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 기획 창- 정말입니까? 46조원>
KBS1
46조 6846원의 저출산 예산에는 127개의 과제가 포함된다. 그 중에 1조 원이 넘는건 12개, 이들이 저출산 예산의 핵심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렇다면 이들 핵심적 예산이 제대로 씌여지고 있을까? 저출산 예산의 뼈대를 이루는 아이돌봄에 해당하는 예산이 15조 7천 억이다. 현실은 어떨까.
직장맘 박신영씨, 어린이집에 아이를 데리러 가느라 허겁지겁이다. 보육로 지원도 받고 있고, 아직 아이가 어려 아동수당도 받는다. 하지만, 아이를 키우는 건 버겁다. 법적으로 정해진 출산 휴가와 육아 휴직 시한이 있지만 1년이 안 돼서 스스로 복직을 신청했다. 금전적 이유 때문이었다. 아이를 키우며 집에 있다가는 빚을 지는 처지에 놓일 거 같아서였다. 지원도, 수당도 정작 아이를 키우는 현실에서는 복직을 미루고 아이를 키울 만큼의 도움이 되지는 않는다.
그래도 신영씨는 수당도 받고, 보육료 지원도 받는다. 맞벌이를 하면서 세 아이를 키우는 김영석씨네는 다자녀 가정이다. 덕분에 다자녀 가정으로서의 혜택이 있다. 그런데, 그 혜택이란 게 자세히 들여다보면 '눈 가리고 아웅 식'이다. 전기 요금 1만4000원 할인, 수도세 4340원 할인, 가스 요금 1650원 할인, 물론 그런 자잘한 것들이 다 모여서 엄청난 규모의 예산이 되겠지만, 영석씨의 입장에서는 그저 좀 깍아줬다 정도의 느낌이다. 정작 돈이 많이 들어가는 때, 즉 아이들의 초·중등 시절에는 아동수당도, 육아휴직의 혜택도 없었다.
그런데 출산 휴가나, 육아 휴직 등과 관련된 예산의 65%가 대부분 대기업, 공공 기관의 몫이다. 일을 해도 정규직이 아니면 혜택은 그림의 떡이다. 방송국에서 일하는 VJ 등 비정규직이나 연극 배우 같은 프리랜서에게는 육아 휴직도, 출산 휴가도 없다. 연극 배우 유정민씨는 아이를 등에 업고 공연하기도 했다. 연극 배우처럼 출퇴근 시간이 정해져 있지 않은 직업일수록 돌봄이 절실하지만 그런 혜택은 없다.
전국 곳곳의 직장 어린이집은 설치비와 인건비 지원을 받을 수 있다. 이와 관련된 예산만 올해 700억 원이 들어갔다. 그중 가장 많은 지원을 받은 곳은 어디일까?삼성 전자가 29억을 가져갔다. LG와 포스코도 10억 원 안팍, KBS와 MBC도 1억원 안팎의 지원을 받았다. 국가적 지원을 잘 받으려면 대기업, 공공기관 직원이어야 하는 게 우리의 현실이다. 정작 도움이 필요한 열악한 계층은 지원의 사각지대에 놓여 있는 것이다.
특히 비정규직 742만 명, 그중 3명 중 1명이 1년에서 2년 정도의 기간 계약을 한다. 다시 복직될 수 있을까 하는 불안감 때문에 육아 휴직을 이용하기가 힘든 현실이다. 게다가 고용보험에 가입되지 않은 직장도 많다. 비정규직 46.1%만 고용 보험에 가입돼 있다. 제도적 보장을 받을 수도 없고, 짧은 계약 기간이 되풀이 된다. 그러다 보니 육아 휴직과 같은 제도는 남의 나라 이야기이다.
게임 사업이 저출산 예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