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맨> 포스터

<빅맨> 포스터 ⓒ KBS


<빅맨>의 상승세가 심상치 않다. 연일 자체 최고 시청률을 경신하며 현재 월화극 1위인 <닥터 이방인>을 턱밑까지 추격하고 있다.

시청률 조사회사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27일 방송된 KBS 2TV 월화드라마 <빅맨>은 시청률 11.2%(전국기준 이하 동일)를 기록했다. 이는 10.3%를 기록한 9회보다 0.9%P 상승한 수치다. 반면 SBS <닥터 이방인>은 7회보다 0.6%P 하락한 12.5%를 기록했다. 초반 상승세를 지속하다가 상승세가 꺾여 2위인 <빅맨>과의 격차가 1.3%까지 좁혀졌다.

사실 <빅맨>은 경쟁작들에 비해 주목을 덜 받은 것이 사실이었다. <닥터 이방인>은 이종석의 캐스팅과 탈북의사라는 신선한 소재로 주목을 받았고, <트라이앵글> 역시 <올인>의 유철용 PD와 최완규 작가가 다시 뭉쳐 화제가 됐지만, <빅맨>은 '또 복수극이냐'는 우려 섞인 목소리도 들어야 했다. 그러나 현재는 월화극 1위를 위협하고 있다. <빅맨> 상승세의 비결은 무엇일까?

가장 먼저, 예측할 수 없는 주인공들의 두뇌싸움이 흥미를 끌고 있다. 현재 2막에 들어선 <빅맨>에서 김지혁(강지환 분)과 강동석(최다니엘 분)은 현성유통을 둘러싸고 먹고 먹히는 두뇌싸움을 벌이며 시청자의 호기심을 자극하고 있다. 10회에서 두 사람은 한차례씩 서로의 뒤통수를 치며 예측할 수 없는 전개를 펼쳤다.

드라마의 한축인 러브라인도 한 몫을 하고 있다. 먼저 강동석의 연인인 소미라(이다희 분)가 차츰 김지혁에게 마음을 뺏기며 벌어지는 삼각 로맨스가 극 전개에 자연스럽게 녹아들기 시작했다. 또한 어디로 튈지 모르는 강진아(정소민 분)의 김지혁을 향한 지고지순한 사랑이 또 다른 재미를 선사하고 있다.

무엇보다 배우들의 연기력이 눈에 뛴다. 주인공 김지혁 역을 맡은 강지환은 삼류 양아치에서 재벌 2세, 그리고 자신이 속은 것을 알고 거대 재벌과 맞서 복수해나가는 과정을 섬세하게 연기하고 있다. 최다니엘 역시 강동석 역을 맡아 그동안 보여준 모습과는 다르게 악랄한 모습으로 연기 변신해 극의 활력을 불어 넣고 있다. 이에 이다희, 정소민, 한상진, 엄효섭, 권혜효 등의 존재감 있는 연기가 극의 완성도를 높이고 있다.

"뻔한 이야기임에도 가려운 곳을 긁어주고 하고 싶었던 이야기를 속 시원히 뱉어준다"는 강지환의 말처럼, <빅맨>은 주인공이 거대 악에 맞서는 다소 새롭지 않은 이야기임에도 불합리한 현실 속에서 드라마를 보는 시간이나마 시청자들에게 카타르시스를 선사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 <빅맨>이 이 흐름을 기반으로 현재 1위인 <닥터 이방인>을 누르고 월화극 왕좌를 차지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덧붙이는 글 이 기사는 이영광 시민기자의 개인 블로그(http://blog.daum.net/lightsorikwang)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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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들의 궁금증을 속시원하게 풀어주는 이영광의 거침없이 묻는 인터뷰와 이영광의 '온에어'를 연재히고 있는 이영광 시민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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