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마이스타 ■취재/이선필·사진 이정민 기자| 하나의 시나리오가 배우들의 마음을 단번에 움직였다. 실제 사건과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을 모티브로 한 영화 <변호인>의 제작보고회가 열린 19일 오전 서울 압구정 CGV에 배우 송강호, 김영애, 오달수, 곽도원, 임시완이 참여했다.

<설국열차> <관상>으로 올 한 해만 2000만 가까이 관객을 불러들인 송강호는 "본의 아니게 올해만 세 번째 작품으로 인사를 드리게 됐는데, 전작과 관련을 짓기보다는 이 작품으로 새롭게 다가가고 싶다"며 "훈훈하고 감동도 있는 작품"이라고 <변호인>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사실 송강호는 <변호인>의 출연 제안을 받고 한 번 거절했던 적이 있다. 이에 대해 송강호는 "돌아가신 그분(노무현 전 대통령)을 모티브로 했는데 내 자신이 아닌 타인을 표현한다는 게 쉬운 일은 아니다"라며 "과연 그분 인생의 단면에 누를 끼치지 않고 표현할 수 있을까 겁이 났다"라고 속내를 털어놨다. 송강호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잊히지 않는 시나리오였다"라며 이야기의 매력을 전했다.

오달수는 시나리오를 한 번 읽고 영화에 참여한 사연을 공개했다. 오달수는 "일단 이야기가 어렵지 않았고 상식을 얘기하는 시나리오였다"며 "그게 마음을 움직였다"고 짧고 굵은 소감을 전했다.


아이돌 그룹 제국의아이들의 임시완은 이번 작품을 통해 첫 스크린 데뷔를 하게 됐다. 임시완은 "첫 촬영이 있기 전날에 분위기를 느끼려고 먼저 현장에 가 있었다"며 "가서 선배님들 연기하는 모습을 보는데 이때까지 봤던 것과는 다른 연기가 있더라. 완전 다른 스케일이었다"고 당시 기억을 전했다.

임시완은 "선배 명성에 누를 끼치면 안 되겠다는 생각이었고, 아무래도 도움이 필요한 상황인지라 선배들께서 도움을 많이 주셨다"며 "사실 송강호 선배에게 혼도 많이 났다. 그게 기억에 많이 남는다. 날 배우로 생각해주신다는 걸 느꼈다"고 일화를 밝혔다.

한편 <변호인>은 1981년 제 5공화국 초기에 일어났던 '부림사건'을 소재로 재구성한 작품이다. 1980년대 상식이 통하지 않았던 시대를 배경으로 다양한 인물의 드라마를 그렸다. 개봉은 오는 12월 19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