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김현중이 2년 만에 세 번째 미니앨범 <라운드 3>(Round 3)으로 국내 컴백했다. 이번 미니앨범의 전체 음원은 22일 공개됐으며, 음반은 29일 정식 발매된다.

가수 김현중이 2년 만에 세 번째 미니앨범 <라운드 3>(Round 3)으로 국내 컴백했다. 이번 미니앨범의 전체 음원은 22일 공개됐으며, 음반은 29일 정식 발매된다. ⓒ 키이스트


|오마이스타 ■취재/이미나 기자| "흰 천과 바람만 있으면 어디든 갈 수 있어"라 말하던 '꽃미남' 지후선배는 없다. 대신 짧게 깎은 머리에 과감한 노출까지 가리지 않는 '상남자'가 있다.

2년 만에 가수 김현중이 세 번째 미니앨범 <라운드 3>(Round 3)로 컴백했다. UFC(세계 3대 이종 종합격투기 대회) 경기 중계를 보다 착안한 것으로, "마지막 힘을 짜내야 하는 순간, '라운드 3'라고 생각할 정도로 심혈을 기울인 앨범"임을 뜻한다.

22일 미니앨범의 전체 음원이 공개된 이후 만난 김현중은 이번 앨범을 두고 "이제 나이도 28살이 됐고, '아이돌'이라 하기엔 안 될 것 같았다"며 "외향적으로도 성숙한 이미지를 보여드리려고 많은 노력을 했다"고 말했다. 이어 "인터넷 댓글을 보니 '김현중이 아저씨가 됐다'고 하는데, 그럴 수도 있겠다 싶었다"며 "지금 28살에 하고 싶은 것을 하고 있어 후회는 없다"며 만족감을 드러냈다.

"<꽃보다 남자>때는 남성적이고 싶어서 노력했어요. 그래도 미소년의 느낌이 남아있었지만, 이제는 '남성적이게' 되어 버렸죠. 그때 이렇게 머리를 잘랐다면 어울리지 않았을 겁니다. 이제 잘랐으니 지금처럼 어울리는 맛이 있는 거죠. 그때와 지금 중엔 지금의 제가 더 좋다고 생각해요."

"진정한 K-POP, 한국 사람이 한국 노래를 하는 것"

2011년 잇달아 두 장의 미니 앨범을 발표한 후 김현중은 외국에서 콘서트를 열며 활동 반경을 넓혀 갔다. 그 시간을 두고 김현중은 "무대 위에서의 여유를 많이 배웠다"며 "또 노래에 대한 자신감도 생긴 것 같다"고 평가했다.

그런 만큼 김현중은 이번 앨범에서 여러 가지 '도전'에 나섰다. 그는 "장르적 다양성에 도전했다"며 "오랜만의 한국 컴백이라 팬들이 좋아해 주실까 부담도 있었지만, 티저 영상과 뮤직비디오가 나온 후 '180도 변했다'는 긍정적인 평가가 나와 다행"이라고 말했다. 또 "내가 가창력으로 인정받는 가수는 아니지만 열심히 해서 여기까지 왔다는 걸 보여드리고 싶었다"는 김현중은 "'많이 좋아졌다, (가수) 8년 헛한 거 아니구나'라는 말을 들으면 기분이 좋다"며 미소 지었다.

 가수 김현중이 2년 만에 세 번째 미니앨범 <라운드 3>(Round 3)으로 국내 컴백했다. 이번 미니앨범의 전체 음원은 22일 공개됐으며, 음반은 29일 정식 발매된다.

가수 김현중이 2년 만에 세 번째 미니앨범 <라운드 3>(Round 3)으로 국내 컴백했다. 이번 미니앨범의 전체 음원은 22일 공개됐으며, 음반은 29일 정식 발매된다. ⓒ 키이스트


 가수 김현중이 2년 만에 세 번째 미니앨범 <라운드 3>(Round 3)으로 국내 컴백했다. 이번 미니앨범의 전체 음원은 22일 공개됐으며, 음반은 29일 정식 발매된다.

가수 김현중이 2년 만에 세 번째 미니앨범 <라운드 3>(Round 3)으로 국내 컴백했다. 이번 미니앨범의 전체 음원은 22일 공개됐으며, 음반은 29일 정식 발매된다. ⓒ 키이스트


특히 선공개곡 '언브레이커블'(Unbreakable)은 서양 문화의 상징인 힙합에 한국적인 요소를 결합해 눈길을 끈다. "3년 뒤에 이 춤을 소화할 수 있을까" 싶을 정도로 강렬한 퍼포먼스가 담긴 이 곡을 위해 김현중은 도깨비 문양, 단청무늬 등을 몸에 새겼고, '얼씨구 절씨구 잘 들어간다'를 인용한 후렴구와 꽹과리 소리를 삽입했다. 뮤직비디오에는 검무, 상모돌리기, 탈춤까지 등장한다. 김현중은 "뮤직비디오에 나온 옷도 잘 보면 승려복을 보고 본떴다"고 설명했다.

