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의! 이 글에는 영화의 스포일러가 있습니다.
진화 심리학자를 비롯한 과학자들은 동성애의 진화론적 논거를 찾기 위해 여전히 고심 중이라 한다. 종족 번식은 생물종의 존재에 있어 제 1원칙과도 같은 것인데, 그러한 종족 번식의 원칙을 이반하는 동성끼리의 사랑이 인류의 역사 이래 유구하게 존재해 왔다는 사실은 과학적으로 설명하기에 난제이기 때문이다.
그런데 지난 7월 28일 개봉한 <우리, 둘>을 보고 있노라면, 과학자들이 애초에 사랑의 유래를 찾고자 하는 것 자체를 고민해봐야 하지 않을까란 생각이 들었다. 사람(人)을 뜻하는 한자 자체가 두 사람이 서로 맞대고 있는 모양을 형상화시켰듯이, 인류에게 있어서는 종족을 보존하는 것만큼이나, 서로 함께 공감하고 연대하며 살아가는 방식 자체가 삶의 기본 원리라는 믿음을 영화 <우리, 둘>은 보여준다. 서로 기대어 사랑하며 살아가야 하는 존재, 우리, 그 대상이 이성이건 동성이건 그건 중요한 문제가 아니다.
복도를 마주한 두 사람의 사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