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재는 (<오징어 게임>과 K-드라마, K-컬처라는) 세계적인 현상의 얼굴이며, 비영어 연기로 이정재가 첫 주연상을 수상하는 일은 에미상이 그러한 현상을 인정하는 적절한 방법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지난 8일(현지시간) 전통의 미 영화 엔터테인먼트 전문지 <할리우드리포터>가 2022년 제74회 에미상 주요 수상자(작) 중 드라마 시리즈 남우주연상 부문에 이정재의 수상을 점치며 내놓은 촌평이다. 이정재의 수상이야말로 에미상의 품격을 스스로 격상시키는 행위라는 고급진 평가였다.
이정재의 수상을 손꼽은 영미 외신은 <할리우드리포트> 뿐이 아니었다. 동종업계 경쟁지인 <버라이어티> 역시 "이정재가 TV드라마 부문 남우주연상을 수상하는 최초의 아시아 국적배우가 될 것"이라 예측했다. <뉴욕타임스>와 < LA타임스 > 또한 SAG 수상 등 앞선 이력을 열거하며 이정재의 "뛰어난 연기"를 상찬하거나 "이정재가 (시상식에서) 빈 손으로 가지 않을 것"이란 전망을 내놨다.
올 한해 이정재는 제28회 미국 배우조합상(SAG), 제37회 인디펜던트 스피릿 시상식, 제27회 크리틱스 초이스 시상식, 제2회 크리틱스 초이스 슈퍼 어워즈, 2022 할리우드 비평가 협회 TV 어워즈 남우주연상을 연거푸 수상했다. 이정재를 홀대(?)한 곳은 오영수에게 드라마부문 남우조연상을 안긴 골든글로브가 유일했다.
이러한 외신들의 반응이나 그간의 성과 모두 <오징어 게임>이 공개되기 전까지 상상할 수 없는 현상이었다. 시리즈 공개일인 작년 9월 17일로부터 1년이 흐른 지금, 사정이 완전히 달라졌다.
북미 내 이정재의 인기를 반영하듯, 에미상 시상을 목전에 뒀던 지난 8일 디즈니+가 <스타워즈> 시리즈인 <어콜라이트>의 남자주인공에 이정재의 캐스팅 소식을 알리며 국내외의 이목을 집중시켰다(관련 기사 :
할리우드가 안달 났다, 이정재가 전해온 놀라운 소식). 이어 지난 9일, 미 로스앤젤레스 시의회는 <오징어 게임>의 공개일인 매년 9월 17일을 '<오징어 게임>의 날'로 제정하는 선포식을 개최했고, 이 자리에 이정재와 황동혁 감독도 함께했다.
그야말로 폭풍처럼 몰아닥친 9월이었다. 지난 4일 최우수 게스트(초청) 여성 배우상을 수상한 이유미를 필두로 <오징어 게임>이 최우수 특수효과·스턴트퍼포먼스·미술 부문 등 4개 부문을 수상했다. 이정재의 수상 가능성을 높인 대목이기도 했다. 그리고 우리 시간으로 13일 오전, 이정재가 봉준호 감독과 <기생충>에 이어 새역사를 썼다.
이정재가 쓴 새역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