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기획사 싸이더스 HQ에서 연기자를 책임 지도하고 있는 안혁모 'C.A.S.T. by iHQ' 연기아카데미 원장이 11일 오후 서울 논현동에 위치한 교육센터에서 연기지도를 하고 있다.

연예기획사 싸이더스 HQ에서 연기자를 책임 지도하고 있는 안혁모 'C.A.S.T. by iHQ' 연기아카데미 원장이 11일 오후 서울 논현동에 위치한 교육센터에서 연기지도를 하고 있다. ⓒ 이정민


|오마이스타 ■취재/조경이 기자·사진/이정민 기자| 지난번에는 거만한 연예인과 기자와의 인터뷰에 있어서 어떻게 하면 좋은 분위기 속에서 좋은 콘텐츠를 뽑아 낼 수 있는지에 대해서 배웠습니다. 바로 연예인과 기자(나)의 관계에 있어서 '목적'이 무엇인지 그 관계를 먼저 생각하라는 것이 핵심이었습니다.(관련기사: '무한도전' 노홍철의 넉살, 그게 필요한 거였다니) 이번 시간에는 안혁모 원장선생님에게 샐러리맨들에게 빠질 수 없는 스트레스 요인 중 하나인 직장상사와의 관계에 대해 원만한 해결책은 없는지 들어 보았습니다.

안혁모 선생님은 직장 상사를 '습관성 분노 환자'로 우선 규정하였습니다. 예를 들어, 건설 현장에 산사태가 났다고 가정한다면 부하 직원은 '산사태가 크게 나서 몇 명이 돌에 깔리고 흙에 묻혔다' 등등 구구절절하게 정황을 설명하는 경우가 있는데 그러면 절대 안 된다는 것이었습니다.

이미 그 상사는 부하직원이었을 때 그와 같은 일을 겪었는데 지금 부하직원이 벌어진 상황들을 입으로 복기하며 또 겪게 하는 셈이라는 겁니다. 화가 치밀어 오르는 거죠. 상사는 이렇게 반응합니다. 그래서 '너가 원하는 게 뭐야?' '내가 뭘 해 주면 되는 데?'죠. '습관성 분노 환자'로 지칭된 상사들은 결정을 내릴 위치에 있는데 구구절절한 상황 설명에 다시 화가 치밀어 오르는 거죠.

안혁모 원장님은 "상사가 결정해서 집행해 줄 수 있는 것에 대해서 먼저 이야기하는 게 중요합니다. 구조해야할 인원은 얼마이고, 어느 정도의 돈이 필요하다고 본인이 상사를 찾은 목적이 무엇인지를 상사에게 전달하는 게 우선입니다"라고 전했습니다.

상사가 화가 나는 이유는 부하직원들이 해야 할 일을 다시 본인이 해야 하기 때문이랍니다. 정황을 그대로 설명하는 부하직원의 말을 듣고 분석을 해서 결정을 해줘야 하니 말입니다. 그러니 분노하지 않게 하려면 부하직원이 분석을 다 끝내놓고 결정을 받으러 와야 한다는 거죠.

또한 어떤 프로젝트를 진행한다고 했을 때, 정황을 구구절절이 말하는 것도 좋지 않다고 했습니다. '그 프로젝트를 진행했을 때 어떤 효과가 있는지, 얼마만큼의 매출이 있는지' 등 즉 얼마를 벌 수 있고 어떤 가치를 생산할 수 있는지가 상사에게 제안을 할 때 핵심이라는 것.

  연예기획사 싸이더스 HQ에서 연기자를 책임 지도하고 있는 안혁모 'C.A.S.T. by iHQ' 연기아카데미 원장이 11일 오후 서울 논현동에 위치한 교육센터에서 연기지도를 하고 있다.

ⓒ 이정민


 연예기획사 싸이더스 HQ에서 연기자를 책임 지도하고 있는 안혁모 'C.A.S.T. by iHQ' 연기아카데미 원장이 11일 오후 서울 논현동에 위치한 교육센터에서 연기지도를 하고 있다.

연예기획사 싸이더스 HQ에서 연기자를 책임 지도하고 있는 안혁모 'C.A.S.T. by iHQ' 연기아카데미 원장이 11일 오후 서울 논현동에 위치한 교육센터에서 연기지도를 하고 있다. ⓒ 이정민


상사는 습관성 분노 환자? 보다 효과적인 대응은

습관성 분노 환자들 앞에서 주눅이 드는 직원들. 눈치를 보면서 명령에 '네네' 하고 돌아가 자리에 앉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런데 실제 상사가 지시하는 일에 대해 파악을 하고 대답을 한 것일까요. 분명 구박하는 분위기를 탈출하기 위해서 '네네'라고 급히 대답하는 경우도 있을 것입니다.

