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태춘이 우리시대의 음유시인이라고? 틀렸어! 그는 우리시대의 마지막 양심' 이야. 그 뜨거웠던 / 눈코 매웠던 시기에 입으로 정의를 외쳤다가도 이제 다들 변절했지만 오직 단 하나 그때 그 모습/ 그 정신을 꼿꼿이 지켜내어 고개 숙이게 만들고 흔들릴 때마다 초심을 일깨워주는 그는 시대의 마지막 양심.' - 포털 다음 <아치의 노래, 정태춘> 네티즌 평(nawsae) 중에서

'틀렸다'라는 단호한 한 마디에 참 많은 의미가 담겨 있다. <아치의 노래, 정태춘>이 8월 18일로 딱 개봉 석 달을 맞았다. 이날로 51번째라고 했다. 지난 5월 18일 개봉한 이 다큐멘터리 음악영화의 고영재 감독이 공동체 상영을 포함해 관객과의 대화를 진행한 횟수 말이다. 정태춘을 기억하고, 정태춘, 그리고 박은옥의 노래를 아끼는 이들이 부르는 곳이면 어디든 달렸다는 얘기일 터다.

장소도 특별했다. 오는 9월 말 정식 개관을 앞둔 서울시 종로구 원서동 노무현시민센터에 가수이자 영화의 주연인 가수 정태춘‧박은옥이 등장했다. 영화 속엔 정태춘과 노무현의 만남이 직간접적으로 두 번 언급된다. 정태춘의 검열철폐 관련 소송에 천정배 변호사를 소개시켜줬던 노무현 변호사, 그리고 고향이던 경기도 평택 대추리, 도두리 투쟁에 앞장섰던 정태춘을 맞이했던 대통령 노무현.

18일 <아치의 노래, 정태춘>는 노무현시민센터가 개관 전 행사의 일환으로 마련한 < Roh 시네마 : 영화로 보는 사람사는세상 >의 문을 여는 첫 번째 상영작이었다. 가수 정태춘과 고영재 감독이 관객과의 대화에 참석했고, 오동진 영화평론가 진행을 맡았다. 음악과 인물, 시대가 관통하는 흔치 않은 이 음악 다큐멘터리와 정태춘의 여정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영화 <아치의 노래, 정태춘> 노무현시민센터 상영회.
영화 <아치의 노래, 정태춘> 노무현시민센터 상영회. 노무현시민센터
 
<아치의 노래, 정태춘>와 만난 노무현 시민센터

"좀 접었었죠, 창작활동을요. 사회적 활동, 공공적 활동을 접었었죠. 2000년대 초 접고 있었던 차에 대추리, 도두리 싸움에 가게 된 거고. 이건 운동도 아니고 고향에 대한 헌신이고 연대다, 정도의 심정으로 갔었죠. 우리 사회, 시스템, 우리가 살고 있는 문명에 대해서 동의할 수 없는 게 나한테 들어와 있었거든요. 우리가 한동안 바라던 그림이, 세상이 있었는데 그것들이 가능할 것 같지 않다. 이를테면 군부가 밀려난 자리엔 자본이 들어왔고, 그 시스템이 공고해졌는데 이건 세계의, 인류의 문제일 수 있는 거다.

그런 상황이라서 '그럼 나는 빠질란다. 스스로 유배를 가겠다. 그런 문명열차에서 뛰어내려다, 나는 닫혔다' 이런 얘기들을 하던 때였고. 사실 절망적인 시기였죠. 내가 바라던 세상을 내가 이룰 수 없을지 모르지만 여전히 희망으로 굴러가는 사회. 그것이 나한테 보이지 않았다. 그래서 노래도 다 접었고. 사회적인 이야기, 연대활동도 다 접었던 상황이었죠." (정태춘)


'아나키스트'라는 정체성 규정을 마다하지 않는 정태춘에게 노무현 정부 당시 대추리 투쟁에 참여했던 심정을 묻는 질문이 이어졌다. 맞다. 이날 상영회는 노무현재단 회원 및 그들의 지인들이 참석한 상영회였다.

