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4일 방영된 Mnet '스트릿댄스걸스파이터' 최종회의 한 장면.  장학금 1000만원이 부상으로 수여되는 우승팀은 턴즈로 결정되었다.

지난 4일 방영된 Mnet '스트릿댄스걸스파이터' 최종회의 한 장면. 장학금 1000만원이 부상으로 수여되는 우승팀은 턴즈로 결정되었다. ⓒ CJ ENM

 
Mnet 여고생 최강 댄스 크루를 가리는 <스트릿댄스 걸스 파이터>(아래 '스걸파') 최종 우승의 주인공은 턴즈(팀 YGX)였다. 턴즈는 지난 4일 방영된  생방송 무대를 통해 총점 984점을 획득해 913점으로 2위를 차지한 뉴니온과 큰 점수차를 기록하면서 여유있게 우승을 차지했다.  

​이날 치러진 결승전 최종 순위는 사전 챌린지 미션 점수 30%와 1라운드 및 2라운드 마스터 현장 평가의 평균 점수 30%, 그리고 생방송 문자 투표 40%를 합산해 결정되었다. 턴즈와 호흡을 맞춘 마스터 리정(YGX)은 "얼마나 고생할까 싶어 항상 마음이 아팠다. 결과를 떠나 매번 너무 좋은 무대로 증명해냈다. 친구들이 다 했다. 너무 영광이고 자랑스럽다"고 말하며 1위를 차지한 턴즈를 칭찬해 마지 않았다.   

턴즈 크루를 대표해 소감을 밝인 조나인 학생은 "한계에 많이 부딪힐 위기가 있었는데 마스터님 분들께서 딱 포인트만 피드백해주셔서 진심을 다해서 노력해왔다. 그 덕에 매번 좋은 무대가 나왔던 것 같고, 무엇보다 우리 턴즈 친구들 고생 너무 많았다"고 마스터들과 친구들에게 고마움을 표시했다. 한편 우승을 차지한 턴즈는 장학금 1000만 원과 함께 부상으로 10대를 위한 금융서비스 CF모델의 기회가 부여된다. 

턴즈, 초반 경연 부터 눈도장... 현역 댄서 활동중인 멤버 다수 포진
 
 지난 4일 방영된 Mnet '스트릿댄스걸스파이터' 최종회의 한 장면.  턴즈와 미스몰리가 '원팀 퍼포먼스' 미션을 펼치고 있다.

지난 4일 방영된 Mnet '스트릿댄스걸스파이터' 최종회의 한 장면. 턴즈와 미스몰리가 '원팀 퍼포먼스' 미션을 펼치고 있다. ⓒ CJ ENM

 
​턴즈의 <스걸파> 우승은 큰 이변이 없는 결과라 봐도 무방했다. 선배들과 더불어 유명 케이팝 가수들의 안무 창작 및 방송 무대에 다수 참여할 만큼 10대 댄서들 사이에는 참가 이전부터 실력자로 인정받는 조나인, 송희수 학생이 포함된 크루였던 만큼 유력한 1위 후보군으로 거론되기에 부족함이 없어 보였다. 원팀 퍼포먼스 미션 당시 <오징어 게임> 콘셉트 안무로 사전 대중 평가에서 높은 조회수를 기록할 만큼 일찌감치 시청자들의 눈도장을 받는 데 성공했다.

​물론 최종 우승으로 가는 관문이 그리 순탄하기만 한 것은 아니었다. 1차 오디션 크루 선발전에서 YGX의 일원이 되긴 했지만 전체 마스터 평가에선 '중' 등급을 부여받는 등 잠시 고비에 부딪히기도 했다. 앤프와 겨룬 케이팝 안무 미션에선 5대 2로 승리하긴 했지만 결승전에 버금가는 경연으로 불릴 만큼 치열한 신경전 및 박빙 대결을 치르면서 결국 파이널 생방송까지 올라설 수 있었다.  

​마지막 경연에선 빌리 아일리쉬의 'You should see me in a crown'을 배경 음악으로 삼아 한 마리의 거미가 살아 움직이는 듯한 독특한 안무를 선보여 시청자들을 감탄케 만들었다.  빼어난 경연 결과는 문자 투표의 압도적 지지까지 이끌어 냈고 결국 턴즈는 최종 우승이라는 기쁨에 도달할 수 있게 된 것이다.

논란의 팀 클루씨, 5위로 최종 경연 마무리
 
 지난 4일 방영된 Mnet '스트릿댄스걸스파이터' 최종회의 한 장면.  클루씨와 브랜뉴차일드가 '원팀 퍼포먼스' 미션을 펼치고 있다.

