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제70회 칸영화제 경쟁 부문 진출작 <옥자> 출연 배우들이 공식 상영에 앞서 레드카펫 행사에 참여하는 모습.

19일 제70회 칸영화제 경쟁 부문 진출작 <옥자> 출연 배우들이 공식 상영에 앞서 레드카펫 행사에 참여하는 모습. ⓒ Cannes Film Festival


<옥자>가 완전히 그 베일을 벗었다. 19일 오전(현지시각) 전 세계 기자들에게 공개된 데 이어 오후 7시 공식 상영 행사를 가져, 일반 관객도 작품을 볼 수 있었다. 대체로 관객들의 반응은 호의적이었으나 꽤 비판적인 분위기도 감지됐다.

공식 상영 행사에서 빠질 수 없는 게 바로 레드카펫 행진. 오후 6시경부터 뤼미에르 대극장 앞을 일반 관객들이 속속 채웠다. 전통적으로 일반 관객은 상영 20분 전까지 극장 입장을 마쳐야 한다. 일반 관객 입장 후 경쟁부문 심사위원인 박찬욱 감독과 배우 제시카 차스테인 등의 모습도 볼 수 있었다.

6시 48분경엔 <옥자>의 주역들도 함께 레드카펫 위에 섰다. 봉준호 감독, 안서현, 변희봉, 틸다 스윈튼, 폴 다노, 제이크 질렌할, 스티븐 연 등이 나란히 등장했다. 봉준호 감독이 칸영화제가 처음인 안서현의 손을 잡고 흔들며 긴장을 풀어주는 모습이 전광판에 크게 잡히기도 했다. 티에리 프레모 칸영화제 집행위원장의 안내를 받으며 이들이 극장에 등장했고, 1분 간 관객들의 환영 박수가 이어진 후 본 영화가 상영됐다.

차분한 분위기, 다양한 반응

 영화 <옥자>의 스틸 이미지. 넷플릭스를 통해 공개될 이 작품에 많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영화 <옥자>의 스틸 이미지. 넷플릭스를 통해 공개될 이 작품에 많은 관심이 쏠리고 있다. ⓒ 넷플릭스


오전 기자 시사 땐 배우들의 재치 있는 대사에 즉각적으로 웃음이 나오는 등 반응이 좋았는데 상대적으로 공식 상영 분위기는 차분했다. 통상 기자 시사 분위기가 더 진중하다는 걸 감안하면 이례적이었다. 지난해 칸영화제 경쟁 부문 진출작 <아가씨> 때처럼 관객 몇 명이 놀라서 나가는 일은 없었지만, 대체로 조용한 분위기가 이어졌다.

영화 상영 후반부 이야기가 종료될 시점에선 어둠 속에서 1분간 박수가 나왔다. 앤딩 크래디트가 나올 때 잦아들던 박수는 쿠키 영상이 끝나고 극장이 밝아지자 극에 달했다. 봉준호 이하 배우들이 자리에서 일어서자. 약 4분 간 관객들의 기립박수가 이어졌다. 단순히 시간의 길이만 따지자면 통상적인 경쟁작 상영 기립박수보단 다소 짧은 시간이었다.

상영 직후 몇몇 관객을 만났다. 프랑스에 거주 중이며 영화 프로듀서라고 밝힌 안토니 제임스포드는 "영화의 리듬감과 캐스팅이 좋았다. 종종 스태프들의 노력이 빛나는 부분도 있었다"며 "주제를 전달하는 데 있어서 효과적인 방법 중 하나가 생각할 거리를 던지는 건데 이 영화가 그랬다"고 말했다. "봉준호 감독의 존재를 잘 몰랐다"던 그는 "전반적으로 좋은 영화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역시 프랑스 국적의 영화 프로듀서인 데이비드는 한국 취재진이라는 말에 다소 난감해하더니 "기대에 못 미친다"는 솔직한 답변을 내놨다. 그는 "영화적이기보단 엔터테인먼트적 요소가 강한 작품 같다"며 "지인이 TV 드라마 같다고 했는데 무슨 뜻인지 알 거 같다"고 전했다.

칸 마켓 근무자인 주디프는 "음식에 있어서 우리가 모두 책임을 가져야 한다는 사실을 일깨워줬다"며 "어린 소녀와 동물 간 관계를 잘 설정한 거 같다. 봉준호 감독의 존재는 알고 있었는데 그의 영화를 본 건 처음"이라고 답했다.

옥자 칸영화제 봉준호 틸다 스윈튼 최우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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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메가3같은 글을 쓰고 싶다. 될까? 결국 세상을 바꾸는 건 보통의 사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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