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시트' 희망있는 재난영화! 배우 조정석, 임윤아, 김지영, 박인환과 이상근 감독이 17일 오후 서울 회기동 경희대에서 열린 영화 <엑시트> 쇼케이스에서 포토타임을 갖고 있다.
<엑시트>는 청년 백수 용남과 대학동아리 후배 의주가 원인 모를 유독가스로 뒤덮인 도심을 탈출해야 하는 비상 상황을 그린 재난탈출액션 작품이다. 31일 개봉.

▲ '엑시트' 희망있는 재난영화! 배우 조정석, 임윤아, 김지영, 박인환과 이상근 감독이 17일 오후 서울 회기동 경희대에서 열린 영화 <엑시트> 쇼케이스에서 포토타임을 갖고 있다. <엑시트>는 청년 백수 용남과 대학동아리 후배 의주가 원인 모를 유독가스로 뒤덮인 도심을 탈출해야 하는 비상 상황을 그린 재난탈출액션 작품이다. 31일 개봉. ⓒ 이정민


"우리와 똑같은, 평범한 보통 사람 이야기니까 더 와닿았다."

배우 박인환은 영화 <엑시트>를 보고 이렇게 평했다. 서울 도심 한가운데 유독가스가 퍼졌을 때, 보잘것없는 청년들이 기발하게 상황을 풀어나간다는 내용의 <엑시트>는 그야말로 보통 사람들의 힘에 관한 영화다.

17일 오후 서울 용산구 CGV용산에서 <엑시트> 언론배급시사회 및 기자간담회가 진행됐다. 영화 <엑시트>는 서울 도심이 의문의 연기로 가득 찬 가운데 살아남기 위해 달리는 용남(조정석 분)과 의주(임윤아 분)의 탈출기를 그렸다. 

졸업 후 몇 년째 백수 신세인 용남은 어머니의 칠순 잔치에서 우연히 대학교 시절 산악동아리 후배 의주를 만난다. 그러던 중 칠순 잔치 건물 근처에서 유독가스 테러가 발생하고, 두 사람은 동아리 시절 습득한 갖가지 기술을 이용해 탈출을 꿈꾼다.

<엑시트>의 중요한 요소, '유독가스'와 '클라이밍'
 

'엑시트' 조정석, 당당한 남자

▲ '엑시트' 조정석, 당당한 남자 ⓒ 이정민


조정석과 임윤아는 극 중에서 끊임없이 달리고 줄을 매고 벽을 오른다. 극 후반부에는 두 배우 모두 지친 모습이 역력해 보일 정도였다. 촬영에 어려움은 없었냐는 질문에 조정석은 "촬영 전부터 클라이밍 연습을 많이 했다"며 "어떻게 하면 몸의 중심을 잘 잡을 수 있나, 다른 곳으로 이동할 때 손의 위치는 어떻게 해야 하나. 이런 걸 배우고 촬영에 임했기 때문에 촬영할 때는 오히려 수월했다. 제 힘으로 한 부분도 있지만 와이어의 도움도 많이 받았다"고 귀띔했다. 

이어 윤아는 "촬영 중에 체력적 한계를 느낀 적도 있었다. 달리는 신이 너무 어렵고 힘들었다. 와이어 액션은 공연할 때 경험이 있어서 재미있게 즐기면서 촬영했다"라면서 "하지만 달리는 신은 워낙 많았고 온전히 내 힘으로 달려야 했다. '걸을 수도 없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고 고백했다. 

이에 조정석은 "함께 공사장 현장을 달리는 장면을 며칠 동안 촬영했을 때였다. 더 이상 달릴 수 없는 지경까지 체력이 떨어졌다. 그때 (윤아가) 처음으로 눈물을 보였던 게 기억난다. 더 달리고 싶은데 몸이 안 따라주니까 속상해했다"며 촬영 에피소드를 공개하기도 했다.

영화에서 이야기를 끌고 가는 가장 중요한 두 요소는 '유독가스'와 '클라이밍'이다. 그동안 재난 영화에서 흔히 보지 못했던 소재이기에 신선하게 느껴질 만하다. 이상근 감독은 '유독가스'와 '클라이밍'을 선택한 이유에 대해 "가스마다 무게가 다 달라서 올라갈 수 있는 높이가 다르다. 주변이 뿌옇게 보이지 않고 가스가 계속 올라온다면 사람들이 어떤 공포를 느낄까 궁금했다. 가스를 통해 신선한 느낌을 주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취업난 속 청춘들의 고군분투... 시대상 반영한 코믹 재난영화
 

'엑시트' 조정석-임윤아, 하트 받고 하트 더

▲ '엑시트' 조정석-임윤아, 하트 받고 하트 더 ⓒ 이정민

 

'엑시트' 조정석-임윤아, 재기발랄 따따따춤 배우 조정석과 임윤아가 17일 오후 서울 회기동 경희대에서 열린 영화 <엑시트> 쇼케이스에서 뮤직비디오에 나오는 따따따춤을 추고 있다. <엑시트>는 청년 백수 용남과 대학동아리 후배 의주가 원인 모를 유독가스로 뒤덮인 도심을 탈출해야 하는 비상 상황을 그린 재난탈출액션 작품이다. 31일 개봉.

