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세계육상선수권 남자 높이뛰기 은메달을 획득한 우상혁

2022 세계육상선수권 남자 높이뛰기 은메달을 획득한 우상혁 ⓒ IAAF

 

'스마일 점퍼' 우상혁(26·국군체육부대)이 한국 육상의 역사를 새로 썼다. 

우상혁은 19일(한국시간) 미국 오리건주 유진의 헤이워드필드에서 열린 2022 국제육상경기연맹(IAAF) 세계육상선수권대회 남자 높이뛰기 결선에서 자신의 실외 대회 개인 최고 기록인 2m35을 뛰어넘으며 은메달을 획득했다. 

2011년 대구 대회 남자 20km 경보에서 동메달을 따냈던 김현섭 이후 한국 육상이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올린 최고 성적이다.

지난 16일 공동 1위로 예선을 통과하고 이날 결선에서 가장 먼저 필드에 나선 우상혁은 가벼운 점프로 2m19를 1차 시기에 넘었다. 이어 2m24와 2m27 역시 1차 시기에 통과했다. 

우상혁과 함께 우승 후보로 꼽히는 무타즈 에사 바심(카타르)과 장마르코 탬베리(이탈리아)도 한 차례 실패 없이 2m27를 넘으면서 기 싸움을 벌였다.

그러나 2m30부터 바가 흔들리기 시작했다. 우상혁과 바심은 1차 시기에 훌쩍 넘었으나, 탬베리는 두 차례 실패한 끝에 3차 시기에서 겨우 넘었다.

거침없이 질주하던 우상혁에게도 위기가 찾아왔다. 2m33에 도전했으나 1, 2차 시기 모두 실패하며 탈락 위기에 몰렸다. 다행히 마지막 기회인 3차 시기에 성공하며 다음 단계로 넘어갔다. 

자신감을 얻은 우상혁은 2022 도쿄올림픽에서 성공했던 자신의 실외 개인 최고 기록인 2m35에 다시 도전, 1차 시기에 아쉽게 실패했지만 2차 시기에서 성공했다. 
 
 2022 세계육상선수권 남자 높이뛰기 금메달리스트 무타즈 에사 바심

2022 세계육상선수권 남자 높이뛰기 금메달리스트 무타즈 에사 바심 ⓒ IAAF

 
바심도 1차 시기에 2m35를 넘었으나, 탬베리는 3차 시기까지 모두 실패하며 메달 경쟁에서 탈락했다. 안드리 프로첸코(우크라이나)까지 실패하면서 우상혁과 바심 둘 만의 금메달 대결이 시작됐다.

우상혁은 아직 한 번도 넘어보지 못한 2m37에 도전했으나 1차 시기에서 실패했다. 반면에 바심은 세계 최고의 선수답게 1차 시기 만에 가볍게 넘으며 환호했다.

그러자 2m37을 넘어도 금메달이 어렵다고 판단한 우상혁은 2m39에 도전했으나, 결국 이마저도 실패하면서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우상혁은 지난 2월 체코 후스토페체(2m36) 우승, 3월 베오그라드 세계실내육상선수권(2m34) 우승, 5월 카타르 도하 다이아몬드리그(2m33) 우승을 차지하며 컨디션을 끌어올린 뒤 올해 최대 목표인 세계선수권대회도 은메달을 획득하며 성공적으로 마쳤다.

비록 금메달을 눈앞에서 놓쳤으나 우상혁은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은메달을 획득하며 정상급 선수로 우뚝 섰고, 도쿄올림픽에서 4위에 오르며 아깝게 메달을 놓쳤던 아쉬움도 말끔히 털어냈다.

한국 육상은 남자 마라톤에서 황영조가 1992 바르셀로나올림픽 금메달, 이봉주가 1996 애틀랜타올림픽 은메달을 획득했으나 트랙·필드 종목에서는 메달은커녕 결선 진출조차 어려웠다. 하지만 우상혁의 혜성 같은 등장으로 올림픽 메달을 기대할 수 있게 됐다.

이제 2024 파리올림픽을 겨냥하는 우상혁이 과연 불모지나 다름없는 한국 육상에 사상 첫 올림픽 메달을 안겨줄지 주목된다. 

한편, 바심은 도쿄올림픽 금메달에 이어 세계선수권 3연패의 위업을 달성하며 우상혁이 반드시 넘어야 할 산으로 남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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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상혁 높이뛰기 세계육상선수권대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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