경기도 평택에서 자고나란 정태춘에게 있어 2000년대 중반은 개인적으로도 절망적인 시기였을뿐더러 그 절망적인 현실이 고향 땅에서 펼쳐진 시기였기도 했다. <아치의 노래, 정태춘>도 그 시기를 놓치지 않고 조명한다.

검열 철폐 투쟁에 외로이 투신, 위헌 판정을 이끌어냄으로써 대한민국 표현의 자유, 창작의 자유에 혁혁한 공을 세웠던 정태춘. 그가 얼마간 절망을 이겨내기 위해 필요했던 것이 노무현 정부 당시 '현장 속으로', '사람 속으로'와 같은 연대였던 것 같다. 정태춘은 그 절망 속에서 빠져나왔을까. 신곡에 대한 궁금증을 호소하는 이들에게 정태춘이 들려준 답은 이랬다.

"사실 지금도 그 연장선상이다. 근래 40주년 콘서트나 영화 때문에 언론에 굉장히 많이 노출이 됐다. 열린음악회도 1시간 공연을 하고, 아침마당 TV까지 나가고. 그래서 뭔가 시작하는 거 아닌가 싶겠지만 그건 아니다. 콘서트를 도와준 많은 사람들, 영화에 참여한 많은 분들, 그거에 들어 간 돈. 마케팅을 모르겠다고 할 수 없는 입장이라 움직이지만 여전히 아까 그 상황에서 크게 벗어나있지 못하다는 말씀을 드릴 수 있겠다." (정태춘)

<아치의 노래, 정태춘>은 2019년 데뷔 40주년 기념 콘서트 현장을 중심으로 1978년 데뷔 이후 정태춘의 작품 세계, 인생사, 투쟁사, 그리고 현재의 활동을 부지런히 오간다. 다큐를 통해 다시금 정태춘의 세계를 따라잡은 이들, 특히 50대 이상 세대들은 그의 새로운 작품을 기다릴 수밖에 없을 터다. 그런 질문이 줄을 이었다. 왜, 7080 가수들이 유튜브를 통해 재조명을 받고 있지 않은가.

"노래 창작을 접었다 했다 하는 건 창작을 말씀드린 거다. 내 이야기를 하지 않는 것을 접었다고 하는 거죠. 노래를 안 만들고. 대신 활동은 저희도 돈을 벌어야 살 수 있습니다. 그래서 초청공연을 해야 하고요. 40주년 콘서트가 진행됐고, 공연을 하기도 많이 했지만 중단됐던 걸 다시 시작하는 거다.

그리고, 유튜브는 저도 사람들과 소통하고 싶은 욕심이, 사실 가득하다. 소통하고 싶다. 내 이야기, 사람들의 생각. 그런데 많은 사람들이 내 이야기를 들으려고 하지 않으니까 고민도 많이 했고. 유튜브를 포함해서 아직 좋은 방법을 찾진 못했고. 더러더러 콘서트를 하고 이런 방식으로 해 나가지 않겠나."


영민하게도, <아치의 노래, 정태춘>은 동시대가 아닌 역사 선생님을 통해 정태춘의 노래를 접하게 된 학생인권활동가, 정태춘의 '5.18'을 듣고 감명을 받아 수영대회 퍼포먼스곡으로 사용한 수영 선수 등 젊은 세대 팬들을 카메라에 담았다. 시대를 초월하는 정태춘 노래의 힘을 강조하는 대목이 아닐 수 없다. 그런 팬들을 위해서라도 본인만의 작품을 창작하기 위한 정태춘의 고민은 무척이나 깊어 보였다.

