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지민 군장병 응원 편지 배우 한지민, 작가 노희경, 제작사 엠아이, 길벗 사회공헌팀이 함께 모금하여 군장병들에게 전달한 책 《힘내라 청춘》

▲ 한지민 군장병 응원 편지 배우 한지민, 작가 노희경, 제작사 엠아이, 길벗 사회공헌팀이 함께 모금하여 군장병들에게 전달한 책 《힘내라 청춘》 ⓒ 이준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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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곤퇴치 봉사활동으로 널리 알려진 배우 한지민이 이번엔 군장병들을 위해 <힘내라 청춘>이라는 포켓북에 응원 편지를 담아 군부대에 기증했다. 포켓북 <힘내라 청춘>은 법륜 스님이 2010년 7월 맹호부대 군장병들을 대상으로 진행한 고민 상담 '즉문즉설'을 책으로 엮은 것이다.

군생활의 어려움에 힘이 되고자 <힘내라 청춘>을 군부대로 보내는 기부 캠페인은 책이 출간된 이후 계속돼 왔다. 이번 기증에는 한지민 뿐 아니라 작가 노희경, 제작사 아이엠 등이 참여했다. 기장된 책은 2만권으로, 대한민국 군장병들이 60만 정도 된다고 하니 대략 30명 당 1명 꼴로 배분될 분량이다.

지난 2일 오전 10시 <힘내라 청춘>의 전달식이 육군·해군·공군 삼군 본부가 모여 있는 계룡대 호국사(주지스님 도공)에서 이뤄졌다. 이날 전달식에는 한지민과 함께 길벗 사회공헌팀에서 활동하고 있는 배우 최문경, 임세미가 참석했다. 군장병들은 책 속에 삽입된 한지민의 응원 편지(2만권 특별판에만 삽입)를 읽고 크게 환호했다.

힘내라 청춘 계룡대 호국사 주지 도공스님이 장병들에게 한지민씨의 응원 편지가 담긴《힘내라 청춘》 책을 나눠주고 있다.

▲ 힘내라 청춘 계룡대 호국사 주지 도공스님이 장병들에게 한지민씨의 응원 편지가 담긴《힘내라 청춘》 책을 나눠주고 있다. ⓒ 이준길


힘내라 청춘 전달식에 참여한 군종특별교구 군종실장, 운영과장을 비롯 군장병들이 함께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 힘내라 청춘 전달식에 참여한 군종특별교구 군종실장, 운영과장을 비롯 군장병들이 함께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 이준길


안녕하세요? 한지민입니다.

훈련의 고단함보다 정신적인 방황과 불안한 미래에서 오는 고민으로 잠 못 이룰 때, 털어놓고 이야기하기에는 어렵고, 그렇다고 나 혼자 감당하자니 그 무게가 너무 무거워 생활하는 것이 힘들게만 느껴질 때가 있잖아요.

이 작은 책에는 이런 힘든 시간을 현명하고 행복하게 보낼 수 있도록 여러분을 응원하는 법륜 스님의 메시지가 담겨 있어요. 위로나 격려를 넘어서서 자기 자신이 답을 찾을 수 있도록 해주어서 자신감도 얻을 수 있을 것 같아요. <힘내라 청춘>이 여러분들께 도움이 될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대한민국 60만 군인을 응원하며.
연기자 한지민.

법륜 스님과의 인연, 책 속에 사진과 응원 메시지 담아

최문경 임세미 "힘내라 청춘" 한지민과 함께 길벗 사회공헌팀에서 <힘내라 청춘> 릴레이 기부 캠페인을 진행했던 배우 최문경과 임세미.

▲ 최문경 임세미 "힘내라 청춘" 한지민과 함께 길벗 사회공헌팀에서 <힘내라 청춘> 릴레이 기부 캠페인을 진행했던 배우 최문경과 임세미. ⓒ 이준길


배우 최문경은 "이 책은 군인이 아닌 제가 읽어봐도 정말 많은 도움이 되었어요"라며 "장병 여러분들도 많은 분들이 읽고 도움을 받았으면 하는 바람입니다"라고 따뜻한 마음을 전했다. 배우 임세미는 "<힘내라 청춘>을 읽고 저 또한 많은 도움을 받았어요"라며 "제가 군대 간 친구들 전화를 잘 안 받았는데, 이 책을 읽고 나서는 장병들 마음이 너무 와 닿아서 이제는 전화도 정말 잘 받고 그래서 미안함도 없어졌어요"라고 전했다. 

육군, 해군, 공군 장병들을 대표하여 공군 위장대 소속 김태훈 병장이 배우 임세미로부터 책을 전달받았다. 김태훈 병장은 책을 전달받고 "예전에 법사님이 이 책을 직접 구입해 나눠주셔서 읽었었는데 큰 도움을 받았다"며 책 속에 담긴 내용을 짧게 소개해 주었다. 이어 "작은 책 속에 군 생활에서 고민하는 모든 내용들이 다 담겨 있었어요"라며 "혼자 읽기가 너무 아까워서 저희 공군 위장대 병사들 다 나눠주려고 봉지도 준비해 왔다"고 여러 권의 책을 담아갈 봉지를 보여주며 열정 가득한 소감을 표현했다.

