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M엔터테인먼트
 
"윤아 연기 왜 이렇게 잘해. 그 말 한 마디가 너무 좋았다." 

지난 9월 17일 종영한 MBC 드라마 <빅마우스>는 '배우 임윤아의 재발견'이었다. <빅마우스>에서 남편 박창호를 정성스럽게 뒷바라지해 변호사로 만든 생활력 강한 아내 고미호 역을 맡아 열연을 펼친 임윤아는 이번 작품으로 또 한걸음 연기 폭을 넓혔다는 호평을 얻었다. 9월 19일 오전 서울 성동구 성수동 SM엔터테인먼트 사옥에서 임윤아를 만났다.

<빅마우스>는 생계형 변호사 박창호(이종석 분)가 우연히 살인사건에 휘말리면서, 하루아침에 천재 사기꾼 '빅마우스' 행세를 하게 되는 이야기를 그린다.

극 중에서 고미호는 누명을 쓰고 감옥에 갇힌 박창호를 구하기 위해 특권층의 거대한 음모를 밝혀내려 애쓰지만, NK화학이 누출한 방사능 물질 때문에 급성 림프종 말기 판정을 받고 결국 죽음에 이른다. 또한 이 모든 일을 꾸민 강회장(전국환 분)이나 악당 최도하(김주헌 분) 등은 아무도 형사 처벌을 받지 않고 허무하게 죽는 등 결말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도 적지 않았다. 

임윤아는 이에 대해 "고미호가 죽는다는 결말은 드라마를 시작할 때부터 작가님이 귀띔해주셔서 알고 있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작가님만의 메시지가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최대한 대본에서 제게 주어진 대로 잘 표현하려고 했다"고 덧붙였다.

"고미호의 죽음에도 여러 가지 의미가 있지 않았을까. 저도 딱 하나라고 단정지어 말할 수는 없을 것 같다. 그런 결말조차 작품의 일환이라고 생각한다. 물론 보시는 분들은 마음이 힘드셨을 수 있고 저 역시 연기하면서 마음이 아팠다. 하지만 작가님 만의 뜻이 있었기 때문에 그런 결말이 나오지 않았을까 싶다."

이런저런 비판에도 <빅마우스>는 시청률 고공행진을 그리며 최종회 13.7%(닐슨코리아 전국 기준)이라는 좋은 기록으로 유종의 미를 거뒀다. 임윤아는 "이렇게 많은 사랑을 받을 줄은 몰랐다"며 "주변에서도 '빅마우스'가 대체 누구냐는 질문을 굉장히 많이 받았다. 이렇게까지 관심이 많구나, 많은 사랑을 받고 있구나 체감했다"고 말했다. 

'빅마우스'로 오해 받았던 에피소드
 
SM엔터테인먼트
 
드라마의 가장 하이라이트는 늘 한 수 앞을 내다보며 박창호를 조종하고 권력자들까지 곤경에 빠트리는 '빅마우스'의 존재였다. 중반부를 지난 11회에서야 교도소 방장 노박(양형욱 분)이 빅마우스였다는 게 밝혀졌지만 이전까지 시청자들은 최도하, 제리(곽동연 분), 김순태(오의식 분) 등 다양한 캐릭터들을 놓고 빅마우스가 누구일지 추리하기 바빴다. 배우들 역시 촬영현장에서 '빅마우스'를 궁금해 했다고. 임윤아는 본의 아니게 '빅마우스'로 오해 받았던 깜짝 에피소드를 들려주기도 했다.

"고미호가 빅마우스가 아니라는 건 작가님이 말해주셔서 알고 있었지만 진짜 빅마우스가 누군지는 배우들도 다 몰랐다. 본인은 자기가 빅마우스라는 걸 안다고 해서 저희도 막 추리했다. 배우들이 전부 (빅마우스가 아닌 척) 연기하는 것처럼 보였다. 촬영 중반쯤 되어서야 대본을 보고 알 수 있었다. 곽동연이 양경원에게 '빅마우스는 고미호'라고 거짓말하기도 했다. (양)경원 오빠는 진짜 속아서 작가님한테도 물어봤다더라. 나한테 와서도 '나는 빅마우스가 누군지 안다'고 했다(웃음)."