정태춘의 고민, 정태춘의 딜레마
 
 영화 <아치의 노래, 정태춘> 노무현시민센터 상영회에 참석한 고영재 감독과가수 정태춘.
영화 <아치의 노래, 정태춘> 노무현시민센터 상영회에 참석한 고영재 감독과가수 정태춘. 하성태
 
"내 속에서 하고 싶은 얘기가 계속 있다. 붓으로도 한참 하고, 사진을 찍어보기도 하고. 이렇게 저렇게 계속하는데 그 이야기가 어느 정도의 공감대를 가질 수 있느냐가 중요하겠죠. 대중음악은 유행, 트렌드, 세대별 정서 차이, 소비 취향 등 여러 가지가 있어서 쉽지 않아요. 우리 세대나 우리보다 조금 아랫세대가 우리 노래를 많이 들었는데요.

어릴 때 그 감성이 나이를 많이 먹을 때까지 간다. 또 나이가 많이 들어서 우리 노래를 접한 분들도 계신다. 내가 지금 생각하는 좋은 노래를 대체로 대중은, 대중음악, 시장이라고 얘기했을 때 원하지 않는다. 그 시장을 보고 노래를 만들 수는 없다. 내가 좋아하고 좋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노래를 만들겠다 했던 거였는데 그것도 딜레마에 빠져 버렸죠." (정태춘)


영화 중간, 광주 콘서트 무대에 선정태춘을 향해 한 관객이 소리치고는 객석을 떠난다. '왜 노래나 부르지 본인 이념을 강조하느냐'는 힐난이었다. 감독이 작정하고 넣은 이 장면에 대해 정태춘은 "직접 대놓고 얘기하는 사람은 많지 않지만 은연중에 얘기하는 사람은 많다"며 담담하게 대답을 이어갔다.

"그 분의 표현이 우리 사회가 나를 받아들이는 방식 중 하나다. 한편으론, 이념이 담기지 않은 작품이 어디 있겠나. 그런 정도 수준으로 우리는 그간 통제 당해왔고, 그간 우리의 역사적인 경험에 의해서 그런 생각들이 굳어져 왔던 거다. 또 아직도 우리 사회에 튼튼하게 자리 잡고 있는 예술창작이나 사람의 행동에 관한 몰이해라고 할까. 그렇게 볼 수 있겠지요."

이날 관객과의 대화에선 음유시인 정태춘 만의 '창작의 비밀'을 엿볼 수 있는 답변들도 여럿이었다. "노벨상 받은 그 가수보단 가사가 길지 않다"며 너스레를 떨기도 한 정태춘에게 있어 작사란, 창작이란 가사를 매개로 '자유'와 '현실'을 노래하는 무기와도 같아 보였다.

"제 체험이나 기억들이 중요하고 그 속에 잠겨져 있던 이야기를 끌어내는 거죠. 아니면 상상을 해서 머릿속에서 새로운 상황을 만들거나. 그래서 하고 싶은 이야기를 노래에 담는 거죠. 가사의 변형은, 시는 문학적 형식의 자유로움을 누릴 수 있을 텐데 노래는 형식을 파괴하고 갈 수도 있겠죠. 기상천외하게 갈 수도 있지만 많은 사람들이 불편해 할 수 있고.

안정된 틀 속에 가사를 넣어야 하고, 음악적으로 필요해서 음절이 조절이 되기도 해요. 또는 뉘앙스 때문에 조사나 부사가 바뀌기도 하고. 그냥 문학으로서 하는 텍스트 작업보다 음악적 형식에 절대적으로 제한을 당하는 건 사실이고요. 상황 속으로 듣는 사람들을 끌고 가서 아주 섬세하게 보여주고 싶다. 내가 그린 상황을. 그런 속에서 나의 느낌을 세심하게 전달하고 싶은 거다. 아름답고 관념적인 글들도 있지만 저는 사실적인 표현으로 정서적으로 전달하고 싶고."


