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R&B 스타 알 켈리의 성폭력 혐의에 대한 중형 선고를 보도하는 영국 BBC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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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적인 R&B 스타 알 켈리(55)가 수많은 미성년자를 성 착취한 혐의로 마침내 법정에서 중형을 선고 받았다.
AP, BBC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29일(현지시각) 뉴욕시 브루클린 연방지방법원은 미성년자 성매매와 공갈 등의 혐의로 구속기소된 켈리에 대해 징역 30년과 10만 달러의 벌금을 선고했다.
앤 도널리 연방판사는 켈리를 향해 "당신이 무기로 사용한 것은 성(性)이지만, 이번 재판은 단지 성에 관한 사건이 아니라 폭력, 학대, 정신적 지배에 관한 것"이라며 "당신은 피해자들에게 사랑은 노예와 폭력이라고 가르쳤다"라고 지적했다.
인기와 명성 이용해 성폭력... 일부러 성병 옮기기도
이날 재판에는 켈리에게 피해를 입은 다수의 피해자가 나와 직접 증언하며 눈물을 쏟기도 했다. 한 피해자는 "당신은 내 영혼을 스스로 박살 내도록 했다. 당신이 날 얼마나 비참하게 느끼게 했는지 말 그대로 죽고 싶었다"라며 "당신도 기억하는가"라고 물었다.
피해 여성들의 증언에 따르면 켈리는 변태적이고 가학적인 행위를 강요했고, 비밀 유지 서약서에 서명하도록 강제했다. 또한 켈리는 자신이 성병에 걸렸다는 사실을 숨기고 피해 여성들에게 헤르페스를 옮기기도 했다.
이 밖에도 켈리는 1994년 당시 15세에 불과했던 R&B 유망주 알리야를 임신시킨 뒤 알리야의 나이를 18세로 조작해 사기 결혼한 혐의도 받았다. 알리야는 22살이던 2001년 비행기 추락사고로 사망했다.
반면에 2019년부터 보석 없이 구속 수감 중인 켈리는 이날 재판에서 피해자들이 증언하거나 판사의 선고가 내려질 때 한마디도 하지 않고 침묵을 지켰다.
'아이 빌리브 아이 캔 플라이(I Believe I Can Fly)'를 비롯해 수많은 히트곡을 내고 그래미상을 수상하는 등 1990년대와 2000년대 초반 세계적인 인기를 끌었던 켈리는 자신의 인기를 이용해 젊은 가수 유망주와 여성 팬들을 유혹해 성 착취한 혐의가 드러났다.
그는 1997년 한 여성으로부터 미성년자 성폭력과 성희롱 혐의로 고소당했고, 시카고에서는 아동 포르노 혐의로 기소됐으나 2008년 배심원단으로부터 무죄 평결을 받았다.
"판결 황당하다"... 반성 없는 켈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