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4일 첫 방영된 tvN '뿅뿅 지구오락실'의 한 장면.
CJ ENM
사전 미팅에서 진행된 각종 게임을 통해 이들의 컨셉은 Y2K로 정해졌다. 2000년대 초반을 배경 삼아 다른 차원의 지구로 떠난다는 가정하에 4명의 멤버들을 공항 출발에 앞서 그 시절 의상을 준비하고 모이기 시작했다. 자칫 잘못 했으면 여름 날씨에 오리털 파카 입기, 또는 사극 속 한복을 착용하고 태국으로 떠날 뻔 한 멤버들은 제작진이 마련한 간이 옷장을 개조한 '타임머신'(?)에 올라 시공간을 초월한 여행에 돌입했다.
중고나라에서 <풀하우스> 송혜교 의상을 구했다는 이은지부터 싸이월드 감성을 포털 사이트 검색으로 배워온 2003년생 안유진까지 비록 '현타'가 오긴 했지만 능청맞게 그 시절 정서를 담은 게임으로 기분 좋은 출발에 돌입했다. 몇시간 동안의 비행 끝에 도착한 태국 방콕 공항부터 4명의 멤버들은 일단 제작진부터 의심하기 시작했다. <신서유기> <꽃보다 청춘> 등을 보면 '낙오'가 기본적으로 사용되었기 때문이다.
이에 최고참 담당 작가는 "나랑 (나)영석이가 못 따라가"라고 말하며 나이, 체력적 어려움을 피력하기도 했지만 이는 다음 회차에서 벌어질 미션을 감추기 위한 속임수였다. 장시간 이동에 지친 출연자들은 식당에 도착했지면 순순히 식사를 제공해줄 제작진들은 결코 아니었다.
끝말 잇기 등 친숙한 게임으로 나PD와 4명 멤버들은 쉴 틈 없이 실랑이를 벌이며 한바탕 소동을 진행해 나간다. "영석이형 한 번만 봐줘요" 등 손발 빌며 사정하는 이영지 vs. 모처럼 신명나게 "땡!"을 외치는 나PD의 대결이 그려지면서 <뿅뿅 지구오락실>의 첫회는 기대 이상의 배꼽 잡는 웃음을 방송 내내 선사한다.
1인자는 없지만...의외 인물들이 만들어가는 재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