안혁모 원장님에 따르면 '어떤 사람을 만나라'고 상사가 지시를 내린다면 상사는 당연히 그 이유에 대해서 부하직원도 알거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부하직원은 '왜 만나는지', '만나서 무엇을 하라고 하는지' 그 의중을 파악하지 못 할 수 있어요. 동상이몽이죠. 그럴 때 부하직원은 살짝 빠졌다가 상사의 분노가 가라앉았을 때 다시 와서 간단히 몇 가지를 더 물으며 체크해가는 게 중요합니다. 의도를 모른 채 혼자서 뭘 하려고 하면, 일의 진행이 더 엉킬 수 있기 때문이죠.

직장 내에서 이렇게 지혜로운 직원이 되는 것은 물론 중요하지만 부하직원이라는 이유만으로 상사들에게 이렇게 맞춰야하는 걸까요. 상사가 습관성 분노 환자라면, 그런 상사를 왜 떠받들면서 월급날만 기다리고 살아야하는지 의문이 들었습니다.

안혁모 원장님은 그런 분노 상사들을 진정 '환자'라고 생각하라고 강조했습니다. 비아냥거리는 게 아니라 진심 환자라는 것이죠. '아, 이 사람은 얼마나 힘들고, 그 자리에서 얼마나 외로운 사람일까'라고 생각하라고 하셨습니다. 그런 생각을 하는 게 부하직원 입장에선 좋다는 소립니다.

"부하직원 입장에서 직장 상사를 바라볼 때 성경에 나온 것처럼 '긍휼히 여기라'라고 생각하면 좋을 듯해요. 불쌍히 여겼으면 좋겠어요. '저 사람도 나처럼 탈출구가 필요하지 않을까''얼마나 바쁘고 힘들까'라고 말이죠."

안혁모 원장님은 상사와 부하직원의 관계는 가까우면 가까울수록 존경보다는 실망스러운 점들을 많이 볼 수 있으니 어느 정도 거리를 유지하는 게 좋다고 조언했습니다. 상사에 대한 존경심이 빠지면 직장생활이 더 어려우니 그 존경심을 유지하기 위해 어느 정도 거리가 필요하다는 것이죠.

또한 중요한 것은 상사와 부하직원의 관계는 애초의 목적이 '일'로 맺어진 관계이기 때문에 아무리 회식자리에서 가까워진다고 한들 '일'을 제대로 해내지 못 하면 안 된다는 사실. '일은 정말 일이다'라는 겁니다.  

 연예기획사 싸이더스 HQ에서 연기자를 책임 지도하고 있는 안혁모 'C.A.S.T. by iHQ' 연기아카데미 원장이 11일 오후 서울 논현동에 위치한 교육센터에서 연기지도를 하고 있다.

연예기획사 싸이더스 HQ에서 연기자를 책임 지도하고 있는 안혁모 'C.A.S.T. by iHQ' 연기아카데미 원장이 11일 오후 서울 논현동에 위치한 교육센터에서 연기지도를 하고 있다. ⓒ 이정민


상사와 부하직원, 어떤 관계가 바람직한가

직장 내에서 상사와 직원의 관계도 어렵지만, 또 어려운 관계가 선후배의 관계입니다. 언론사의 선후배 관계도 과거보다는 덜 하지만 엄격한 선후배가 지켜지고 있는 분위기입니다.  

어려운 선후배 관계에 있어서 서로 투닥 거리는 경우도 있는데요. 이 때 안혁모 원장님은 "화가 치밀어 올랐을 때는 한번 호흡을 쉬는 게 중요하다"며 "부하직원은 상사나 선배에게 대들면 안 된다"고 조언하셨습니다.

"선후배끼리 멱살잡이를 하고 나중에 풀어지는 경우도 있다고 하는데요. 기본적으로 후배가 선배에게 대들고 하는 것은 좋지 않은 것 같아요. 서로 치받은 후 상처는 아물어도 흉터는 남거든요. 그 흉터를 볼 때마다 다시 생각나고 껄그럽기 마련이죠. 그러니 부하직원이 화가 나더라도 상사나 선배를 무안 주거나 대들면 안 되는 것 같습니다."

또한 절대 해서는 안 되는 것이 여러 사람이 있는 가운데 한 사람을 혼내는 것이라고 합니다. 그것은 나의 윗사람이든, 나의 아랫사람이든 마찬가지라고 하네요.

