훈련사는 어디까지 자신을 내어줄 수 있을까. 개를 위해 어떤 훈련까지 감당할 수 있는 걸까. 지난 23일 방송된 KBS2 <개는 훌륭하다>를 보면서 그런 생각을 했다. 지난 주에 이어 할머니를 위협하는 고민견 라오를 변화시키기 위한 훈련이 이어졌다. 어렸을 때부터 하고 싶은 것만 하며 마음대로 살아 온 라오는 평생 처음 받는 통제 훈련을 쉽사리 받아들이지 못했다. 격렬하게 저항했다.
라오는 통제를 거부했다. 목줄은 팽팽한 상태가 유지됐다. 강형욱이 조금씩 다가가자 결국 라오는 폭발해 날뛰기 시작했다. 심각한 상황에 지켜보는 이들의 낯빛이 어두워졌다. 강형욱은 긴장의 끈을 놓지 않았고, 보호자의 얼굴은 초조함으로 가득했다. 잠시 얌전해진 듯했던 라오의 처절한 저항이 재개됐다. 몸부림은 좀처럼 잦아들지 않았다. 조마조마한 상황이 이어졌다.
"지금 당장 내 눈앞에 힘든 걸 보기 힘들어서 미루고 미루다 안락사는 할 수 있나 봐요. 안락사는 할 수 있고 훈련은 못 해요. 훈련은 매일 해야 되거든요. 내가 감당해야 하거든요. 안락사는 한 번만 감당하면 돼요. 나머지는 다 개가 감당하니까." (강형욱)
끈질긴 반항, 이경규도 혀 내둘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