임윤아는 이번 작품에서 정교하고 섬세한 감정 표현으로 극에 활력을 더했다. 특히 14회에서 남편 박창호가 죽었다는 소식을 듣고 오열하는 연기는 온라인 상에서 많은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임윤아는 함께했던 배우 김주헌과 제작진에게 공을 돌렸다.

"(김)주헌 오빠가 정말 많이 도와줬다. 마음껏 세게 때리고 마음껏 연기하라고 하면서, 편하게 할 수 있게 도와줬다. (극 중에서 최도하가) 코트를 입고 있었는데 내가 코트 깃을 들고 흔들다가 찢어질 정도였다. 매 신마다 스타일리스트가 그걸 꼬매주시고 제가 사과드리면서 찍었다. 현장에서도 스태프들, 감독님도 편한 분위기를 만들어주셔서 저도 크게 긴장하지 않고 촬영할 수 있었다. 스태프와 김주헌 오빠에게 고맙지. 그 장면 방송을 보고 나서도 오빠에게 전화를 했었다. 저는 최도하가 그 장면에서 웃는 줄 몰랐는데 (방송으로 보니) 너무 소름 돋더라. 어떻게 저렇게 연기했냐고 했다."

한편 지난 8월에는 소녀시대로 컴백, 5년 만에 새 앨범을 발표하면서 그룹 활동까지 좋은 성과를 거뒀다. 임윤아는 "개인 활동이 많아서 스케줄 맞추기가 힘들었다. 그 와중에도 15주년 앨범은 꼭 내고 싶어서 2년 전부터 이야기를 시작했다"고 털어놨다. 특히 15주년 앨범이라 멤버들의 마음가짐도 많이 달랐단다. 그는 "이번 앨범은 정말 잘 만들고 싶었다. 예전 만큼 (그룹) 활동을 자주 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니까, 오히려 더 앨범작업에 집중하려 했다"고 설명했다. 

"행복한 나날 보내"
 
SM엔터테인먼트
 
또한 지난 9월 개봉한 영화 <공조2: 인터내셔날>도 600만 관객을 돌파하며 흥행 호조를 보이고 있는 상황. 어느 때보다 바쁘고 즐거운 한해를 보내고 있다는 임윤아는 "오늘 인터뷰가 끝나면 드라마 <킹더랜드> 촬영이 시작된다"며 "제 시간은 없다"고 장난스럽게 호소했다. 이어 "너무 좋은 일이다. 물론 잠을 충분히 자고 싶긴 하지만 행복한 나날이다. 스케줄이 정말 많았지만 하나하나 다 좋은 반응을 얻어서 더 감사하다"고 말했다. 

2009년 MBC 드라마 < 9회말 2아웃 >을 통해 배우로 데뷔한지도 어느덧 16년. 그는 "아직도 배우로서 안 해 본 게 많다"며 "앞으로가 더 기대되는 배우가 되고 싶다"는 포부를 전했다.

"아직 안 해본 게 너무 많다. 영화 <공조2>를 (촬영)하면서 액션에 대한 욕심도 많이 생겼고 <빅마우스>를 통해 누아르 장르에 대한 매력도 느꼈다. 미호보다 더 멋지고 카리스마 있는 캐릭터로 액션을 보여주고 싶기도 하다. 앞으로도 계속 궁금하고 기대되는 배우이고 싶다. 이 캐릭터는 임윤아 밖에 안 떠오른다. 이런 평가를 들을 수 있는 배우가 되고 싶다."
빅마우스 임윤아
댓글1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