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일 방영된 MBC '라디오스타'의 한 장면.

지난 2일 방영된 MBC '라디오스타'의 한 장면. ⓒ MBC

 
요즘 스포츠 스타들이 TV 예능의 큰 축을 담당하고 있다. 서장훈, 안정환, 허재 등이 대표적으로 이들은 각종 프로그램에 없어서는 안 될 핵심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JTBC <뭉쳐야 쏜다>, E채널 <노는 언니>와 <노는 브로> 등 아예 운동선수들로만 채워진 예능도 큰 인기을 얻고 있다.

​뿐만 아니라 각종 토크쇼, 관찰 예능, 기타 버라이어티 등에서도 다양한 종목 출신 스포츠 스타들을 초대손님으로 선호하는 경우가 많다. 그중에서도 유독 전 야구선수 홍성흔의 활약이 눈에 띈다. 고정 출연은 JTBC <뭉쳐야 쏜다> 하나 뿐이지만 각종 예능에 등장할 때마다 그는 기존 예능인 못잖은 웃음을 만들어내며 새로운 전성기를 열고 있다.

지난 2일 방송된 MBC <라디오 스타>에서도 그는 어김없이 예능감을 발휘했다. 

현역 시절부터 예능의 끼 선보여
 
프로야구 두산과 롯데를 오가면서 포수 및 지명타자로 맹활약했던 홍성흔은 지난 2016년을 끝으로 은퇴할 때까지 통산 타율 3할·208홈런을 기록한 대표적인 스타 플레이어였다. 기량뿐만 아니라 경기 과정에서 보여주는 특유의 쇼맨십으로 홍성흔은 일찌감치 각종 TV 예능의 러브콜을 받은 바 있다.  

​2000년대 초반 인기 프로그램이던 KBS <서세원쇼>, <해피투게더> 등에 초대손님으로 등장해 재치 넘치는 끼와 입담, 춤 솜씨 등을 선보여 눈길을 끌며 야구를 잘 모르는 일반 시청자들에게도 확실하게 눈도장을 찍었다. 학부모가 된 후로는 자녀(화리, 화철)들과 더불어 SBS <스타 주니어쇼 붕어빵>의 단골 출연자로 나서면서 홍성흔 이름 석 자 대신 "화리 아빠"로 불릴 만큼 친숙한 존재로 부각되었다.  

뿐만 아니라 2009년 12월 열린 골든글러브 시상식에선 멋지게 치장한 댄서들과 함께 '레이니즘'(비 원곡)을 멋지게 소화하며 주위를 놀라게 만들었다. 은퇴를 전후해 TV와 거리감을 둔 홍성흔은 이후 미국 코치 연수를 떠났고 착실히 지도자 수업을 받으면서 예능 프로그램과는 인연이 끊어지는 듯했다. 하지만 갑작스러운 코로나 여파 속에 미국 마이너리그 팀들이 속속 운영을 중단하면서 홍성흔 또한 어쩔 수 없이 귀국길에 오르게 되었고, 이는 예능 컴백(?)의 계기가 됐다. 

변함없는 입담과 특유의 자신감​
 
 지난 2일 방영된 TV조선 '뽕숭아학당'의 한 장면.

지난 2일 방영된 TV조선 '뽕숭아학당'의 한 장면. ⓒ TV조선

 
지난 2일 <라디오스타> 춤신춤왕 편에 가수 황치열-채리나, 기상캐스터 김가영 등과 출연한 홍성흔은 여전히 자신감 넘치는 입담으로 예능감을 과시했다.

학창 시절 카세트테이프로 그 시절 인기곡을 직접 리믹스하고 학교 축제 등 춤이 곁들어진 무대에 참가해 문화상품권 등 각종 부상을 휩쓸었다고 스스로를 소개했다. 대학 시절 KBS <캠퍼스 영상가요>에 출연했던 방송 영상을 통해 그의 남다른 끼를 확인할 수 있었다.   

​12년 전 시상식 공연에 얽힌 이야기도 흥미를 끌기 충분했다. 한국야구위원회(KBO)측으로부터 출연제의를 받고 고심하던 그는 당시 친분이 있던 유명 안무가 홍영주에게 도움을 요청했고, 당시 인기곡이던 비의 '레이니즘'을 열흘 간 맹연습하고 무대에 나섰다고 한다. 그리고 홍성흔은 이날 시상식의 화제 인물로 떠올랐다. 

홍성흔의 행복한 고민​
 
 고정멤버로 출연중인 JTBC '뭉쳐야 쏜다'를 비롯해서 MBC에브리원 '대한외국인' 등 각종 예능 초대손님으로 홍성흔은 현역 시절 못잖게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다.

고정멤버로 출연중인 JTBC '뭉쳐야 쏜다'를 비롯해서 MBC에브리원 '대한외국인' 등 각종 예능 초대손님으로 홍성흔은 현역 시절 못잖게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다. ⓒ JTBC, MBC플러스

 
"코로나로 미국 생활을 접고 한국으로 들어왔는데 고맙게도 방송 쪽에서 많이 찾아주신다. 마음은 야구에 70~80% 가 있는데 예능을 해보니까 수입이 괜찮더라."  

​<라디오스타>에서 그는 "서장훈 형과 안정환 형이 왜 예능을 하는지 알겠다"라면서 너스레를 떨었다. 가장으로서의 현실적인 고민과 프로그램 속 재미를 위한 의도 모두가 담긴 발언으로 보이는데, 어쨌든 당사자로서는 현재 예능 출연에 만족감을 느끼는 모양이다. 

​국가대표와 골든글러브 다수 수상, 고액 연봉을 받는 FA 선수로 다년계약에도 성공하는 등 홍성흔은 누구보다 화려한 경력으로 야구팬들의 사랑을 받아 왔다. 그리고 잠시 봉인해왔던 예능의 끼를 발산하면서 예능 후발주자로서의 가능성도 입증했다.

선택은 본인의 몫이지만 요즘 그의 활약만 놓고 본다면 당분간 예능에서 홍성흔의 모습을 자주 볼 수 있을 것 같다.
덧붙이는 글 필자의 블로그 https://blog.naver.com/jazzkid 에도 수록되는 글 입니다.
홍성흔 라디오스타 뽕숭아학당 뭉쳐야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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