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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방신기에서 박유천·김재중·김준수가 따로 나와 JYJ라는 그룹을 만들었다. 이들은 2009년 "SM의 부당한 전속계약의 효력을 정지시켜 달라"며 가처분 신청을 냈고, 법원은 이를 받아 들였다. 2010년 SM은 전속계약 효력 확인 손해배상 청구소송을 제기했고, JYJ는 이에 맞서 전속계약 효력부존재 확인 소송을 했다.

이때부터 JYJ는 SM과 오랜 법정 싸움을 해왔다. 3년 4개월여 만인 지난 2012년 11월 양측이 세 사람의 전속계약을 종료하고 상호 활동을 간섭하지 않기로 합의하면서 SM과 JYJ 간의 분쟁은 일단락된 듯 보였으나, 그 이후로도 JYJ는 제대로 된 방송 활동을 하지 못했다. 그리고 7월 24일, 공정거래위원회(이하 공정위)는 JYJ의 방송 출연 및 가수 활동 방해를 이유로 SM엔터테인먼트와 한국대중문화예술산업총연합(이하 문산연)에 시정명령을 내렸다. 그렇다면 이젠 정말로 JYJ의 정상적인 활동이 가능해진 것일까?

JYJ의 자유롭지 못했던 활동, 무엇이 이유였나

 그룹 JYJ

그룹 JYJ ⓒ 씨제스엔터테인먼트


JYJ의 독자적인 방송 활동은 사실 예전부터 가능했다. 법원은 이번 시정 명령 이전부터 이들의 독자적인 활동을 할 수 있도록 인정했다. 그러나 KBS 같은 경우, 이들이 '소송 중'이라는 이유를 들며 방송 출연이 어렵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렇다면 분쟁이 종결된 2012년 11월 이후에는 JYJ가 쉽게 방송활동을 할 수 있어야 했다. 그러나 지금까지도 한 자리에 모인 JYJ를 방송에서 볼 수는 없었다.

이것이 JYJ가 방송 활동을 할 생각이 없었던 탓인가? 그렇지 않다. 이들은 지속적으로 방송 활동을 하지 못하는 것에 대한 아쉬움을 드러낸 바 있다. 또한 JYJ의 소속사인 씨제스엔터테인먼트의 백창주 대표는 이번 시정 명령 이후 "아직도 JYJ가 음반을 내고도 지상파 음악방송에 출연 할 수 없는 불이익을 당하고 있는 것은 명백한 사실"이라고 밝혔다. 즉 이들은 지상파 음악방송 등에 출연할 의도가 있었으나, 그렇게 할 수 없었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JYJ가 방송에 출연할 만큼의 '급'이 안 되는 그룹인가? 그것도 아니다. 대개 방송사에서는 화제가 될 만한 연예인, 그리고 팬이 많은 스타를 출연시키는 것이 굉장히 중요한 일이다. 그래서 방송사들은 '대세'가 된 스타들을 섭외하기 위해 최선을 다한다.

JYJ가 현재까지 방송 출연을 거의 하지 못했기 때문에 드러난 대중적 인지도가 낮다고 가정해도, 이미 전 세계적인 팬을 지니고 있는 팀이다. 일례로 MBC <닥터진> 제작발표회에 김재중의 팬들이 보낸 쌀 화환은 그 양이 23.68톤에 달하며 무려 세계 31개국에서 온 것이다. 일반적으로 이 정도 규모의 세계적 팬덤을 지니고 있는 연예인을 출연시키는 것은 방송사 입장에서 특히나 구미가 당기는 일일 것이다.

다시 말해 연예인 본인의 의지도 있고, 방송사 입장에서도 충분히 출연 시키고 싶어 할 만한 연예인이 방송에 여전히 출연하지 못한다는 것에는 무슨 문제가 있다고 밖에는 볼 수 없다. 특히 JYJ가 보도국이나 드라마국이 제작하는 방송에는 나올 수 있는데, 유독 예능국에서 제작하는 방송에만 나오지 못하는 것 또한 이들의 방송 활동에 자연스럽지 않은 무언가가 있다고 볼 수 있는 하나의 이유다.

'오해' 푸는 해법은 하나, JYJ의 자유로운 방송활동

 일본 도쿄돔에서 공연 퍼포먼스를 보이고 있는 JYJ.

일본 도쿄돔에서 공연 퍼포먼스를 보이고 있는 JYJ. ⓒ 씨제스 엔터테인먼트


그런 점에서 이번 공정위의 시정명령은 JYJ에게 단비가 될 수 있을지도 모른다. 공정위는 이들의 방송 출연 및 가수 활동을 방해 한 것이 SM엔터테인먼트와 문산연이라고 지목했다. 이들이 협의해 JYJ의 방송 출연 및 음반과 음원 유통 등을 자제시키자는 공문을 지상파 방송 3사와 6개 가요·연예 관련 케이블채널 방송사, 음반 및 음원유통사 등 26개 사업자에게 보냈다는 것이다.

이 같은 발표에 SM엔터테인먼트는 "(JYJ의 활동과 관련된) 방해 행위를 한 사실이 없음에도 이번 결정에 대해 유감스럽다"면서 "이번 결정에 대해 법률적 대응을 검토하고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특별히 JYJ의 활동을 방해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방송사나 연예산업 관련 업체들이 대형 기획사의 눈치를 살피면서 알아서 JYJ의 출연을 조정한 것일까? 대중의 눈으로는 활동 방해의 주체가 누구인가를 떠나 JYJ가 제대로 된 방송 활동을 하지 못하는 '부조리한 상황'에 먼저 눈길이 갈 수밖에 없다. 결국 어느 쪽이 됐건 SM엔터테인먼트도 나름대로 뒷맛이 개운치 않을 것이고, 방송사는 방송사대로 '쪽팔릴' 것이다.

그런 점에서 JYJ의 방송 출연이 더욱 적극적으로 이뤄질 필요가 있다. 일단 방송에만 나온다면 'SM엔터테인먼트가 방해를 한다'든가, '방송사가 SM엔터테인먼트에 덜덜 떤다'든가 하는 쓸데없는 뒷이야기는 안 나올 수 있기 때문이다.

한동안 이와 비슷한 일이 JYP엔터테인먼트와 박재범 사이에도 있었다. 하지만 박재범이 사과하고 JYP엔터테인먼트가 이를 받아들이면서 박재범은 자유롭게 방송 활동을 하고 있고, 누구도 JYP엔터테인먼트가 박재범의 활동을 막고 있다고 말하지 않는다. JYJ가 자유롭게 방송을 하는 순간, SM엔터테인먼트도 방송사들도 그동안의 '오해'를 벗을 수 있을 것이다.


덧붙이는 글 이 기사는 박지종 시민기자의 개인블로그(http://trjsee.tistory.com/), 미디어스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게재를 허용합니다.
JYJ 동방신기 SM엔터테인먼트 공정거래위원회 씨제스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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