<아치의 노래>는 정태춘의 노래 제목이다. 여기서 '아치'는 '양아치'의 준말이다. 이에 대해 고영재 감독은 "정태춘을 가장 잘 표현할 수 있는게 뭘까 고민했다. 지금 현재 찍고 있었다면 <아치의 노래> 아니었을 거다"라며 "IMF 이후 사회적인 변혁이 여전히 과거에 머물러 있고, 여전히 시대에 대한 절망이 유지된다고 판단돼서, 정태춘이 자전적으로 절망을 표현했던 <아치의 노래>로 제목을 정했다"고 설명했다.

참고로, 고 감독이 제일 부르기 좋아하는 곡은 '92년 장마, 종로에서'라고. 그런 고 감독은 콘서트 실황 속 '5.18' 등을 완곡으로 영화 속에 담아 눈길을 끌었다. 정태춘의 음악세계를 영화 속에 온전히 담아내려는 일종의 미학적 선택이었으리라. 이에 대한 정태춘의 평가는 어땠을까.

끝나지 않은 여정, 계속되는 무대 

"그렇게 노래를 많이 영화 속에 담는 건 좀 위험한 것일 수 있다. 그런데 감독님이 그런 우려들을 개의치 않고 넣다. 2절까지 전곡이 들어가기도 하고 웬만하면 1절은 다 삽입되고. 음악 다큐를 보면서 음악을 더 듣고 싶은데 답답한 적이 많았다. 에릭 클립튼 다큐도 그랬고.

<엘비스>는 아주 가늘게 떨리는 비브라토가 굉장히 매력적인 가수인데 노래가 안 나오더라. 음악 영화에서 노래를 하는 사람을 주제로 찍은 영화에서 노래를 많이 삽입하는 건 위험한 일이기도 하겠지만 나나 노래를 즐기는 사람들 입장에선 훌륭한 선택이었다." (정태춘)


고 감독은 잘 알려지다시피 <워낭소리> 등을 제작한 독립영화 제작자이다. 또 한국독립영화협회를 이끌며 한미 FTA저지 독립영화실천단장, 문화계 블랙리스트 진상조사위 소통기획단장 등 영화운동에 매진해오기도 했다. 그런 그가 앞서 제작한 민영화 관련 다큐 <블랙딜>에서 내레이터로 섭외했던 정태춘 다큐를 만들게 된 계기와 연출 의도는 이랬다.

"(정태춘이) 이렇게 아나키스트고, 까탈스럽고, 책도, 신문도 많이 읽고. 마음에 안 드니까 작업도 안 하고. 멋있잖아요. 존경하고 멋진 부분이 너무 많고, 개인적으로 호감이 있었어요. 내가 나이가 먹더라도 꼰대가 아닌 모습이 정태춘 선생님 같은 모습이란 생각을 했고. 그러던 차에 40주년 기념 콘서트 영화를 제의받고 흔쾌히 제작을 하게 됐는데, 감독을 못 구했고, 둘러보니 제가 책임을 져야 했고 책임을 지기 싶기도 했죠. 입봉작입니다.

거대한 권력과 싸움을 하다 보면 '내가 왜 싸운 거지' 라며 본질적인 걸 놓칠 때가 있어요. 그럴 때 늘 그 자리를 지키고, 그런 정신을 예술적으로 표현한 분들의 작품을 만나면 왠지 나를 돌아보게 되죠. 이 작품은 그런 의미가 있다고 본다. 정태춘이란 리트머스를 통해서, 정태춘 노래 인생 40년을 봤을 때 우리 역사가 보이고, 시대가 보이고, 우리가 무엇을 위해 맞서 싸웠는지가 반추될 수 있을 거라고 봤죠. 그게 나름의 힐링이라고 봤고, 무엇으로부터 다시 힘을 낼 수 있을까에 대한 의미가 공감이 있을 수 있을 것 같다고 봤어요." (고영재)


그간 관객과의 대화에서 "영화 속 보조출연자 박은옥입니다"라며 자신을 소개해왔다는 박은옥도 객석에서 마이크를 잡았다. 인생의 동반자이자 가수 동료인 박은옥은 "정태춘씨는 30주년, 40주년 때도 공연을 하지 않겠다고 했다. 사실은 정태춘씨 40주년 공연이 아니다. 제 30주년이고, 40주년"이라면서 영화 촬영 당시 소회와 며칠 앞으로 다가온 인천 콘서트 이야기를 덧붙였다. 남편이자 동료 정태춘에 대한 평가는 덤이었다.