"여러 사람들이 있을 때 선배가 후배한테 치받침을 당하면 굴욕적이라고 생각을 합니다. 이건 반대도 마찬가지겠죠. 굴욕이라고 생각하면, 마음에 원한이 생길 수도 있고 그럼 칼을 갑니다. 절대 두 사람의 문제나 한 사람에게 집중적으로 추궁해야할 일이 있더라도 여러 사람 앞에서 하는 건 금물이에요. 둘이 만나서 이야기하는 게 중요합니다."

또한 상사나 선배가 혼낼 때는 '네네 알겠습니다'라고 우선 말하고, 서로의 감정이나 화가 가라앉은 다음에 2, 3일 안에 진심으로 이야기하는 게 중요하다고 합니다. 그런 정황, 사건, 마음 등에 대해 화를 가라앉히고 나서 소통하는 게 좋다는 거죠. 화가 서로 올라오는 순간에 같이 맞장구를 치면 둘 다 파멸로 이른다고 합니다.

 연예기획사 싸이더스 HQ에서 연기자를 책임 지도하고 있는 안혁모 'C.A.S.T. by iHQ' 연기아카데미 원장이 11일 오후 서울 논현동에 위치한 교육센터에서 오마이스타 기자의 연기하는 모습을 지켜보고 있다.

연예기획사 싸이더스 HQ에서 연기자를 책임 지도하고 있는 안혁모 'C.A.S.T. by iHQ' 연기아카데미 원장이 11일 오후 서울 논현동에 위치한 교육센터에서 오마이스타 기자의 연기하는 모습을 지켜보고 있다. ⓒ 이정민


 연예기획사 싸이더스 HQ에서 연기자를 책임 지도하고 있는 안혁모 'C.A.S.T. by iHQ' 연기아카데미 원장이 11일 오후 서울 논현동에 위치한 교육센터에서 연기지도를 하고 있다.

연예기획사 싸이더스 HQ에서 연기자를 책임 지도하고 있는 안혁모 'C.A.S.T. by iHQ' 연기아카데미 원장이 11일 오후 서울 논현동에 위치한 교육센터에서 연기지도를 하고 있다. ⓒ 이정민


후배와 부하직원 통솔은 이렇게!

그럼 이제 상사와 선배의 입장에서 어떻게 하면 부하직원을 잘 통솔할 수 있을까요. 상사와 선배는 가장 먼저 그 부하직원을 볼 때 '계속 같이 갈 것인지 아닌지'라고 생각하고 계속 같이 데리고 갈 것이면 일을 가르쳐줘야 한다고 했습니다. 일을 가르쳐주지도 않고 면박주고 타박하는 건 좋지 않다고요. 가르친 후 그 일을 다시 시켰을 때 못 하면 분노를 내야하는 것이죠.

"해당 직장의 규칙과 습관, 업무에 대해서 알려주고 그걸 받아들일 수 있게 가르쳐줘야 합니다. 그렇게 잘 훈련을 시키고 잘 길들였을 때 후배도 따라오는 것이죠. 그런 시간의 투자 없이 부하직원을 무작정 타박하면 권위는 없는 상사와 선배가 됩니다."

또한 그렇게 잘 가르쳐주지도 않고 타박하는 것은 악순환이 돼서, 부하직원이 그 다음 후배가 들어올 때 그대로 따라 한다는 것입니다. 악순환이 계속 되는 것이죠. 

상사와 부하직원의 문제뿐만 아니라 직장 내 선배와 후배들 간에서도 후배를 견제하고 못 살게 구는 경우도 더러 있습니다. 왜 그런 것일까요.

"자기 스스로 자기 능력을 잘 알고 있고, 상대의 그릇을 알고 있는 것입니다. 그 후배와 붙으면 질 것 같으니 견제를 하는 것이죠. 잘못된 욕심이고 집착입니다." 

안혁모 원장님은 '백설공주와 악독한 왕비'의 이야기를 선후배의 잘못된 관계에 비유했습니다.백설공주를 키울 때까지는 왕비도 좋은 사람이었을 것이라는 겁니다. 그런데 백설공주가 다 크고 어른이 돼서 왕비는 나쁜 사람이 된 겁니다. 왜 문제가 생긴 걸까요. 거울의 말 때문입니다. 왕비는 자신이 사는 동안 '제일 예쁘다'라는 말을 듣고 싶었는데 백설공주가 그걸 가져가버렸다고 생각하는 거죠. 집착이 생긴 것이죠.

