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전지현

배우 전지현 ⓒ 케이퍼필름

연예인과 같은 것을 소비하려는 심리는 나도 그들이 될 수 있을지 모른다는 근거 없는 희망 때문일 것이다.

다이어트를 하겠다고 결심할 때마다, "하루 두 끼 '특별한 시리얼'로 비키니 몸매에 도전하라"는 그녀의 감언이설에 속은 게 한두 번이 아니다. 한 끼 40g이라는 얄궂은 양은 위에 도달하기도 전에 사라졌다. 그래서 늘 자포자기로 대접에 말아먹는 분노의 의식과 함께 다이어트는 실패로 끝나곤 했다.

전지현과 같은 몸매가 식이요법만으로 완성될 수 없다는 건 안다. 언제나 문제는 자발적으로 움직이려 하지 않는 팔과 다리다. 헬스클럽에 등록해도 이틀 러닝머신을 붙잡고 제자리걸음을 하다가 이내 지겨워지기 일쑤였다. 하물며 자기관리가 일종의 '일'일 수밖에 없는 연예인들은 어떻게 운동하는지 궁금했다.

그래서 연예인들이 찾는다는 서울 청담동의 퍼스널 트레이닝 토탈 MMA 스튜디오에서 '간단 체험'을 해보기로 했다. 고등학교 체력장 이후, 운동해본 적이 없어 보이는 이선필 기자와 함께했다.

그게 '킥복싱'입니까, '탈춤'입니까

스튜디오에 들어서자마자, 근육질의 트레이닝 코치들이 우리를 반겼다. 남성 회원과 여성 회원에게 각각 다른 성격의 동력이 되어주는 이들이다. 우리의 체험을 도와줄 김용배 코치는 어떤 티셔츠도 '쫄티'로 만들어 버릴 대단한 근육의 소유자였다. 이른바 '말근육'! 하지만 한태윤 코치는 "주로 연예인들은 부피가 큰 근육보다, 화면에 슬림하게 나올 수 있는 탄탄한 '잔근육'을 선호한다"고 말했다. 물론, 너무 마른 경우 벌크업(Bulk-up)에 맞는 훈련을 한다.

 17일 오후 서울 청담동 퍼스널 트레이닝 토탈 MMA STUDIO에서 오마이스타 기자들이 강사로부터 지도를 받으며 체험을 하고 있다.

17일 오후 서울 청담동 퍼스널 트레이닝 토탈 MMA STUDIO에서 오마이스타 기자들이 김용배 코치로부터 지도를 받으며 체험을 하고 있다. ⓒ 이정민


종합격투기(MMA: 믹스 마샬 아츠)에 기반을 둔 훈련이 특징인 스튜디오는 킥복싱 기본 동작으로 웜업(Warm-up: 준비운동)을 한다. 다리를 어깨너비로 벌린 상태에서 골반이 앞을 향하도록 옆으로 서, 가드를 올린 채 가볍게 뛰는 것부터 시작한다. 거울 속 자신의 턱을 가격한다는 느낌으로 손을 뻗어 펀치한다. 간단한 동작이지만 운동량이 많은 유산소 운동이기 때문에 전신의 지방 연소 효과가 높다고 한다. 

하지만 '간단한' 동작이라는 말이 무색하게, 이선필 기자는 제자리에서 뛰는 것조차 버거워 보였다. 이건 마치, 운동이라기보다 허우적거리는 안타까운 몸짓에 가까웠다. 발차기 동작이 추가되자, 급기야 '탈춤'이나 '살풀이'로 변모했다. 균형 감각을 잃은 이선필 기자는 앞의 전신 거울을 뚫고 나갈 기세로 발차기해, 김용배 코치로부터 제재를 당했다. 개인의 차이는 있을 수 있으나, 이것은 누구나 따라 하기 쉬운 '간단한' 동작임을 다시 한 번 강조한다.

 17일 오후 서울 청담동 퍼스널 트레이닝 토탈 MMA STUDIO에서 오마이스타 기자들이 강사로부터 지도를 받으며 체험을 하고 있다.

