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6회 부산국제영화제 갈라프레젠테이션 부문 초청작인 <아네트>의 한 장면.
부산국제영화제
이 감독하면 떠오르는 몇 가지 이미지들이 있다. 때론 괴랄하게 혹은 과격하게 시나리오 문법을 깨면서 묘하게 긴장감만큼은 유지하는 힘이 있다. 영화마니아라면 20세기에서 21세기에 이르기까지 꾸준히 활동 중인 레오스 카락스 감독에게 남다른 애정을 느낄 것이다.
그가 <홀리 모터스> 이후 8년 만에 내놓은 신작이 제26회 부산국제영화제 갈라프레젠테이션 부문에 초청됐다. 앞서 열린 칸영화제에선 개막작이자 감독상을 수상했던 영화 <아네트>는 어쩌면 레오스 카락스 감독 인생에서 현재 진행 중인 특별한 변화를 암시하는 듯 하다.
스탠드업 코미디언 헨리(아담 드라이버)와 오페라 스타인 안(마리옹 꼬띠아르)은 밀회 끝에 결혼했고, 두 사람 사이에 딸 아네트가 태어난다. 대중의 큰 관심과 주목을 받던 이 가족은 헨리의 커리어가 정점에서 하향세로 치달으며 함께 나락으로 떨어진다. 안의 재능을 질투하고 자신을 경멸하던 헨리는 폭주하기 시작한다. 절망의 끝에서 발견한 딸 아네트의 재능은 그로 하여금 욕망을 불러일으키고 아빠와 함께 세계 투어를 하기 시작한 아네트는 꽤 무서운 복수를 시작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