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새해전야>에서 스키장 비정규직 직원 진아를 연기한 배우 이연희.
에이스메이커
예쁜 외모의 청춘스타. 한창 사춘기를 지날 무렵부터 연예계 활동을 시작한 배우 이연희를 수식하는 말 중 하나다. 드라마와 영화, 그리고 의류 모델 등을 두루 경험해 온 그가 30대 중반을 향하는 때에 영화 <새해전야>를 만났다. 6년 만의 영화 출연이다.
이미 2013년 전작 격인 <결혼전야>에서 권태기에 들어간 소미를 연기했기에 이번 작품 또한 특별하게 다가올 법했다. <새해전야>에서 이연희는 스키장에서 비정규직으로 일하는 20대 청춘 진아 역을 맡았다. 9명의 서로 다른 인물이 겹치는 구성인데 이중 이연희는 유연석과 함께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 등에서 촬영하며 청춘 에너지로 분위기를 환기시킨다.
촬영장에서의 기억
"전야 시리즈가 또 나올지 처음엔 몰랐다. 제작한다는 말을 들었을 때 무작정 참여하고 싶은 마음이 있었고, 기대도 했다. 다행히 감독님이 제안해주셔서 흔쾌히 참여했다. 유연석 오빠와는 언젠가 같이 연기해보고 싶다고 생각이었는데 이번에 만나서 좋았다. 뮤지컬 등으로 바빴음에도 지친 내색 없이 촬영에 임하시더라.
전야의 매력이란 게 설렘과 불안함이 같이 있다는 거잖나. 저 역시 항상 새 작품 첫 촬영을 앞두고 설레기도 하고 두렵기도 하다. 작품 없이 쉬고 있을 때도 가끔 대사를 까먹는 꿈을 꾸곤한다(웃음). 친한 동료랑 그걸 보고 연기는 천직인 것 같다고 얘기하기도 했는데 전야라는 게 이처럼 복잡한 감정이 들게 하는 것 같다."
영화엔 같은 SM 엔터테인먼트 출신인 최수영, 최시원 등이 등장한다. 최근 소속사를 옮기긴 했지만 어린 시절을 함께 보낸 이들과의 촬영에 이연희는 "현장에서 만난다는 것 자체가 좋았다"며 당시 기억을 전했다.
"시원 오빠도 그렇고 같이 오디션 보러다니면서 힘들었던 얘기도 나누고 그랬다. 서로 힘들었다고 그랬는데 한 작품에 같이 나오게 된 게 재밌고 감사하더라. 스키장 촬영 때 수영이도 같이 있어서 사진 찍고 놀고 그랬다. 든든한 친구다. 집도 가까워서 자주 만나는데 고민을 털어놓을 수 있는 동료가 있다는 게 참 감사하다."
비정규직의 설움, 게다가 오래 사귄 남자친구와 헤어진 진아는 무작정 아르헨티나로 떠난다. 20대만의 두려움과 방황을 이연희는 자기 내면에서 찾았다고 말했다. 스타로 한창 바쁘게 일할 때 들었던 감정을 쫓으며 그는 진아에 몰입했다.
"가까운 지인 중에 프리랜서인 친구가 있다. 이런저런 얘길 서로 많이 하는데 나이를 계속 먹어가는데 꿈을 향해 가는 게 맞나 이런 상담을 한 적이 있다. 저도 어린 나이에 일찍 직업을 택했잖나. 그럼에도 고민이 많고 불안했다. 내가 연기를 잘해내고 있는 건지, 배우를 오래할 수 있는지 생각하곤 했다. 진아도 미래에 대한 두려움과 불안함이 있었고, 내가 가졌던 생각을 진아에게 대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