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사리 : 잊혀진 영웅들>의 한 장면

<장사리 : 잊혀진 영웅들>의 한 장면 ⓒ 워너브라더스코리아

 
자난 25일 개봉한 <장사리 : 잊혀진 영웅들>이 개봉 첫 주 경쟁에서 1위를 차지했지만 힘은 많이 약했다. 70만 문턱도 못 넘긴 초라한 흥행이었다. 9월 마지막 주 박스오피스는 추석 이후 비수기 경향이 뚜렸했다. 한국영화들이 상위권을 차지했으나, 관객이 많지 않아 전체적으로 성적이 저조했다. 
 
<장사리 : 잊혀진 영웅들> 주말 39만 관객이 찾았으나 누적 70만에도 미치지 못하면서 370만 정도로 알려진 손익분기점 도달도 어려울 전망이다. 좌석판매율이 30% 미만일 정도로 주말 극장을 찾은 관객들이 많지 않았다. 150억 정도의 제작비가 투입된 것으로 알려졌는데, 최대 100만 정도가 가능할 것으로 보여 큰 손실이 불가피해졌다.
 
전쟁영화가 아닌 반전영화를 강조했으나 <포화 속으로> <인천상륙작전>을 잇는 태원엔터테인먼트의 3번째 한국전쟁영화는 흥행 실패로 귀결되고 있는 셈이다.
 
영화를 본 관객들은 전쟁영화가 아닌 반전영화라는 점에는 공감했다. 그렇다고 반공영화가 아니라고 할 수도 없지만, 한국전쟁 과정에서 희생된 학도병들의 모습을 담아냈다는 점은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다. 
 
한 관객은 "과거 그들의 숭고한 희생이 있었기에 현재의 우리가 존재할 수 있었고, 투박하고 잔재미는 부족할지언정 여러 가지로 생각할거리를 던져준 영화"라고 평했다.
 
하지만 신파에 대한 지적들이 나오면서 관객들의 큰 관심을 끄는데 실패한 것으로 보인다. 부정적 평가를 내린 한 관객은 영화 커뮤니티에 올린 감상평에서 "대사도 촌스러운 게 많은 데다 신파를 제발 적당히 해야지 눈물 한 방울도 안 나왔고, 한치도 예상을 벗어나지 않았다"라고 혹평했다. 
 
또 다른 관객은 "반공보다는 반전, 이념보다는 가족을 보았으나 반대로 나쁘게 말하면 국뽕에 신파까지 잘 버무렸고, 아주 사실적인 영화라... 다큐 잘 찍다가 신파로 무리수를 뒀다. 후반부가 심각하다"라고 지적했다.
 
 애니메이선 영화 <마왕의 딸 이리샤>

애니메이선 영화 <마왕의 딸 이리샤> ⓒ 한국영화아카데미

 
1위가 약한 흥행세를 나타낸 가운데 2위를 차지한 <양자물리학>도 비슷한 흐름을 보였다. 주말 22만을 누적 38만 관객을 기록해 100만 도달은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 개봉 초반보다는 힘이 붙는 모습이지만 2일 개봉을 앞두고 있는 영화들의 기세가 막강해 버티기가 쉽지 않을 전망이다.
 
손익분기점을 일찌감치 넘기고 3주차를 맞이한 <나쁜 녀석들: 더 무비>는 주말 20만 관객을 추가해 누적 444만을 기록했다. 좌석판매율이 낮아지고 있는 추세라 450만 정도에서 종영 수순에 들어갈 것으로 보인다.
 
독립예술영화는 26일 개봉한 장형윤 감독의 애니메이션 <마왕의 딸 이리샤>가 주말 8천 관객이 찾으며 누적 1만 1천으로 1만 관객을 돌파했다. 10만 관객을 넘긴 한국독립영화의 기대주 <벌새>는 10만 6천 관객을 기록하며 11만 돌파를 예고했다.
박스오피스 장사리 : 잊혀진 영웅들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