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9일 콘서트 < 2013 THE 신승훈 SHOW-GREAT WAVE >를 연 가수 신승훈

지난 9일 콘서트 < 2013 THE 신승훈 SHOW-GREAT WAVE >를 연 가수 신승훈 ⓒ 도로시컴퍼니, CJ E&M


|오마이스타 ■취재/이언혁 기자| 1992년 6월 28일. 그가 처음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에서 콘서트를 열었을 때, 나는 초등학생이었다. 그때 신승훈에게 열광했던 10대 소녀팬은 23년이 지난 지금, 마흔을 앞둔 나이가 되었다. 친구와 공연장을 찾았던 이들의 곁에는 배우자가 있었지만, 오빠에게, 또 오빠의 노래에 열광하는 모습은 23년 전 그대로였다.             

9일 오후 서울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에서 신승훈의 콘서트 < 2013 THE 신승훈 SHOW-GREAT WAVE >가 열렸다. 공연장을 꽉 채운 1만 명의 관객은 파란색 야광봉을 흔들며 오빠를 반겼다. 첫 곡 '미소 속에 비친 그대'에 이어 미디엄 템포로 편곡한 '아이 빌리브'(I Believe)를 부르자 관객들은 모두 일어섰다. 신승훈조차 "이 곡에서 일어날 줄은 몰랐다"고 놀랄 정도였다.

 지난 9일 콘서트 < 2013 THE 신승훈 SHOW-GREAT WAVE >를 연 가수 신승훈

ⓒ 도로시컴퍼니, CJ E&M


3시간 넘게 계속된 콘서트에서 신승훈은 '엄마야' '내 방식대로의 사랑' '당신은 사파이어처럼' 등 안무를 곁들여 흥을 돋우는 무대와 '너에겐 들리지 않는 그 말' '오랜 이별 뒤에' '나비효과' '쏘리'(Sorry) 등 온전히 목소리로 호소하는 무대를 교차해 풍성함을 더했다. 이번 콘서트에서는 신곡도 들을 수 있었다. 후배 가수 라디(Ra.D)와 래퍼 버벌진트는 각각 '그랬으면 좋겠어'와 '러브 위치'(Love Witch)의 지원사격에 나서기도 했다.

다양한 무대가 있었지만, 그중에서도 백미로 꼽을 수 있는 대목은 역시나 '발라드 타임'이었다. '가잖아' '보이지 않는 사랑' '그 후로 오랫동안'으로 이어진 발라드 타임은 관객의 눈가를 촉촉하게 했다. 신승훈은 오케스트라와 밴드의 소리를 잠시 멈춘 채, 온전히 목소리의 울림으로만 체조경기장을 꽉 채우기도 했다. 그의 목소리에 집중하다 보니 시간마저도 멈춘 듯했다.   

 지난 9일 콘서트 < 2013 THE 신승훈 SHOW-GREAT WAVE >를 연 가수 신승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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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승훈은 새 앨범 < 3 Waves Of Unexpected Twist >을 내놓기 전까지의 6년을 돌이켜보며 "고민의 시간이었다"고 털어놨다. 음악을 그만둘 생각까지 했다는 그는 "가수로 시작해 뮤지션을 향해 가고 있고, 이제 아티스트를 향해 걸어갈 것"이라고 지난 23년과 앞으로의 23년을 정리했다. 조용필 등 선배들이 그랬듯이, 신승훈의 음악도 여전히 현재진행형이다. 고민을 끝내고 돌아온 그가 앞으로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 또 어떤 음악을 들려줄지 기대된다.

 지난 9일 콘서트 < 2013 THE 신승훈 SHOW-GREAT WAVE >를 연 가수 신승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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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승훈 콘서트 더신승훈쇼 SOR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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