▲ '엑시트' 조정석-임윤아, 재기발랄 따따따춤 배우 조정석과 임윤아가 17일 오후 서울 회기동 경희대에서 열린 영화 <엑시트> 쇼케이스에서 뮤직비디오에 나오는 따따따춤을 추고 있다. <엑시트>는 청년 백수 용남과 대학동아리 후배 의주가 원인 모를 유독가스로 뒤덮인 도심을 탈출해야 하는 비상 상황을 그린 재난탈출액션 작품이다. 31일 개봉. ⓒ 이정민


<엑시트>는 앞서 <부산행> <해운대> 등 많은 사랑을 받았던 한국형 재난영화들에 비하면 긴장감이나 비장함보다는 코믹한 분위기가 주를 이뤘다. 이 감독은 "보통의 재난영화에서 탈피하고 싶었다"며 "가족에서 파생된 이야기고 한국 사회의 일상적인 캐릭터에서 자연스럽게 튀어나오는 이야기들을 하려 했다"고 전했다.

용남의 아버지 장수 역을 맡은 박인환은 "영화에 감독의 실제 경험이 담겨 있다"고 폭로(?)하기도 했다. 그는 "감독이 실제로 대가족의 아들이다. 극 중에서 용남은 누나 셋 있는 막내아들인데 취업도 못 하고 집에서 박수를 못 받는 처지다. 그런데 재난 상황에서 엄청난 능력을 발휘한다"며 감독 역시 비슷한 입장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이 감독은 "용남의 피지컬이나 능력을 빼면 (나와 비슷하다) 용남이 극중에서 설거지를 하는데, 나도 매일 설거지를 했다. 밥값이라고 생각했다. 용남이 취업을 위해 인고의 세월을 보낸 것처럼 나도 글을 쓰면서 시간을 보냈다"며 "영화 속 부모님처럼 항상 응원해주셨고 티격태격하는 가족이지만 애정을 보여주셨던 것도 비슷하다. 이런 점은 한국적인 풍경이라고 생각한다"고 털어놓았다.

영화의 두 주인공은 취업난에 힘겨워하는 청년 백수(용남)이고 '진상' 상사에 고통받는 사회 초년생(의주)이다. 이들은 살아남기 위해 최선을 다해 달리지만 그 와중에도 책임감과 인간의 도리는 잊지 않는다. 취업난 속에서 청춘들이 고군분투 하고 있는 현재의 시대상을 반영한 듯했다.
 

'엑시트' 임윤아, 팬들 향한 하트종합선물세트

▲ '엑시트' 임윤아, 팬들 향한 하트종합선물세트 ⓒ 이정민


이 감독은 "요즘 젊은 친구들에게 내가 힘내라고 말할 처지는 못 된다"면서도 "열심히 사는 젊은이들이 자신의 꿈을 향해 가만히 있지 않고 달리는 모습에서 영감을 얻었다. 이 영화를 통해 청년들에게 뛰라고 강요하고 싶은 건 아니다. 그래도 움직여야겠다는 그런 (용기를) 얻어갔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 청춘들이 영화를 많이봐주셨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배우 김지영은 극 중에서 용남의 큰 누나 정현으로 분해 조정석과 함께 위트 넘치는 호흡을 보여줬다. 앞서 천만 관객을 동원했던 영화 <극한직업>에도 출연했던 그는 이번에도 "촉이 좋다"고 자신했다. 

"이 작품이 재밌고 잘할 수 있을 것 같아서 선택했다. 이번에도 촉이 온다. 여러분들도 나와 같은 촉이었으면 좋겠다. 요즘 웃을 일도 없고 힘들고 지치고 갑갑하지 않나. 재난 블록버스터를 떠나, 그 속에 가족애와 웃음코드가 담겨 있다. 이렇게 편안하게 볼 수 있는 영화는 오랜만인 것 같다. 굳이 웃기려고 하지 않아도 사는 모습 속에서 웃을 수도, 울 수도 있는 영화다. (흥행을) 믿어 의심치 않는다."(김지영)

엑시트 재난탈출액션 조정석 임윤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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