함께 참석한 신지환 일병은 "목차를 보니까 주로 병영생활에 대한 고민이 많이 담겨 있는 것 같네요"라며 "꼭 군인이 아니더라도 사회인에게도 정말 도움이 될 것 같고, 지금 이등병 일병 병사들한테는 더더욱 도움이 될 것 같아요" 라고 책에 대한 기대감을 표현했다.

한지민 군장병 응원 편지 <힘내라 청춘> 책 속에 삽입된 한지민씨 사진과 응원메세지를 읽고 너무나 기뻐하는 한 장병.

▲ 한지민 군장병 응원 편지 <힘내라 청춘> 책 속에 삽입된 한지민씨 사진과 응원메세지를 읽고 너무나 기뻐하는 한 장병. ⓒ 이준길


이에 대해 계룡대 호국사 주지 도공 스님은 "포켓용으로 나와서 병사들이 아주 좋아해요. 지금까지는 병사들에게 주로 기념품을 나눠주었는데 이제부터는 이 책을 나눠주면 참 좋아할 것 같아요"라며 "기부해주신 책에는 한지민씨가 군장병을 응원하며 보내주는 메시지와 사진까지 첨부되어 있어서 병사들이 참 좋아합니다"라고 고마움을 표했다. 또 "1만 권은 육군에, 5천 권은 해군에, 5천 권은 공군에, 어려운 곳부터 먼저 배분해 나갈 예정"이라고 계획을 언급했다.

뿐만 아니라 "병사들이 묻고 답한 내용들이지만 간부들이 읽어도 정말 도움이 많이 됩니다"라며 "법륜 스님 법문을 통해 아이들의 눈높이를 이해하게 되고 병사들의 고민에 대해 답해줄 때 중요한 힌트를 많이 얻습니다"라고 간부들에게도 책을 열심히 전할 계획임을 시사했다. 이날 전달식에는 육군 군종실장 능허 스님, 군종실 운영과장 보경 스님도 함께 참여했다.

이날 병사들을 위한 간식도 특별했다. 인근의 대전 정토회(지도법사 법륜 스님)에서 신도들이 샐러드빵 200여개를 손수 만들어왔다. 간식을 정성껏 나누어 주며 정토회 이기혜 대표는 "아무리 군 환경이 좋아졌다고 하지만 이렇게 사회와 단절되어 생활하다보니 말 못할 고민들이 많이 있을 겁니다"라며 "내면의 문제가 해결되지 않고서는 여전히 힘든 것 같아요. 이럴 때 <힘내라 청춘>이 큰 도움이 되었으면 합니다"라고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힘내라 청춘 배우 임세미씨가 병사 대표 김태훈 병장에게 <힘내라 청춘> 책 2만권을 전달하고 있다.

▲ 힘내라 청춘 배우 임세미씨가 병사 대표 김태훈 병장에게 <힘내라 청춘> 책 2만권을 전달하고 있다. ⓒ 이준길


배우 한지민의 기부를 비롯하여 많은 사람들의 정성으로 이날 전달식이 성공적으로 마무리됐다. 전투복 상의 주머니에는 <힘내라 청춘> 책을, 양 손에는 샐러드 빵과 우유를 들고서 내무반으로 돌아가는 장병들의 발걸음은 한결 가벼웠다.

책 한 권과 간식 한 줌으로 병사들의 고뇌가 일거에 해소될 순 없을 것이다. 하지만 책 2만 권을 전해 받은 병사 중 단 한 명이라도 자살 충동을 막아낼 수 있다면 얼마나 값진 일일까. 실제로 전달식에 참여한 한 병사의 말에 따르면 여자 친구의 이별통보로 괴로워하다가 이 책을 읽고 새 삶을 시작한 친구가 있다고 한다. 최근에는 모범병사 표창까지 받았다며 감동스런 일화를 전했다.

이러한 기부 행사는 한지민을 비롯한 많은 분들의 작은 동참으로 시작되었지만, 수많은 군장병들이 새로운 마음으로 군생활을 할 수 있게 하는 변화의 씨앗이 되고 있다. 전달식을 마치고 정토출판 임혜진 팀장은 "대한민국 군장병 응원 프로젝트 <힘내라 청춘>은 여기서 멈추지 않는다"며 "이 소식을 접한 많은 분들의 동참으로 앞으로도 계속될 것이다"라고 동참을 호소했다.  

군장병 응원 《힘내라 청춘》 책을 받아들고 장병들이 기뻐하고 있다.

▲ 군장병 응원 《힘내라 청춘》 책을 받아들고 장병들이 기뻐하고 있다. ⓒ 이준길


* <힘내라 청춘!>(법륜스님 지음, 정토출판, 2011년 8월 인쇄, 161p 포켓북, 3000원) 
   군부대 책보내기 모금캠페인 (문의 02-587-8991)

덧붙이는 글 이 기사는 개인블로그(http://hopeplanner.tistory.com/512)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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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기자. 오연호의 기자 만들기 42기 수료. 마음공부, 환경실천, 빈곤퇴치, 한반도 평화에 관심이 많아요. 푸른별 지구의 희망을 만들어 가는 기자를 꿈꿉니다. 현장에서 발로 뛰며 생생한 소식 전할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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