요한 아이라고 강조했다.
금쪽이는 힘을 느껴야 하는 아이였다. 힘을 통해 안정감을 느꼈고, 그래야 생존이 가능했다. 다시 말해 욕과 거친 말은 금쪽이에게 생존 언어였다. 오은영은 분명 심각한 문제 상황이지만, 금쪽이가 너무 불쌍하고 가엽다며 안타까워했다. 처절한 느낌마저 드는 금쪽이를 위해 반드시 원인을 파악해 도움을 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도대체 왜 어른 행세를 해야만 하는 걸까.
난폭했던 학교 생활과 다른 '이중생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