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여정이 여우조연상 수상 소감을 말하는 영국 아카데미 시상식 중계 갈무리.
BAFTA
영화 <미나리>의 윤여정이 영국 아카데미상까지 거머쥐며 미국 아카데미상 수상 가능성이 한층 유력해졌다.
영국 최고 권위의 영국영화TV예술아카데미(BAFTA)는 11일(현지시간) 런던 로열 앨버트홀에서 개최한 2021 영국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윤여정을 여우조연상 수상자로 발표했다.
앞서 박찬욱 감독의 <아가씨>가 외국어영화상을, 봉준호 감독의 <기생충>도 외국어영화상과 오리지널 각본상을 받은 바 있지만 한국 배우가 연기상을 탄 것은 윤여정이 처음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로 인해 온라인으로 수상 소감을 전한 윤여정은 "어떻게 말해야 할지 모르겠다"라며 "후보로 지명돼서 영광이다"라고 했다가 "아니, 이제 수상자죠"라고 고쳐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그러면서 얼마 전 별세한 엘리자베스 2세 영국 여왕의 남편 필립공에 애도를 표한 윤여정은 "모든 상이 의미 있지만, 특히 고상한 체하는(snobbish) 영국 사람들에게 인정받았다는 점에서 영광이다"라고 농담을 던졌다.
윤여정의 예상치 못한 발언에 시상식 진행자인 더멋 오리어리는 웃느라 잠시 말을 잇지 못하기도 했다.
윤여정은 시상식이 끝난 후 별도의 기자회견에서 그 말이 개인적인 경험에 나온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10년 전 배우로서 케임브리지 대학에서 펠로우십을 하는 등 여러 차례 영국을 방문했다"라며 "속물적인 느낌이 들긴 했지만 나쁜 것은 아니었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영국은 오랜 역사와 자부심이 있다"라며 "아시아 여성인 나로서는 (영국 사람들이) 고상한 체한다고 느꼈으며, 그게 내 솔직한 느낌"이라고 덧붙였다.
주요 트로피 휩쓰는 윤여정, 미국 아카데미 '성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