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9일 방영된 MBC '놀면 뭐하니?'의 한 장면.
MBC
<놀면 뭐하니?> 3인방이 처음 만난 예능 유망주들은 지난해 TV 드라마를 빛낸 주역들이었다. 공전의 인기를 얻고 있는 SBS <펜트하우스>의 악녀 천소진 역할을 훌륭히 소화하는 김소연, <스카이캐슬>로 눈도장을 받은 이래 <스토브리그>를 거쳐 첫 주연작 OCN <경이로운 소문>으로 사랑받는 조병규가 '카놀라 유' 유재석이 찜한 인물이다. 사실 이 두 사람은 몇 차례의 예능 출연을 통해 어느 정도 가능성을 인정받아온 숨겨진 인재이기도 하다.
<해피투게더>, <진짜사나이>, <런닝맨> 등을 통해 허당미 넘치는 매력을 뽐냈던 김소연은 이날 <놀면 뭐하니?>에서도 변함없는 모습으로 시청자들에게 쉴 틈 없이 웃음을 선사한다. 천진난만한 리액션을 시작으로 과거 예능 속 활약이 결코 가식이 아닌, 마음에서 우러나온 진짜 행동들이었음을 이번 출연에서도 증명해 보인다. 그리고 이런 김소연의 맹활약에 시청자들은 '천서진의 두 얼굴'(?)이라는 찬사 담긴 박수를 보내기도 했다.
1년간 고정출연했던 MBN <자연스럽게>를 비롯해 <아는 형님>, <나혼자 산다> 등으로 예능에 살짝 발을 내디뎠던 조병규 역시 의외의 예능감으로 대세 연예인 다운 면모를 과시한다. 누구도 몰랐던 '김종민 라인 1호 연예인'이라는 숨은 비밀 공개 뿐만 아니라 살짝 어설픈 성대모사 및 개인기 등을 차례로 구사하며 카놀라 유의 선택이 결코 틀리지 않았음을 증명해 보인다.
지난해 <놀면 뭐하니?>는 '환불원정대', '싹쓰리' 등의 기획물로 대성공을 거뒀지만 한편으론 "매번 음악 예능에만 치우친다"라는 지적을 받기도 했다. 그런 점에서 이번 '예능 인재 발굴'은 기존 지적에 대한 제작진의 대답이면서 여전히 관찰 예능 위주로 흘러가는 지상파 TV 환경에서 다시 한번 버라이어티 예능의 전성기를 이끌어 내려는 의지도 엿볼 수 있었다.
한동안 소외되었던 시끌벅적한 예능에 대한 그리움, 예능계 새 얼굴 발굴이라는 취지가 결합된 <놀면 뭐하니?>의 2021년 첫번째 기획은 순조로운 출발을 보여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