17일 오후 서울 청담동 퍼스널 트레이닝 토탈 MMA STUDIO에서 오마이스타 기자들이 강사로부터 지도를 받으며 체험을 하고 있다. ⓒ 이정민



 17일 오후 서울 청담동 퍼스널 트레이닝 토탈 MMA STUDIO에서 오마이스타 기자들이 강사로부터 지도를 받으며 체험을 하고 있다.

17일 오후 서울 청담동 퍼스널 트레이닝 토탈 MMA STUDIO에서 오마이스타 기자들이 강사로부터 지도를 받으며 체험을 하고 있다. ⓒ 이정민


다비치 강민경의 S라인 운동, 따라해보니… 

운동하기 좋도록 몸을 따뜻하게 데우는 준비운동을 했을 뿐인데, 우리는 찜질방에 들어갔다 나온 것처럼 땀을 흘렸다. 발차기에 모든 힘을 소진한 이선필 기자는 스튜디오 천장에 설치된 약 15m 길이의 구름다리에 매달렸지만, 얼마 가지 못해 추락했다. 국내 피트니스 센터에서는 구비한 곳이 거의 없다는 이 구름다리는 높낮이가 달라지는 웨이브 형태로 되어 있어 힘 조절이 필요하다.


 17일 오후 서울 청담동 퍼스널 트레이닝 토탈 MMA STUDIO에서 오마이스타 기자들이 강사로부터 지도를 받으며 체험을 하고 있다.

17일 오후 서울 청담동 퍼스널 트레이닝 토탈 MMA STUDIO에서 오마이스타 기자들이 강사로부터 지도를 받으며 체험을 하고 있다. 사진 속의 손잡이가 있는 아령이 케틀벨이다. ⓒ 이정민


'저질 체력' 탓에 체험은 속성으로 진행됐다. 케틀벨을 활용한 근력 운동으로 빠르게 넘어갔다. 다비치 강민경의 S라인을 만들었다는 손잡이가 달린 아령, 케틀벨은 영화 <300>의 출연진이 몸을 만드는 데 사용했던 도구란다. 이 케틀벨을 쥐고 위아래로 흔드는 '케틀벨 스윙'은 근력과 유산소 운동을 동시에 할 수 있는 운동법이다. 어깨 힘이 아닌 반동을 이용해 케틀벨을 눈높이까지 들어 올리는 것이 중요하다. 

체력은 30분이 채 안 되어 바닥났다. 이렇게 힘든 운동을 해야만 전지현 같은 몸매를 가질 수 있단 말인가.

한태윤 코치는 "바쁜 연예인 회원들도 일주일에 2번 이상 와서 체력 관리를 한다"며 "심지어 우리가 보기에 날씬하다고 느끼는 연예인들도 운동을 게을리하지 않는다"고 알려줬다. 이어 그는 "특히 새 작품에 들어갈 때 단기간에 살을 빼기 위해 하루에 바나나 한 개를 먹고 운동을 하는 분들도 있다"면서도 "몸에는 좋지 않다"고 권장하지 않았다. 

결국 연예인들의 훌륭한 몸매는 철저하고도 끝없는 자기 관리의 산물이라는, 다소 원론적이지만 중요한 깨달음을 얻고 체험을 마쳤다. 이와 함께 우리에게는, 이틀이 지나도 풀리지 않는 '근육 당김 증상'과 세상에 공개됐을 때 신변을 정리해야 할 수위의 역동적인(?) B컷들이 남았다. 

 17일 오후 서울 청담동 퍼스널 트레이닝 토탈 MMA STUDIO에서 오마이스타 기자들이 강사로부터 지도를 받으며 체험을 하고 있다.

17일 오후 서울 청담동 퍼스널 트레이닝 토탈 MMA STUDIO에서 오마이스타 기자들이 강사로부터 지도를 받으며 체험을 하고 있다. ⓒ 이정민


오마이스타 MMA 헬스 S라인 케틀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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