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방송된 KBS2 <개는 훌륭하다>의 한 장면.
KBS2
일단, 강형욱은 작전을 변경했다. 당장 입마개 훈련을 하기보다 다른 훈련으로 충분히 뜸을 들인 후 다시 입마개를 채우기로 했다. 먼저 마당 산책을 통해 긴장을 풀어나갔다. 대신 보호자의 보폭에 맞춰 걷도록 통제했다. 다음 훈련은 놀잇감을 통해 충분히 놀아주기였다. 그동안 보호자들은 마당에 있는 돌을 던져주며 사랑이와 놀아줬는데, 이는 바람직한 놀이가 아니었다.
강형욱은 위험한 돌 대신 공을 통해 놀아주도록 했다. 놀다가 뺏겨주며 훙미를 유발하자 사랑이는 금세 공놀이에 빠졌다. 하지만 사랑이는 공을 뺏자마자 집착을 보였다. 강형욱은 아들 보호자에게 공을 뺏을 듯이 다가가지 말라고 조언했다. 칭찬과 함께 천천히 다가가는 게 포인트였다. 사랑이가 공을 지키는 이유는 그동안 보호자들이 호들갑을 떨며 빼앗기 바빴기 때문이다.
아예 사랑이의 목줄을 풀고 충분히 놀아주었다. 이제 사랑이는 보호자들과 어울려 재밌게 놀 수 있게 됐다. 돌발행동도 자연스레 없어졌다. 보호자들도 더 이상 사랑이를 겁내지 않게 됐다. 강형욱은 사랑이가 겁이 많은 편인데, 그동안 묶여 살다보니 더욱 긴장한 채 지낼 수밖에 없었던 거라고 분석했다. 게다가 지레 겁먹은 보호자의 과도한 리액션은 상황을 악화시켰다.
이제 관건은 입마개였다. 사랑이는 맹견이므로 산책을 나가려면 입마개가 필수였다. 과연 입마개를 받아들일 수 있을까. 사랑이는 여전히 입마개를 불편해 했다. 계속해서 입마개를 빼려고 애쓰며 거세게 저항했다. 다행히 훈련의 효과로 아들 보호자는 그런 사랑이를 능숙하게 저지하며 통제했다. 강형욱은 입마개를 착용한 상태에서 야외 산책을 시도해 보자고 제안했다.
문 밖으로 나선 사랑이는 다시 입마개를 벗으려 시도했다. 아들 보호자는 사랑이를 막다가 전봇대에 손가락을 다쳐 피를 흘렸다. 돌발상황이었다. 이번에는 딸 보호자가 목줄을 건네받고 훈련을 이어갔다. 처음에는 어색해하던 사랑이는 빠른 속도로 달리며 자유를 만끽했다. 배변을 하기도 하며 한층 적응된 모습을 보였다. 치료를 끝낸 아들 보호자가 합류해 훈련을 이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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