만약 거울이 백설공주의 편을 들지 않았다면, 그리고 거울이 그렇게 말을 하더라도 인정하고 받아들였다면 '백설공주에게 내가 나이 들도록 가꿔온 미의 노하우를 전수해주마'라고 할 수도 있었다는 겁니다. 하지만 왕비는 아름다움에 집착하고, 그걸 백설공주와 비교하면서 스스로 악녀가 되어 간 셈입니다.

"해가 뜨는 것을 막을 수 없어요. 본인이 나이 들고, 감각이 떨어지고, 후배들이 잘 큰다는 것을 받아 들여야 합니다. 백설공주가 예쁘다는 것을 인정해야한다는 것이죠. '노하우를 전수해줄게'라고 해야지 '저 애만 없으면 되는데'라고 하면 안 됩니다. 그 애가 없으며 또 다른 더 예쁜 아이가 계속 나타나거든요. 현재 일어나는 흐름을 받아들이지 않기에 부하직원과 후배를 견제하는 거죠. '너도 크고 나도 크고 잘 해보자'고 생각했으면 좋겠어요. '나만 예뻐야 한다, 나만 커야 한다'고 생각하지 마세요."

 연예기획사 싸이더스 HQ에서 연기자를 책임 지도하고 있는 안혁모 'C.A.S.T. by iHQ' 연기아카데미 원장이 11일 오후 서울 논현동에 위치한 교육센터에서 연기지도를 하고 있다.

연예기획사 싸이더스 HQ에서 연기자를 책임 지도하고 있는 안혁모 'C.A.S.T. by iHQ' 연기아카데미 원장이 11일 오후 서울 논현동에 위치한 교육센터에서 연기지도를 하고 있다. ⓒ 이정민


나보단 타인을 바라보자

마지막으로 안혁모 원장님은 '나만 생각하지 말고, 너를 생각해야 한다'고 강조하셨습니다. 

"직장이라는 놀이공원에 들어와 있는 것입니다. 몇 만원 짜리 티켓을 끊고요. 하지만 사람들이 놀이공원에서 하나의 게임에만 빠지면 전체적인 공원을 못 봐요. 연기할 때 신인 연기자들이 가장 많이 실수하는 게, 연기 중 본인의 대사만 생각한다는 겁니다. '내 대사가 뭐지' '다음에 뭘 해야지' 그런 생각만 하는 거죠. 상대의 대사를 생각하지도, 듣지도 않습니다.

그럴 때 제가 '너는 너한테만 빠져있어. 왜 넌 너 생각만 하니. 저 사람이 너한테 어떤 마음으로 왜 그런 말을 했는지 귀를 기울여봐'라고 합니다. '그 때 너의 마음은 어떻게 달라지니? 그럼 넌 어떤 마음으로 어떻게 말을 해야겠니?'라고 물어봅니다. 지금 우리는 놀이공원에 있고 볼 것도 놀 것도 탈 것도 많은데 팔팔열차만 타겠다고 그 앞에서 아옹다옹하고 있는 건 아닌지 한번 고민해봤으면 좋겠어요."

이번에 직장 내 상사와 부하직원, 선후배 간의 '힐링액팅'은 총 16부작으로 이어졌던 드라마 <직장의 신>만큼은 아닐 수 있겠지만 여러 가지 면에서 친절한 설명과 세세한 예를 들어가면서 안혁모 원장님이 심도 깊은 가르침을 주셨습니다.

다음 시간도 궁금하시죠? 아이들에게 가장 즐거운 장소가 되어야할 곳이 가장 무서운 장소로 변질되어 가고 있다는 학교. 최근 MBC 드라마 <여왕의 교실>이 인기인데요. 아이들 간의, 아이들과 담임선생님 간에 살벌한 광경이 펼쳐져 학부모님들이 간담을 쓸어내리기도 하는데요. '힐링액팅'을 통해서 학교 내에서의 왕따 등 관계의 문제를 어떻게 풀어 갈 수 있을지 해답을 찾아보겠습니다. 다음 편도 기대해주세요.

 연예기획사 싸이더스 HQ에서 연기자를 책임 지도하고 있는 안혁모 'C.A.S.T. by iHQ' 연기아카데미 원장이 11일 오후 서울 논현동에 위치한 교육센터에서 연기지도를 하고 있다.

연예기획사 싸이더스 HQ에서 연기자를 책임 지도하고 있는 안혁모 'C.A.S.T. by iHQ' 연기아카데미 원장이 11일 오후 서울 논현동에 위치한 교육센터에서 연기지도를 하고 있다. ⓒ 이정민



안혁모 안혁모 원장 직장의 신 힐링액팅 여왕의 교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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