지난 4일 방영된 Mnet '스트릿댄스걸스파이터' 최종회의 한 장면. 클루씨와 브랜뉴차일드가 '원팀 퍼포먼스' 미션을 펼치고 있다. ⓒ CJ ENM

 
​한 주 전 케이팝 안무 창작 미션 당시 비매너 논란에 휩싸였던 클루씨는 5위로 경연을 마감했다. 결승전 평가의 일환인 사전 챌린지 미션, 1라운드 뉴트랙 퍼포먼스 미션 등에선 각각 3위를 기록하며 선전을 펼쳤지만 지난주 방영분이 시청자들에겐 부정적 영향을 끼치면서 실시간 문자 투표가 포함된 최종 순위에선 열세를 보이고 말았다.  

​지난 2021년 12월 30일 Mnet 공식 유튜브 채널 영상을 통해 팀 라치카 소속 마스터들과 사과를 표했던 클루씨는 이날 생방송에서도 "반성할 수 있는 계기가 된 것 같다. 미안하고 감사하다. 라치카 마스터분들 어떤 말로도 표현할 수 없을 만큼 감사드린다"라며 다시 한번 시청자들에게 죄송한 마음을 전달했다.   

​한편 2위를 차지한 뉴니온은 "여기까지도 영광, 아직 못 보여드린 게 많다. 많은 관심 부탁드린다"고 말하면서 "스무살 된 뉴니온 기대 많이 해달라"는 당찬 소감을 밝혔고 이들을 지도한 노제(웨이비)는 "뉴니온의 무한한 가능성을 본 무대였고 정말 믿음직스러웠던 팀, 대단했다"며 어린 친구들에게 고마움과 응원의 말을 전해줬다.

"너희는 MZ세대의 오케스트라다"​
 
 지난 4일 방영된 Mnet '스트릿댄스걸스파이터' 최종회의 한 장면.

지난 4일 방영된 Mnet '스트릿댄스걸스파이터' 최종회의 한 장면. ⓒ CJ ENM

 
<스트릿 우먼 파이터>(아래 '스우파')의 대성공에 힘입어 급조된 인상이 짙긴 했지만 <스걸파> 역시 짧은 방영 기간에 전작 못잖은 관심과 화제 몰이를 이끌어내면서 기존 음악 위주 오디션 예능에 편중되었던 Mnet으로선 색다른 변화의 기회를 마련하는 성과를 얻을 수 있었다. 다만 방영 막판 발생한 경연 규칙 및 참가 크루의 태도 논란은 올해 방영 예정인 남자 팀 경연 프로그램에서도 빚어질 수 있는 사항이라는 점에서 제작진의 현명한 판단 및 선택이 요구되고 있다.

춤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을 상쇄시키면서 단순히 가수를 돋보이게 해주는 조연이 아닌, 스스로가 주연이 될 수 있는 기회를 <스우파>가 마련해줬다면 이번 <스걸파>는 기성세대들은 잘 몰랐던 청소년들의 무한한 가능성을 발견할 수 있는 기회의 장이 되어줬다. 과거 음지에서 어른들의 따가운 시선을 피해 춤을 췄던 건 이제 과거의 일이 되었다.  

이제는 대중예술 전문 고등학교의 엄연한 교육 과정에 포함되어 학업의 일환으로 본인의 능력을 발산할 수 있을 만큼 시대가 달라진 것이다. 10대 어린 나이에 기성 가수들의 안무 작업에도 참여할 정도의 실력자들이 다수 등장할 만큼 <스걸파>는 급격히 변화한 요즘 청소년들의 진짜 모습을 화면에 담으며 또래들 혹은 윗 세대 성인들에게 충격과 감동을 동시에 선사해줬다.  

결승진 도중 아이키(훅)가 응원의 의미로 내뱉었던 "너희는 MZ세대의 오케스트라"라는 말은 비단 자신이 지도했던 크루 미스몰리 뿐만 아니라 40개 참가팀 모두를 향한 격려의 말이기도 했다. 마치 웅장한 음악을 다루는 교향악단과 마찬가지로 <스걸파> 출전팀들은 새로운 문화 흐름을 주도하는 지휘자와 같은 존재였다. 충분히 박수 갈채 받아 마땅한 당찬 여고생들의 도전은 이제 끝이 아니라 다시 시작인 것이다.
덧붙이는 글 필자의 블로그 https://blog.naver.com/jazzkid 에도 수록되는 글 입니다.
스걸파 스트릿댄스우먼파이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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