"작업을 하면서 '진정한 K-POP이란 무엇일까'라는 생각을 많이 해 봤어요. 한류에 많은 영향을 끼칠 수 있을 때 딱 한번 정도는 제 음악에 한국적 미를 살려보자고 생각했죠. 그래서 꽹과리 소리도 넣고 문신도 했는데, 지금 와서 생각해 보니까 진정한 K-POP은 한국 사람이 한국 노래를 부르는 게 아닌가 싶어요. 나머지 소품은 그저 하나의 일부분일 뿐인 거고요."

'언브레이커블'에서 함께 한 가수 박재범과의 일화도 공개했다. 김현중은 "랩 파트가 비어 누구와 작업할지 생각하고 있었는데, 마침 박재범의 노래 '조아'가 나와 바로 전화를 했다"며 "당시 박재범이 미국에 가 있었는데도 흔쾌히 출연하겠다고 해 줬고, 계획에 없었던 뮤직비디오까지 찍으러 공항에서 바로 와 줬다"며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그러나 정작 이렇게 신경을 쓴 '언브레이커블' 대신, 타이틀곡은 애절한 가사와 멜로디가 담긴 '유어 스토리'(Your story)다. "'언브레이커블'이 보는 음악이라면, '유어 스토리'는 듣는 음악"이라 소개한 김현중은 "'유어 스토리'를 뭔가 과장되게 포장했다가는 내가 의도하지 않은 콘셉트가 될 것 같았다"며 "1집에 '제발'이라는 노래가 있는데, 지금 부르면 더 잘했을 것 같다. 그동안 사랑도 해 보고 이별도 해 봐서, 사랑 노래가 조금은 편해지지 않았나 싶다"고 말했다.

"데뷔 10주년 되면 팬들에게 공짜 콘서트 해주고파"

 가수 김현중이 2년 만에 세 번째 미니앨범 <라운드 3>(Round 3)으로 국내 컴백했다. 이번 미니앨범의 전체 음원은 22일 공개됐으며, 음반은 29일 정식 발매된다.

가수 김현중이 2년 만에 세 번째 미니앨범 <라운드 3>(Round 3)으로 국내 컴백했다. 이번 미니앨범의 전체 음원은 22일 공개됐으며, 음반은 29일 정식 발매된다. ⓒ 키이스트


이번 앨범의 활동 목표가 "더 많은 팬들과 만날 수 있는 기회를 갖는 것"이라는 말할 정도로, '팬'은 김현중에게 각별한 존재다. "지금까지 버텨왔던 것도 팬들 덕분이니 데뷔 10주년이 되면 공짜 콘서트를 해 주고 싶다"는 김현중은 "이런 많은 팬들이 나를 좋아해주는 순간이 다시는 돌아오지 않는다는 생각에 한 순간 한 순간 진심으로 고마움 표현하고, 콘서트 때도 다가가려는 편이다"고 말했다.

이토록 자신을 믿어주는 팬들이 있어 도전에 나서는 김현중의 발걸음도 한결 가볍다. "4~5주간 활동할 텐데, 그 안에 될 수 있으면 앨범의 모든 수록곡을 보여드리고 싶다"는 김현중은 "음반 활동 외에도 더 다양한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은 욕심이 있어서 제안이 들어온 (드라마) 작품을 꼼꼼히 검토 중이다"라고 말했다. "최근 좀 더 집중해서 보고 있는 작품이 생겼다"니 조만간 무대 위에서도, 드라마 속에서도 그의 모습을 종종 만나볼 수 있을 듯하다.

"지금 제가 하고 싶은 것을 해야 후회하지 않을 것 같아요. 앞으로도 대세에 따르는 게 아니라 제가 그때 할 수 있는 것을 할 것 같고요. 오랜만의 활동이라 긴장 아닌 긴장이 되긴 하지만 후배들과는 달리 보여줄 수 있는 나만의 음악과 무대가 있다고 생각해요. 현재 제가 보여드릴 수 있는 최선의 무대를 선보일 생각입니다."

김현중 라운드 3 언브레이커블 유어 스토리 박재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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