"2019년에 1년 동안 21개 지역에서 콘서트를 했어요. 이 영화는 2018년 11월 촬영을 시작했는데, 2019년 우리가 공연을 1년 동안 할 때 영화팀도 계속 투어버스를 같이 타고 다니면서 촬영을 했어요. 그러다 2020년 초 코로나가 와서 공연이 멈췄고. 내일모레 인천 콘서트 '아치의 노래'는 영화와 결합한 행사인데, 그래서 콘서트에서 부르지 않는 노래들을 많이 해요(...).  

정태춘씨는 남편이 아니라 같은 동료로서 늘 감탄할 때가 많아요. 스물 여덞살에 만든 '한여름밤'이란 노래가 있다. 콘서트에서도 거의 불러본 기억이 없는데 제가 이번에 특별히 정태춘씨한테 요청을 했죠. 정태춘씨가 스물여덟, 제가 스물다섯 때 모습을 정태춘씨가 노래로 만들었는데 최근 밴드와 연습하면서도 이 사람은 천재구나 싶더라고요. 제가 은근히가 아니라 대놓고 얘기하고 다녀요. 동료음악인 정태춘은 100% 존경하고, 남편으로서는 500점도 못준다고(웃음)."


관객과의 대화 직후, 고 감독은 <아치의 노래, 정태춘>의 여정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고 귀띔했다. 공동체 상영 문의가 이어지는 가운데 9월 한 달 서울시가 주관하는 상영 일정이 빼곡히 잡혀있다고.

정태춘‧박은옥의 노래 여정도 계속된다. 오는 20일(토) 오후 4시와 21일(일) 오후 3시 인천문화예술회관 대공연장에서 정태춘‧박은옥 단독 콘서트 <아치의 노래>를 개최하고, 오는 27일(토)은 제13회 봉하음악회에 무대에 오른다.

영화 개봉 시점에서 다시 노래를 만들기 시작했다는 정태춘. 노래를 만들려면 반드시 좋은 노래를 만들어야 한다는 스스로와의 다짐과 남다른 자신감 사이에서 곡 작업을 계속한다는 그는 무척이나 고민이 많아 보였다. 아직도 신곡을 주변인들에게 선보인 후 노래를 다시 접을까 말까 고민 중이라는 설명 속에 도리어 창작에 대한 정태춘의 식지 않는, 무한한 열정이 확인되고 있었다. 

"우습죠. 칠십이 다 돼도 인생이 이렇게 갈팡질팡해요. 노래를 만드는 것만이 아니고 내가 어떻게 살 것인가도 불확실하고. 다들 비슷할텐데. 나만 그런 거 아니지 않나(웃음). 장담을 못하겠어요. 노래를 다시 할 건지, 계속 만들 건지. 여기서 다 접을 건지. 아니면 사람들한테 아무한테도 들려주지 않고 나 혼자 만들어서 우리 딸한테 슬쩍 주고 갈 것인지. 나도 잘 모르겠어요." (정태춘)
 
 영화 <아치의 노래, 정태춘> 노무현시민센터 상영회.
영화 <아치의 노래, 정태춘> 노무현시민센터 상영회. 노무현시민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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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및 작업 의뢰는 woodyh@hanmail.net, 전 무비스트, FLIM2.0, Korean Cinema Today, 오마이뉴스 취재기자, 현 영화 칼럼니스트, 시나리오 작가, '서울 4.3 영화제' 총괄기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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