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성 맨유 가고 나서부터 축구 본 주제에...'라는 우스갯소리를 보았다. 2005년 박지성이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 입단하기 전부터 해외 축구를 본 사람들이 거들먹대기 위해 쓰던 말이었다고 한다. 나는 박지성이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서 최고의 활약을 펼치던 2010/2011 시즌부터 해외 축구를 보기 시작했다.
이 즈음부터 득점왕을 차지한 선수들의 모습이 지금도 눈에 선하다. 아크로바틱 같은 골을 여러 차례 터뜨린 로빈 판 페르시가 떠오른다. 세르히오 아구에로, 루이스 수아레스, 모하메드 살라 등 당대 최고라고 할 만한 공격수들이 득점왕에게 수여되는 '골든 부츠' 트로피를 손에 쥐었다. 토트넘 핫스퍼에서 손흥민과 함께 '손케 듀오'를 이루고 있는 해리 케인은 세 번의 득점왕을 차지했다. 이때 보았던 득점왕들은 범접할 수 없는 '별'처럼 느껴졌다. 차범근 같은 선수가 다시 나오지 않는 이상, 아시아 선수가 이만한 족적을 남길 수는 없다고 생각했다.
리그는 장기 레이스다. 어떤 리그든 득점왕을 차지하는 것은 쉽지 않다. 10개월 가까이 펼쳐지는 다회의 라운드 동안 꾸준한 활약을 펼쳐야 한다. 많은 골을 기록했지만, 경쟁자가 더 많은 골을 넣어서 고배를 삼킬 수도 있다. 장기 부상 역시 없어야 한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역사상 최다 득점 2위이자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전설인 웨인 루니조차 득점왕 기록이 없다.
패스, 또 패스... 동료들이 선사한 감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