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과 동시에 진행된 <은밀한> GV
부산영화제
부산국제영화제가 높은 좌석점유율을 기록할 수 있었던 데는 프로그래도 한 몫했다. 그만큼 관객의 입장에서 놓칠 수 없는 작품이 많았다는 얘기다.
칸영화제 선정작인 칸2020을 비롯해 국내외 수작들이 몰렸다. 줄어든 좌석만큼 원하는 영화를 보기가 쉽지 않았지만, 부산영화제를 향한 관객의 충성도는 여느 때와 비교할 수 없을 만큼 높았다.
코로나19 상황에서 오프라인 개최 자체도 의미가 컸지만 무엇보다 부산영화제의 가치를 살려낸 것은 GV(관객과의 대화)였다. 해외 감독들은 온라인으로 연결해 인터뷰했고, 국내 감독들이 직접 참여한 GV는 온라인 90회, 오프라인 40회 등 모두 135회였다. 베트남과 태국의 경우는 동시 상영을 통한 연결로 GV의 새로운 장을 열었다.
남동철 수석 프로그래머는 "가장 내세울 수 있는 게 GV"라며 "온라인으로 관객과의 만난다는 것에 해외 감독들이 감동했고 고마워했다"고 강조했다. 개막일 상영했던 베트남 영화 <은밀한>의 경우도 감독과 관객 모두 만족스러움을 나타낼만큼 깊이 있는 질문과 답변이 온라인을 통해 오갔다. 윤성현 감독의 <사냥의 시간> GV는 유튜브 생중계로 송출되어 현장에 직접 참석 못 한 관객들에게도 출연진과의 만남의 기회를 선사했다.
무엇보다 온라인 상영 없이, 극장 상영으로만 개막한 국내의 첫 국제영화제라는 점은 높이 평가 받아야 할 부분이다. 지난 2월 베를린국제영화제만 정상적으로 치러졌고 칸영화제와 베니스영화제가 취소나 대폭 축소된 것과 비교했을 때, 192편의 영화 상영은 코로나 19 시대 부산영화제의 가치를 상대적으로 높인 것으로 평가할만 하다.
다만 사회적 거리두기 1단계에도 불구하고 규모를 너무 크게 줄였다는 아쉬움은 남는다. 이용관 이사장도 "기존에 상영관으로 활용했던 CGV와 롯데시네마 방역이 더 철저하다"며 "이를 활용할 생각을 하지 못한 것은 아쉽다"고 말했다.
온라인 행사 장점도 있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