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N <유 퀴즈 온 더 블럭>의 한 장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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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리는 중환자실'은 낯선 개념이지만, 그 의미를 파악하기 어렵지 않다. 직관적인 네이밍 덕분이다. 이름을 듣는 순간, 환자를 살리기 위해 다급히 도로를 질주하는 응급차가 머릿속에 그려진다. 정확하게 개념을 정리하자면, '달리는 중환자실'은 심정지, 중증 외상 등 병의 증세가 아주 위중한 환자들이 치료를 위해 병원 간 이동을 해야 할 때 이동 수단이 되는 특수 구급차이다.
'개척자' 특집으로 꾸며진 tvN <유 퀴즈 온 더 블럭> 161회에는 길 위에서 생사를 오가는 환자를 살리기 위해 국내 첫 '달리는 중환자실'을 만든 노영선 서울중증환자 공공이송센터(SMICU) 센터장이 출연했다. (그밖에 영화 전문 MC 박경림, 물리학자 김상욱 교수, 송골매의 배철수와 구창모가 유퀴저로 등장했다.) 수많은 생명을 이송시킨 도로 위 중환자실을 개척한 이야기는 울림이 있었다.
달리는 중환자실에는 응급의학과 전문의, 응급구조사, 간호사가 3인 1팀에 되어 이송 중 환자의 상태를 모니터링한다. 그 과정에서 필요한 조치를 하며 병원 간 공백을 책임진다. 하루에도 수 차례 중증 환자 이송이 이뤄진다. 2015년 시범 사업 출범 후 2016년 정식으로 의료 이송 서비스를 제공하기 시작했다. 하지만 그 중요성과 필요성에 비해 여전히 생소한 개념이다.
작년까지만 해도 전국에 '달리는 중환자실'은 1대에 불과했고, 현재 2대(중앙·강남 이송단)를 운영 중이다. 노영선 교수는 지방에는 중환자 이동 수단이 없어서 이송 중에 환자 상태가 나빠지는 경우가 많다며 안타까워했다. JTBC 의학 드라마 <라이프>가 도발했던 것처럼, '병원도 기업이고 의료도 산업'이라는 화두가 여기에도 적용된다. '달리는 중환자실'의 발목을 잡는 건 '운영비'이다.
'달리는 중환자실' 1대의 1년 운영비는 10억이다. 생각하기에 따라 많다고 느껴질 수 있는 금액이다. 아무래도 중환자실의 치료 환경을 그대로 구현해야 하기 때문에 고가의 의료 장비(30여 가지)가 가득 실리고, 응급의학과 전문의 등이 24시간 근무해야 하므로 운영비가 많이 들 수밖에 없는 구조이다. 영리추구와 공공의료 사이의 딜레마를 노영선 교수는 어떤 논리로 돌파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