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니메이션 <라야와 마지막 드래곤>에 참여한 최영재 애니메이터.
월트디즈니컴퍼니 코리아
<라푼젤> <모아나> <겨울왕국> 시리즈를 두루 걸친 한국인 애니메이터가 있다. 캐릭터 움직임에 생기를 더하고, 개성을 부여하는 작업이기에 그만큼 섬세한 감각은 필수. 올해 픽사의 <소울>과 더불어 모 회사인 디즈니는 <라야와 마지막 드래곤>의 개봉을 알렸고, 최영재 애니메이터 또한 합류했다.
<라야와 마지막 드래곤>은 제목에서도 알 수 있듯 아시아 색채가 강한 작품이다. 용을 신성시하는 7개 부족 중 한 부족장의 딸인 라야는 과거 통일 왕국의 꿈을 실현하기 위해 아버지의 뒤를 잇는다. 평화롭게 살던 통일 왕국은 악의 세력 드룬이 등장하며 망가지기 시작했고, 사람들 또한 이기심에 갈등이 거세지며 결국 서로를 등지게 된다. 작품은 적이 된 7개 부족을 설득해가는 라야의 모험을 그리고 있다.
최영재 애니메이터는 올해로 14년 차인 베테랑이다. 백인 중심적이고, 전형적인 가족주의를 추구했던 과거의 디즈니 작품들이 2000년대를 지나며 서서히 다양성을 추구하며 변화하고 있다. 그 흐름에 촤영재 애니메이터도 있었다. "<라야와 마지막 드래곤>은 동남아시아 7개 나라를 참고해 만들어진 작품"이라며 그가 설명을 이었다.
문화적 다양성
"제작진에서 싱가폴,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베트남, 라오스 등의 현지 전문가를 만나 그들과 협력해서 스토리나 캐릭터를 구상했다. 그곳의 건축 양식과 문화 등 여러 면에서 영감을 얻은 것으로 알고 있다. 생각해보면 <겨울왕국>도 일종의 '세미 피플'이다. 핀란드, 노르웨이, 스웨덴 원주민에게 영감을 받은 캐릭터거든. <모아나> 또한 폴리네시안, 즉 남태평양 지역을 무대로 삼았다. 최근 디즈니는 다양한 문화적 정서에서 정보와 영감을 얻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번 작품에서는 제작 초기에 한국 직원을 포함해 회사 내 아시아인들을 모아서 질문을 많이 받았다. 사원에 들어갈 때 자세, 문지방을 밟지 않는 행동 등 여러 이야기가 나왔다. 라야가 들고 있는 칼과 같은 유물도 스티븐 애런 작이라는 인류학자에게 조언을 받아 탄생한 것이다. 시수라는 용 또한 동남아에 널리 알려진 전설이라더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